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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사회701

중국농업대학의 졸업축사: "권력에 포위된 가운데에서 진선미의 빛을 꺼트리지 말자!" 2023년 6월 21일, 중국농업대학 인문및발전학원은 쩡센쯔보고청(曾憲梓報告廳)에서 거행된 2023년도 졸업식에서 원장 예징중(葉敬忠)은 라는 제목의 치사를 했고, 그 내용은 중국농업대학 인문및발전학원의 공식위챗계정에 전문을 실었다. 그러나, 그후 넷이즈, 봉황망, 펑파이신문, 소호, 즈후등 매체플랫폼에서 모두 삭제되었다. 아래는 치사 전문이다. 졸업생여러분: 안녕하세요 여러분들의 졸업을 축하합니다. 요 몇년간 여러분의 학업이 순조로웠는지, 생활은 즐거웠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졸업할 수 있다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며칠 전, 청화대학의 한 교수가 친구들 채팅방에서 졸업시즌이 되면 대학의 졸업연설이 시작되는데, 어떤 것은 순순선유(循循善誘, 착실하게 잘 하라고 말하다)하고, 어떤 것은 춘풍화우(春風化雨,.. 2023. 6. 29.
"표준답안"을 거부한다. 글: 인멸지성(湮滅之城) 아들이 소학교를 다닐 때, 한번은 작문숙제를 가지고 왔다. 위에는 선생님이 쓴 평가가 쓰여 있었다. 숙제는 당연히 가장에게 서명을 받아야 한다. 그래서 아들은 숙제를 가지고 와서 나에게 보여주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위에 '불합격'이라고 적혀 있었다. 아들은 공부를 잘했고, 작문은 더더구나 잘하는 과목이었다. 설마 이번에 엉망진창으로 썼단 말인가? 그건 곤란한 일이다. 그래서 자세히 읽어봤는데, 글내용은 금방 학교에서 단체로 본 영화에 대한 감상문이었다. 감상문을 쓰는게 어려웠단 말인가? 그래서 한번 읽어보니 괜찮았다. 그다지 나빠 보이지 않았다. 느낌상으로 글도 잘 이어지고, 용어도 기본적으로 적절하게 사용했으며, 서술도 단락을 나누었으며 논리구성도 큰 문제가 없었다. 오탈자도 .. 2023. 6. 23.
북경전자과기학원: 중국에서 가장 신비한 대학 글: 방심(方尋) 베이징에 이런 신비한 대학이 있다. 985도 아니고 211도 아니다(985공정과 211공정은 중국의 교육부, 국무원등 중앙정부에서 지원하는 일류대학을 가리킴). 그러나, 매년 합격점수는 985, 211대학들보다 높다. 체제내에 취직하기 어려운 현재에도 그 대학은 93%를 넘는 졸업생이 체제내에서 일한다. 중앙판공청, 각성청등 전국의 각급당정기관을 포함해서. 그곳은 바로, 북경전자과기학원이다. "5대관교(五大官校)"중 하나로 불린다. 1. 최강의 "사비원교(四非院校), 합격점수는 북대,청화 바로 다음이다. "북경전자과기학원"은 베이징에서 아주 신비한 본과대학이다. 인터넷에 학교에 대한 선전이 아주 적고, 심지어 학교이름을 들어보지 못한 사람도 많을 정도이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전문대.. 2023. 6. 20.
스스로 노동자계급에 속한다고 확신하는가? 글: 인멸지성(湮滅之城) 아동절이 금방 지나갔는데, 한 영상이 온라인에 널리 퍼졌다: 허난(河南)의 어느 지방에서 한 대학생이 집안이 가난하여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공부해야 해서 공사장으로 가서 철근작업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첫날 같은 공사장의 동료들에게 놀림을 당했다. 그들은 그를 속여서 철근 아래에서 작업하도록 시킨 것이다. 동료들은 그렇게 한 후에 떠나버였다. 결국 그 대학생은 철근 아래에 갇혀버리게 되었다. 다행히 지나가는 사람이 있어서, 대학생은 구출되었다. 그리고 그를 놀린 3명의 동료들은 각각 1,000위안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이건 순전히 노동자의 장난이다. 단지 장난이 너무 심했다. 왜냐하면, 당사자를 잠재적인 큰 위험에 처하게 만들었기 대문이다. 만일 아무도 거.. 2023. 6. 15.
나는 왜 고향 산시(山西)로 돌아가지 않는가? 글: 시정(柴靜) 나는 1993년 대학에 입학하면서 산시(山西)를 떠났다. 기차는 3시간가량을 달려고 후난(湖南)에 도착했다. 새벽에 창문의 커튼을 올리고 나는 깜짝 놀랐다. 작은 호수가 있는데 그 안에 연꽃이 가득했던 것이다. 이런 게 세상에 정말 있었구나! 그런 느낌이었다. 아이의 마음으로 그때 결정했다. 다시는 산시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바로 그 해에, 중국은 전기용석탄외의 석탄가격을 자유화했다. 나는 대학을 가지 않은 친구가 있었는데, 부친와 함께 사업을 했다. 당시 석탄1톤에 17위안정도였는데, 그후 10년간 1톤에 1,000여위안으로 급등한다. 석탄,코크스는 이때부터 크게 발전하여, 산시의 GDP에서 70%를 차지하게 되고, 가장 중요한 지주산업이 된다. 2003년 설날 나는 린펀(臨汾)기차역.. 2023. 6. 12.
중국당국은 왜 이렇게 신경이 날카로운가? 글: 진숙함(陳叔涵) 최근 며칠간 국내외매체를 시끄럽게 했던 우스갯거리는 샤오궈문화(笑果文化)의 리하오스(李昊石)가 될 것이다. "리하오스House"는 토크쇼배우이다. 어느 공연때 관중들을 웃기기 위하여, 그가 기르고 있는 두 마리 들개(野狗)가 "작풍우량(作風優良), 능타승장(能打勝仗)"하다고 말했다. 누가 생각했으랴. 이 우스개 하나로, 관중들의 폭소를 자아내기는 했으나, 자신은 감옥에 들어가게 될 줄을... "능타승장, 작풍우량" 이 여덟글자는 경풍제(시진핑)이 등극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군대를 시찰할 때 한 말이다. 그런데, 여러 해가 지났음에도 중국의 당매체는 여전히 이 여덟글자를 자신들의 기억 속에 정확하게 남겨두었다. 이는 시진핑사상이 당매체의 모든 구멍에 스며들어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 2023. 5.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