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극(史劇)"과 "사관(史觀)": 진시황을 칭송하지 말라!
글: 풍천유(馮天瑜) 무한대학 교수 1. 약 10여년전에, 필자는 라는 글을 써서, 등 청나라제왕을 칭송하는 TV드라마의 사관(史觀)이 공정을 잃고 치우쳤다고 비판한 바 있다. 폭군을 백성을 사랑한 사람으로 포장하고, 형제를 모조리 죽이고, 문자옥을 벌이며, 공론을 없애버린 음모가인 윤진(胤禛, 옹정제)을 "민심을 얻은 자가 천하를 얻는다"라고 칭송하면서 역사적 사실을 어떻게 이 지경으로 왜곡시킬 수 있단 말인가! 이런 류의 역사드라마는 확실히 , , , , 같은 국내외의 문학걸작들이 보여준 사회비판의 전통을 크게 역행하는것이고, 전제군주의 독재를 미화선전하는 어용품으로 전락시켰으니, 실로 사람들에게 끼치는 해악이 적다고 할 수 없다. 2 주목할 점은 그후 십여년간, 같은 류의 드라마가 계속 나왔다는 것..
2022. 8. 31.
진시황의 병마용(兵馬俑)과 "요괴(妖怪)" 이야기
글: 악남(岳南) 1974년 봄, 진시황릉의 아래에 위치한 섬서성 임동현(臨潼縣) 서양촌(西楊村)의 야외에서 우물을 파다가, 우연히 한무더기의 도기파편을 발견한다. 나중에 국가문물국과 고고학자들의 감정을 거쳐 진시황릉에 배장된 병마용 군진(軍陣)으로 밝혀진다. 이해의 7월 15일 오후, 섬서성 고고학자인 항더저우(杭德洲), 위안중이(袁仲一)등 일행은 도구를 가지고 서양촌의 큰 나무 아래에 텐트를 치고, 농민들이 우물을 팠던 현장을 탐사하기 시작한다. 현지농민이 파낸 깊이 4.5미터의 네모난 갱을 보니, 단면으로 볼 때 농경층 이하는 홍소토(紅燒土), 회신(灰燼), 도편(陶片)과 병마용의 머리, 팔, 다리로 가득했다. 병마용은 이미 부서져서 형편없었지만, 그래도 크기는 알아볼 수 있었다. 이런 규격의 도용..
2020. 12.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