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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문학/문학일반56

"노곽모파노조(魯郭茅巴老曹)"를 논한다 글: 장성각(張成覺)대륙에서 중국당대문학사의 서열은 오랫동안 모두 "노곽모파노조(魯郭茅巴老曹)"의 순서였다. 각각 노신(魯迅), 곽말약(郭沫若), 모순(茅盾), 파금(巴金), 노사(老舍), 조옹(曹禺)을 가리킨다. 그러나, 실제로 이건 합리적이지 않다.​원래 이런 말이 있다: "문무제일(文無第一), 무무제이(武無第二)". 문학은 스포츠경기와 다르다; 후자는 공인된 게임규칙에 따라, 심판이 눈을 부라리고 있는 앞에서, 모든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자신의 재주를 발휘하고 각자의 기술을 펼쳐서 고하를 나누는 것이다; 그러나 문학은 작가마다 신앙이 다르고, 표현방법이 다르고, 또 같은 도시에 살지도 않아서, 각자 여기저기 흩어져 살면서 한번도 얼굴을 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어떻게 고저를 나눌 수 있겠.. 2024. 8. 31.
65세에 생각한다 글: 염련과(閻連科)​1958년에 태어나서, 65세가 된 나는 많은 일들을 생각한다. 그중 가장 많이 생각하고, 가장 깊숙한 곳에서 자주 떠오르는 것은 바로 중국작가중 가장 삶을 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이 내가 아닐까 하는 것이다.​내가 삶을 가장 탐하게 된 것은 모두 죽음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사망에 대한 두려움은 내가 일생동안 직면하고 있는 고통이다. 언제부터인지도 모르겠고, 무슨 연유때문인지도 모르겠지만, 아주 어려서부터 죽음의 앞에는 소실, 부재이고 한 방울의 물이 사막에 떨어지는 것이라는 오묘한 이치를 알았다. 일찌기 어렸을 때, 모친을 따라 한 절로 가서 무릎을 꿇고 절을 했다. 모친이 그때 무엇을 빌고 무엇을 바랐는지는 모르겠지만, 나의 바램은 이러했다: 부처님, 신이시여, 나를 영원히 .. 2024. 7. 29.
중국 고대소설의 5대명장(名將) 글: 이치아(李治亞)​중국고대소설을 아주 좋아하고, 평서를 읽는 것도 좋아한다. 만일 맹장들을 한꺼번에 모아놓으면 아주 재미있을 것이다. 이들은 모두 소설속의 고수이다. ​첫째, 서부조왕(西府趙王) 이원패(李元覇)​그는 에 나오는 인물로, 당국공(唐國公) 이연(李淵)의 셋째아들이다. 그 시기의 맹장들에게 이원패는 신과 같은 존재였다. 서열2위의 맹장 우문성도(宇文成都)를 순식간에 죽여버리고, 사평산(四平山)아래에서 철추를 내리쳐 배원경(裴元慶)을 쫓아버린다. 철추를 한번 내리쳐 웅괄해(雄闊海), 오운소(伍雲召), 오천석(伍天錫)의 호구를 찢어버린다. 나성(羅成), 양사태(梁師泰), 진경(秦瓊)등은 그의 적수가 아니었다. 그들은 우문성도와도 차이가 아주 컸다. 그런 우문성도조차 이원패에게는 두 수만에 패배.. 2024. 7. 26.
황당한 시대에 깨끗한 사람은 없다. 글: 급급초(芨芨草)​진도수(陳徒手)는 북경당안관(北京檔案館)에서 수십만자의 당안(檔案)을 필사하여 진상을 세상사람들에게 알려주었다. 이들 당안을 어떤 사람은 영원히 묻혀버리기를 이를 악물고 바랐을 것인데, 이때 진도수는 마치 '도굴꾼'같았다​거기에서 얻어낸 사실들을 여러 해동안 모아서, 와 의 두 작품에 담았다. 신중국지식분자들이 '사상개조운동'때 한 여러가지 난감할 일들을 쓰면서 11명의 대학교수들이 1949년이후 '사상개조'때의 말과 행동을 이야기했다.​황종영(黃宗英)은 진도수에게 전화를 걸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풍역대(馮亦代)도 너의 이 책을 보았는데, 보고 통곡했다. 책에서 언급한 그들은 모두 그가 잘 아는 사람들인데, 네가 말하는 그런 일들을 그는 몰랐다고 한다. 그래서 통곡했다는 것.. 2024. 7. 23.
<수당연의(隋唐演义)>의 가류루46우(贾柳楼46友)와 사맹사절십삼걸(四猛四绝十三杰) 글: 괴가(魁哥)​에서 가류루46우가 결의형제를 맺으면서 함께 술을 마시고 고기를 먹었으며, 나중에는 함께 와강채(瓦岗寨)로 가서 수나라에 반기를 들었다. 46우중에서 어떤 호한은 무공이 고강하고, 어떤 호한은 무공이 평범하고, 또 어떤 호한은 형편없었다. 선전방(单田芳)은 수당연의 평서에서 무림고수를 "사맹사절십삼걸"로 정리했다. 가류루 46우중에서는 각각 2명이 수당사절과 수당13걸에 들어갔다. ​수당사절에 들어간 두 사람: 후군집(侯君集), 왕백당(王伯当)​후군집은 사절중 세번째에 해당한다. 그의 뛰어난 절기는 경공(轻功)으로 비첨주벽(飞檐走壁) 즉, 담장을 타고 지붕을 날아다닐 수 있었다. 그리하여 그는 "소백원(小白猿)"이라는 별명까지 얻는다. 와강채에서 후군집은 특수한 인재였다. 그는 의 고상.. 2024. 4. 30.
"모얜사건(莫言事件)": 중국지식인의 숙명 글: 유방(刘放) ​ 이번에 모좌(毛左, 모택동좌파)들이 모얜을 고발한 사건은 인터넷에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거의 모든 자유지식인 혹은 약간의 양심이나 정의감이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 모얜의 편에 서서, 속속 모좌들을 비난하고, 이런 현상을 조성한 사회환경을 질책했다. ​ 다만 나중에 상황이 반전된다. 어떤 사람은 모얜이 모택동을 칭송하고, 시진핑을 떠받들던 영상과 발언을 올렸고, 사정은 복잡하고 궤이하게 바뀐다. 원래 모얜 본인도 모좌였던 것이다! 홍수가 용왕묘로 밀어닥친 것처럼 원고나 피고나 다 같은 편이었던 것이다. ​ 많은 사람들은 방향을 틀어 모얜을 욕하기 시작한다. 기실 사정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이는 그저 인성의 복잡성을 말해준다고 할 것이다. 중국지식인의 복잡성은 확실히 상상하기도.. 2024. 4.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