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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문학/문학일반60

주작인(周作人)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글: 청랑간(靑琅玕)​주작인은 한간(漢奸, 매국노)으로 총살형을 받았으나, 호적(胡適)등의 도움으로 징역형으로 바뀌어 감옥에 들어간다. 1949년 출옥한 후에는 대만으로 가기로 결정한 바 있었으나, 나중에 모주석에게 보낸 서신에 모주석의 회신 한마디로 인해 주작인의 후반생은 바뀌게 된다.​1949년의 어느 날, 주작인은 책상에 앉아 무언가를 쓰고 있었다. 그의 펜은 종이 위에서 바쁘게 오갔고, 마치 마음 속에 하고 싶은 말을 모조리 쏟아내는 듯했다. 이 서신의 수신인은 주은래 총리였다. 주작인은 이를 통해 자신의 반성과 신중국을 위해 힘을 보태겠다는 바램을 표현했다.​그러나, 시간이 흘러도 주작인은 시종 회신을 받지 못한다. 1950년 2월, 찬바람이 여전히 불고 있었다. 그는 다시 붓을 든다. 이번에는.. 2025. 3. 11.
《사대명저(四大名著)》에 모두 등장하는 인물은....? 글: 연연(姸姸)​사대명저(四大名著)를 읽어본 사람이면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은 가부흥쇠(賈府興衰)를 얘기하고, 은 양산영웅(梁山英雄)을 얘기하고, 는 취경역험(取經歷險)을 얘기하고, 는 군웅축록(群雄逐鹿)을 얘기한다는 것을.​4개의 작품은 주제가 서로 다르고, 스타일도 전혀 다르다. 네 권의 책을 펼쳐보면 모든 페이지에 서로 다른 이야기가 실려 있고, 모든 장면은 서로 다른 배경을 지니고 있다.​이들 이야기는 서로간에 아무런 관계가 없다. 다만 네 권의 책에는 모두 한 사람이 언급되어 있다. 그는 도대체 누구일까? 그는 왜 시대적 배경, 저작연대, 스타일이 전혀 다른 네 권의 책에 언급되어 있을까?​: 관우의 전설적인 일생​​​삼국연의는 관우(關羽)의 일생을 가장 완전하게 기록하고 있다. 그는 촉한.. 2025. 2. 21.
여러 판본의 수당연의(隋唐演義): 누가 천하제일인인가? 글: 조희이(趙希夷)​, 같은 류의 문학작품과 비교하여, 또 한 시기의 역사에 관한 작품이 흥미진진하다. 그것은 바로 이다.​특히 사내아이에 있어서 가장 열을 내며 토론하는 것은 버로 수당연의의 무술평가문제이다. 수당연의 작품에서의 논쟁은 삼국연의, 수호전보다 훨씬 많다.​왜냐하면, 수당연의시리즈는 작품이 아주 많아서, 통일된 무술평가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당연히, 그게 가장 중요한 원인은 아니다. 가 나ㅏ오기 전에 라는 작품이 있었고, 이런 류의 작품에서 조운(趙雲)이 장임(張任)에게 패배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러나, 가 나온 이후, 다른 작품들은 점점 버려지게 된다.​한마디로 말해서 나관중(羅貫中)이 스토리를 너무 잘 만들었고, 문필이 출중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당연의는 이런 면에서 나관중같은 .. 2025. 2. 13.
왜 <도화원기(桃花源記)>가 아주 괴이하다고 느껴질까? 글: 지호니포(知乎尼布)​에 묘사된 마을은 완전히 불합리한 존재이다.​첫번째 불합리한 점:​동진(東晋) 태원연간(376-396), 도화원(桃花源)의 촌민들은 진(秦, 기원전221-기원전207)나라의 전란을 피해 도화원으로 도피했다. 이것이 설명하는 바는 이 마을의 사람들은 세상을 피해 최소한 583년 최대 617년간 생존했다. 옛 사람들은 수명이 짧았고, 결혼과 출산도 빨랐다. 20년을 1대로 보더라도 지나치지 않다. 그렇다면 이들은 이미 30대에 가까울 것이다. 연속하여 30대까지 외부와 접촉하지 않았다면, 도화원의 촌민은 원시사회단계로 퇴화할 수밖에 없다. 철기는 말할 것도 없이, 청동기도 쓸 수 없었을 것이다. 농사라도 지을 수 있을지도 의문스럽다. 원시채집으로 수십명 규모의 마을을 유지한다는 것은.. 2025. 2. 3.
"노곽모파노조(魯郭茅巴老曹)"를 논한다 글: 장성각(張成覺)대륙에서 중국당대문학사의 서열은 오랫동안 모두 "노곽모파노조(魯郭茅巴老曹)"의 순서였다. 각각 노신(魯迅), 곽말약(郭沫若), 모순(茅盾), 파금(巴金), 노사(老舍), 조옹(曹禺)을 가리킨다. 그러나, 실제로 이건 합리적이지 않다.​원래 이런 말이 있다: "문무제일(文無第一), 무무제이(武無第二)". 문학은 스포츠경기와 다르다; 후자는 공인된 게임규칙에 따라, 심판이 눈을 부라리고 있는 앞에서, 모든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자신의 재주를 발휘하고 각자의 기술을 펼쳐서 고하를 나누는 것이다; 그러나 문학은 작가마다 신앙이 다르고, 표현방법이 다르고, 또 같은 도시에 살지도 않아서, 각자 여기저기 흩어져 살면서 한번도 얼굴을 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어떻게 고저를 나눌 수 있겠.. 2024. 8. 31.
65세에 생각한다 글: 염련과(閻連科)​1958년에 태어나서, 65세가 된 나는 많은 일들을 생각한다. 그중 가장 많이 생각하고, 가장 깊숙한 곳에서 자주 떠오르는 것은 바로 중국작가중 가장 삶을 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이 내가 아닐까 하는 것이다.​내가 삶을 가장 탐하게 된 것은 모두 죽음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사망에 대한 두려움은 내가 일생동안 직면하고 있는 고통이다. 언제부터인지도 모르겠고, 무슨 연유때문인지도 모르겠지만, 아주 어려서부터 죽음의 앞에는 소실, 부재이고 한 방울의 물이 사막에 떨어지는 것이라는 오묘한 이치를 알았다. 일찌기 어렸을 때, 모친을 따라 한 절로 가서 무릎을 꿇고 절을 했다. 모친이 그때 무엇을 빌고 무엇을 바랐는지는 모르겠지만, 나의 바램은 이러했다: 부처님, 신이시여, 나를 영원히 .. 2024. 7.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