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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역사인물-시대별/역사인물 (명)127

우겸(于謙): 그의 죽음은 명나라 최대의 비극이다. 글: 최애역사(最愛歷史) 정월 십칠일, 날이 밝아왔다. 대명황제 주기옥(朱祁鈺)은 신하들과의 약속에 따라, 이날은 조조(早朝)를 회복할 예정이었다.  신하들은 일찌감치 오문(午門)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종과 북이 함께 울리는 소리를 듣고, 그들은 꼬치에 꿰인 물고기처럼 줄줄이 봉천문(奉天門)으로 들어갔다. 다만 눈앞의 황제를 보고 그들은 벌린 입을 다물 수 없었고, 그들은 자신의 눈이 잘못되었나 의심했다. 용상에 앉아 있는 사람은 경태제(景泰帝) 주기옥이 아니라, 6년여동안 연금되어 있던 태상황(太上皇) 주기진(朱祁鎭)이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서로 얼굴을 쳐다보고 있을 때, 서유정(徐有貞)이 큰 소리로 외친다: "상황(上皇)께서 복벽(復辟)하셨다!" 뒤를 이어 주기진이 신하들에게 말한다: "경태제는.. 2025. 2. 17.
태창제(泰昌帝) 주상락(朱常洛)의 죽음.... 글: 아시역사기실정유취(我是歷史其實挺有趣)​주상락(朱常洛)의 몸은 약간 좋지 않았다.약간 좋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아주 좋지 않았다.황제의 심정은 엉망진창이 되었다. 왜냐하면 그가 황제로 즉위한지 겨우 10일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십일전에, 황제는 등극대전때 힘찬 걸음걸이로, 당당한 모습이었는데, 지금은 병석에 누워있으면서, 온 몸이 견디기 힘들 정도로 아프면서 기력이 전혀 없었다. 심지어 일상생활조차 스스로 해낼 수가 없을 정도가 되었다.황제는 이렇게 생각했다. 아마도 요 며칠간 너무 피로했기 때문일 것이라고.​그의 부친 만력제(萬曆帝) 주익균(朱翊鈞)은 일년내내 일을 하지 않았고, 정무를 처리하지 않았으며, 대신을 만나지않았고, 조회를 주재하지도 않았다. 심지어 많은 경우 환관이나 궁녀들 조차도.. 2025. 2. 4.
도연(道衍)화상 요광효(姚廣孝): 영락제 주체(朱棣)의 가장 공포스러운 "음모가" 글: 최애역사(最愛歷史)​서사대회(誓師大會)에서 연왕(燕王) 주체(朱棣)는 격정적인 연설을 한다. 주요 내용은 다음의 네 가지이다:첫째, 나, 주체는 태조고황제와 효자고황후의 적자이고, 번왕에 봉해진 이래 법과 기율을 준수해왔다.둘째, 지금 유주(幼主, 즉 건문제 주윤문)가 즉위했는데, 간신을 신임하여, 삭번을 진행하고 우리 집안을 도륙했다. 이는 공공연히 태조고황제의 "조훈"을 어긴 것이다.셋째, 정의와 간사는 불공대천이다. 나는 "조훈"을 따라, 천명을 받들어 '청군측(淸君側, 황제의 주변에 있는 간신을 제거함)'함으로써 사직을 안정시키겠다.넷째, 천지신명(天地神明), 일월영감(日月永鑒)​심복장수들은 주체의 발언에 감동받아 하나하나 열정을 토해내고 있을 때, 돌연 날씨가 급변했다. 조금 전까지는 맑은.. 2024. 12. 17.
엄세번(嚴世蕃): 사상최강의 "간신2세" 글: 품명담사논세사(品茗談史論世事)​세상에 부호2세는 많다. 어떤 사람은 부모의 사업을 지켜내면서 발전시키고, 어떤 사람은 그저 남긴 것을 다 말아먹는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보기에, 전자는 총명하고 능력있는 사람이고, 후자는 멍청하며 나쁜 사람이다. 그러나 이런 사람이 있다. 전자와 후자의 정수를 모두 갖추고 있다. 그는 총명하면서도 사악하고, 수업(守業)하면서도 패가(敗家)하는 이미지이다. 그가 바로 엄세번(嚴世蕃)이다.​엄세번은 명나라 가정(嘉靖)연간의 권신(權臣) 엄숭(嚴嵩)의 외동아들이다. 가정연간이라는 이상하고 기묘한 시대에 살아가면서, 엄세번은 자연스럽게 그의 출신에 걸맞게 기이한 일들을 벌이게 된다.​부친 엄숭의 비호하에, 그는 천성적으로 총명한 자질을 타고 났지만, 교횡발호(驕橫跋扈)했다.. 2024. 11. 24.
웅정필(㷱廷弼): 역사의 붕괴, 누구도 화를 피할 수 없다. 글: 일경지월(一景之月)​1​명나라말기의 역사를 읽다보면 한 사람을 절대로 피해갈 수가 없다. 그는 바로 명장(名將) 웅정필(熊廷弼)이다.​그는 아마도 척계광(戚繼光)처럼 빛나지도 않고, 이성량(李成梁)처럼 야심이 크지도 않았고, 심지어 그의 뒤를 이은 손승종(孫承宗)만도 못할지 모른다.​그러나 그는 여전히 유일무이한 존재이다.​웅정필은 어렸을 때, 그다지 편안하게 보내지 못했다. 비록 공부는 잘했지만, 현실은 그에게 좋은 환경을 제공하지 않았다. 웅씨집안은 돈이 없었고, 먹는 것조차 힘들었다. 그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공부하면서 일하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살림살이는 여전히 별로 바뀌지 않았다.​스무살이 되던 해, 고향인 강하(江夏, 지금의 호북성 무한시)에는 연속 3년간 기근이 든다. 일가.. 2024. 11. 18.
심유경(沈惟敬): 정사(正史)이지만 야사(野史)도 그렇게 쓰기 힘들 것이다. 글: 최애역사(最愛歷史)​만력20년(1592년) 팔월 이십구일, 평양성(平壤城) 밖의 건복산(乾伏山)은 검날이 눈처럴 하얗게 빛나고, 칼과 창이 도열해 있었다. 한 백발장염(白髮長髥)의 노인이 가솔 몇명을 데리고 진영으로 걸어들어갔다. 그의 얼굴에는 조그만치의 두려운 기색도 보이지 않았다.​이해 사월, 일본군이 부산에 상륙하여, 조선을 침략한다. 파죽지세로 밀고 올라가 육월에는 평양을 함락시켰다. 칠월, 명군은 조선에 원군을 보내나, 평양전투에서 참패한다. 조선국왕이 절망에 빠져 있을 때, 명나라에서 한명의 유격장군(遊擊將軍)이 왔다. 그의 이름은 심유경이다. 비록 무직(武職)이긴 하지만, 그를 따르는 사람은 몇명이 되지 않았다. 겉으로 보기에 나이도 들고 체력도 약해보였지만, 말솜씨는 뛰어났고, 담량도.. 2024. 10.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