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장이화(章詒和) 강동벽의 집에 기거하는 동안 나는 3명의 교수를 알게 되었다. 한명은 장장강(張長江)이다. 그는 강유위의 제자인 장백정(張伯楨)의 손자이고, 북경사전문가인 장차계(張次溪)의 아들이다. 대외경무학원(지금의 대외경제무역대학)에서 교수로 있었다. 영어를 유창하게 했으면 서예도 뛰어났다. 십일이나 반달에 한번씩 강동벽의 집을 찾아왔고, 강동벽의 문자류업무를 처리해주었다. 그는 나에게 몰래 이렇게 말해주었다: "네가 천극단에 있을 때, 강씨모녀가 너에게 보낸 회신은 대부분 내가 대필한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일찌감치 너를 알았다. 다만 만날 연분이 없었을 뿐이지." 장선생은 집으로 들어오면 서두르지 않고 탁자로 가서 앉아서 글쓰는 일로 바빴다. 그는 노인과 한담이나 재미있는 이야기나 길거리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