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품명담사논세사(品茗談史論世事)세상에 부호2세는 많다. 어떤 사람은 부모의 사업을 지켜내면서 발전시키고, 어떤 사람은 그저 남긴 것을 다 말아먹는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보기에, 전자는 총명하고 능력있는 사람이고, 후자는 멍청하며 나쁜 사람이다. 그러나 이런 사람이 있다. 전자와 후자의 정수를 모두 갖추고 있다. 그는 총명하면서도 사악하고, 수업(守業)하면서도 패가(敗家)하는 이미지이다. 그가 바로 엄세번(嚴世蕃)이다.엄세번은 명나라 가정(嘉靖)연간의 권신(權臣) 엄숭(嚴嵩)의 외동아들이다. 가정연간이라는 이상하고 기묘한 시대에 살아가면서, 엄세번은 자연스럽게 그의 출신에 걸맞게 기이한 일들을 벌이게 된다.부친 엄숭의 비호하에, 그는 천성적으로 총명한 자질을 타고 났지만, 교횡발호(驕橫跋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