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년원야시, 화시등여주(去年元夜時, 花市燈如晝)
월도유초두, 인약황혼후(月到柳梢頭, 人約黃昏後)
금년원야시, 월여등의구(今年元夜時, 月與燈依舊)
불견거년인, 누습춘삼수(不見去年人, 淚濕春衫袖)
작년 대보름때는 시내 거리는 등으로 낮처럼 밝았고
달이 버드나무 끝에 걸릴 때, 님과 황혼후에 만나기로 약속했었네
올해 대보름때는 달과 등은 그대로이나
작년의 그 님은 보이지 않고, 눈물만 봄 옷소매를 적시고 있네.
송나라때의 송사중에서 아주 유명한 송사이면서도 작자에 대하여 아직도 서로 다른 의견이 나오는 작품이다. 다수설은 구양수(歐陽修)의 작품으로 보고 있다. 왜냐하면, 송시를 모아놓은 <<근체악부>>에서 작자를 구양수로 밝혔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수설은 여류문인 주숙진(朱淑眞)의 작품으로 보고 있다. <<사품>>권2에서는 주식진의 걸작으로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자에 대하여는 현대에까지도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공약한, 적종수등의 학자는 이 작품을 주숙진의 작품으로 보았고, 당규장은 북경중화서국에서 간행한 <<전송사>>에서는 구양수의 작품으로 판정하였다.
"인약황혼후"와 관련하여 주숙진은 여자인데, 다른 남자와 데이트를 할 수 있었겠느냐 그리고 그러한 내용을 글로 지어서 남길 수 있었겠느냐는 점에서 남자인 구양수의 작품이라고 얘기하는 사람이 있고, 일부는 여기서의 약속한 사람은 바로 남편일 것이다라고 반박한다. 이외에 "춘삼"은 여인의 옷이므로, 작자는 여자일 것이라는 주장과 내용상 여성의 작품이지 남성의 작품일 수 없다는 주장등은 주숙진이 작자라는 사람들의 것이다.
글 자체는 매우 쉬운 글로 작년과 금년을 대비하며 작년에는 님을 만나서 즐겁게 놀았는데, 올해는 다른 것은 다 그대로인데 사람은 없어지고 홀로 남아 눈물흘린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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