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중국과 문학/송사

이욱(李煜) : 우미인(虞美人)

by 중은우시 2006. 1. 9.

춘화추월하시료

왕사지다소

소루작야우동풍

고국불감회수월명중

春花秋月何時了

往事知多少

小樓昨夜又東風

故國不堪回首月明中

 

조란옥체응유재

지시주안개

문군능유기다수

흡시일강춘수향동루

雕欄玉砌應猶在

只是朱顔改

問君能有幾多愁

恰是一江春水向東流

 

이욱은 남당(南唐)의 후주(後主)로서 마지막 황제이며, 송에 멸망하여 그는 강남에서 개봉으로 붙잡혀 와서 살았던 인물이다. 그러나, 그는 사(詞)에 있어서는 새로운 경지를 개척한 인물로 인정받고 있으며 이 "우미인"이라는 송사는 그의 대표작중의 하나일 뿐아니라, 이 사를 지음으로써 스스로 죽음에 이르게 되니 절명사라고도 볼 수 있다.

 

이 시는 전체적으로 옛날을 그리워하고, 예전의 황제시절을 그리워하는 내용이다. 이 내용은 송태종의 분노를 촉발시켜 결국 이욱은 죽임을 당하게 된다.

 

봄날의 꽃과 가을날의 달은 누구나 즐기는 것이다. 그러나, 이욱은 "언제 끝날지"를 물어본다. 왜 그튼 봄날의 꽃과 가을날의 달과 같이 좋은 풍경을 빨리 끝나기를 기다리는 사람처럼 언제나 끝날까라고 물어보는 것일까? 그것은 그에게 과거의 행복했던 시절에 대한 기억을 일깨워주기 때문이다. 자연세계는 겨울이 가면 다시 봄이 오는데, 왜 자신의 인생은 다시 옛날로 돌아갈 수 없는 것일까를 한탄하는 것이다.

 

이어지는 글에서 볼 수 있듯이 "소루"(작은 누각), 이제는 망국의 황제로써 다른 나라에 포로로 붙잡혀 와 있는 신세이므로 집도 조그마할 것이다. 그러나 그런 조그마한 집에도 봄은 찾아오니 봄바람(동풍)은 "또" 불어오는 것이다. 작가는 마치 이 조그마한 집에는 그냥 겨울만 계속되면 좋을 것을 왜 봄바람은 다시 불어서 옛날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것인지, 동풍에 대한 일종의 원망도 섞여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는 감히 고개를 돌려 달밝은 밤에 고향쪽을 쳐다보지를 못한다. 또 눈물이 흐르고, 옛생각이 나는 것이 두려워서 그럴 것이다. 짐짓 고향쪽을 외면하는 모습이 쓸쓸하다.

 

예전 자기가 살던 화려한 누각은 아마도 그대로 다 있을 것이다. 다만 사람은 다 달라졌겠지. 이런 것을 생각하면 그는 더 쓸쓸해진다.

 

마지막 구는 이 사의 최고 명구로 일컬어지는 것이다.

 

"스스로에게 물어보느니.

슬픔이 어느 정도인지?

마치 봄날의 강물이

동쪽으로 흘러가는 것과 같도다"

 

봄날의 강물이 동쪽으로 흘러가는 것처럼, 자신의 슬픔도 눈물이 되어 끊임없이 흐르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이 송사의 독특한 점중의 하나는

처음 4줄은 "하늘"에 물어보고 답하는 형식으로

다음 2줄은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고 답하는 형식으로

마지막 2줄은 "스스로"에게 물어보고 답하는 형식을 취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