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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문학/송사

송사(宋詞) : 사패(詞牌)의 종류

by 중은우시 2006. 11. 19.

사(詞)는 원래 먼저 곡조가 있고, 그 후에 곡조에 따라 사구(詞句)를 채워넣는 것이다. 요즘 말로 하면, 모든 사는 악보가 먼저 나오고 그 다음에 곡에 맞추어 작사를 한다는 것이다. 당시에 모든 사에는 악보가 있었는데, 이 악보를 사패(詞牌)라고 부른다.

 

사는 당나라때부터 출현하였는데, 그 때부터 사패가 있었다. 이후에 사의 발전과 더불어 사패도 증가하였다. 사인(詞人)들은 계속하여 새로운 사패를 창조하였다. 예를 들면, 북송의 유영(柳永)은 백수십개의 새로운 사패를 만들었다. 그 외에 북송의 주방언(周邦彦), 남송의 강기(姜夔)도 사패를 많이 만들었다.

 

사패의 탄생은 대체로 아래와 같은 몇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 사패는 본래 악부시제(樂府詩題)인 경우.

 

오마제(烏馬啼), 풍인송(風人松), 장상사(長相思), 옥수후정화(玉樹後庭花)등이 있다.

 

둘째, 사패는 본래 당나라때의 악곡명칭(樂曲名稱)인 경우.

 

하엽배(荷葉杯), 만년환(萬年歡), 보살만(菩薩蠻), 천선자(天仙子), 알금문(謁金門), 포구악(抛球樂), 낭도사(浪淘沙), 하방원(遐方怨), 서강월(西江月), 소충정(訴衷情)등은 당나라 교방의 악곡명칭이다. 수조(水調)는 당나라때 대곡이고, 법곡헌선음(法曲獻仙音)은 법곡이다.

 

셋째, 사의 내용에 따라 정해진 경우

 

쌍쌍연(雙雙燕), 임강선(臨江仙), 여관자(女冠子), 하독신(河瀆神), 최설(催雪)등이 있다.

 

넷째, 다른 사람의 싯구중의 몇개 글자로 사패를 삼은 경우

 

취춘풍(醉春風)은 이백의 싯구 "사관취춘풍(絲管醉春風)"에서 땄고,

간화회(看花回)는 유우석의 싯구 "무인부도간화회(無人不道看花回)"에서 땄으며,

점강순(點絳脣)은 강엄의 싯구 "명주점강순(明珠點絳脣)"에서 땄고,

만정방(滿庭芳)은 오융의 싯구 "만정방초역황혼(滿庭芳草易黃昏)"에서 땄다.

 

다섯째, 역사고사에서 딴 경우

 

해련환(解連環)은 장자의 "연환은 풀수 있다"는 글에서, 화서인(華胥引)은 열자의 글중 "화서지국에서 놀다"라는 것에서, 새옹음(塞翁吟)은 회남자의 새옹지마고사에서 땄다.

 

여섯째, 본사중의 몇개 글자를 따서 지은 경우

 

억소아(憶素娥), 점춘방(點春芳), 인월원(人月圓)등이 있다.

 

일곱째, 사인이 스스로 지은 경우

 

유영, 주방언, 강기등은 사인이면서 스스로 작곡가였다. 그들은 자신이 작곡하고 자신이 사를 만들어 넣었으며, 스스로의 뜻에 따라 사패의 명칭을 지었다. 원, 명, 청, 근대에 이르기까지도 스스로 지은 새로운 사패가 계속 나타났다.

 

여덟째, 원래의 사패에 글자수를 증가시켜서 고친 경우

 

감주자(甘州子)는 원래 33자인데, 유영이 78자로 늘이면서 감주령(甘州令)으로 바꾸었다.

이욱의 낭도사(浪淘沙)는 54자인데, 유영이 133자로 늘이면서 낭도사만(浪淘沙慢)으로 바꾸었다.

 

아홉째, 사의 글자수또는 구식에 따라 명명한 경우

 

십육자령(十六字令), 삼자령(三字令)

 

열째, 두개이상의 사패명을 종합하여 지은 경우

 

강성매화인(江城梅花引)은 강성자(江城子)의 전반부와 매화인(梅花引)의 후반부를 합한 것이다.

 

열한째, 사람이름으로 사패명을 삼은 경우

 

우미인(虞美人), 서시(西施), 염노교(念奴嬌, 염노교는 당나라때 유명한 가녀이다), 다려(多麗, 북송의 악기이다), 사사령(師師令 북송의 명기 이사사에게 바친 것이다)

 

열두째, 지명을 사패명으로 삼은 경우

 

남포(南浦), 상강정(湘江靜), 이천령(伊川令), 팔성감주(八聲甘州)등이 있다.

 

열세째, 악조에 따라 사명을 정한 경우.

 

각초(角招), 징초(徵招), 사범령(四犯令)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