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청, 월산청 (吳山靑, 越山靑)
양안청산상송영 (兩岸靑山相送迎)
수지이별정 (誰知離別情)
군루영(君淚盈)
첩루영(妾淚盈)
라대동심결미성 (羅帶同心結未成)
강두조이평 (江頭潮已平)
오산도 푸르고, 월산도 푸르네
양안의 푸른산이 서로 보내고 맞이하는데,
누구라서 이별의 정을 알 것인가
그대 눈에도 눈물이 가득하고
이내 눈에도 눈물이 가득하네
비단으로 만드는 동심결은 아직 다 만들지 못했는데,
강물은 벌써 차올랐구나.
강가에서 배를 타고 떠나는 님을 보내는 여인의 입장에서 쓴 송사이다.
송사의 특징은 여인의 입장에서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는데 있다.
강 이쪽은 오나라, 강 저쪽은 월나라...
오나라를 떠나 월나라고 가는데, 양쪽 산은 무심하게도 모두 푸르기만 하다.
이 강가에서 헤어지는 사람들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양쪽의 산을 그저 푸르기만 하다.
떠나는 남자의 눈에도 눈물이 가득하고,
보내는 여인의 눈에도 눈물이 가득하다.
여인은 사랑의 정표로 동심결(비단으로 마음 心자모먕의 매듭을 만드는 것)을 만들어 주려고 하는데, 눈물을 닦느라고 동심결도 다 만들지 못했는데,
무심한 강물은 벌써 차올라서 선착장과 편평하게 되었다.
물이 차올랐다는 건 배가 떠나야 한다는 것, 이제는 헤어져야 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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