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궈웨이는 청말의 대학자로, 스스로 청의 유신(遺臣)으로 살았고, 청화대학의 국학연구소에서 교수를 역임하던 중, 이화원의 곤명호 물에 뛰어들어 자살하였다.
그가 쓴 유명한 글 <<인간사화(人間詞話)>>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있다.
古今之成大事業,大學問者, 必經過三種之境界:
'昨夜西風凋碧樹. 獨上高樓, 望盡天涯路. 此第一境也.
'衣帶漸寬終不悔, 爲伊消得人憔悴'. 此第二境也.
'衆裏尋他千百度, 蓦然回首, 那人却在, 燈火爛珊處. 此第三境也
고금을 통틀어 큰 사업이나 큰 학문을 이루는 사람은 반드시 세 가지 경지를 거쳤다.
'어젯밤의 서쪽 바람에 푸른 나무가 시들었데, 홀로 높은 누각에 올라, 하늘끝까지 이어진 길을 바라보네' 이것이 첫번째 경지이다.
'옷과 허리띠가 점점 커져도(몸이 말라가서) 후회는 없고, 그를 위하여 사람이 초췌해간다' 이것이 두번째 경지이다.
;여러사람들 속에서 그를 수백수천번 찾다가, 홀연히 돌아보니, 그 사람이 서 있네. 등불이 희미한 곳에' 이것이 세번째 경지이다.
왕궈웨이의 세가지 경지를 표현하는 문구는 전부 사(詞)에서 따왔다. 다만, 그 의미는 송사에서 쓰인 직접적인 의미와는 약간은 다른 의미를 나타내고 있다.
첫째 경지를 표현한 문구는 안수(晏殊)의 <<접련화(蝶戀花)>>에 나오는 문구이다. 원래의 의미는 가을에 나뭇잎도 다 떨어진 날에 홀로 높은 누각에 올라서 산과 물과 끝간데 없이 이어진 길을 바라본다는 것이다. 나뭇잎이 다 떨어졌으니 길은 잘 보였을 것이다. 왕궈웨이는 여기서 학문이나 사업의 첫번째 경지를 높은 곳에 올라서 나뭇잎과 같이 가리는 것들을 다 치운 상태에서 길이 어디로 이어져 있는지를 다 살펴보고, 가야할 길이 어디인지를 명확하게 알게 되는 것을 첫번째 단계로 생각한 것으로 이해된다. 추구하는 목표를 분명히 하고, 그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길이나 방향이 어떤지도 명확하게 인식하는 것이 첫번째 단계라는 것이다.
둘째 경지를 표현한 문구는 북송 유영(柳永)의 <<접련화(蝶戀花)>>에 나오는 문구이다. 유영은 사랑에 관한 사를 많이 읊었으며, 이 사의 의미도 작가의 "그"에 대한 애닲고 깊은 사랑과 그 고통 그리고 후회없음을 읊은 내용이다. 왕궈웨이는 여기서 "그"를 남자나 여자가 아니라, 학문이나 사업이 도달하고자 하는 목표로 바꿔서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잠자는 것도 먹는 것도 잊고 노력하여야 한다는 것을 표현한 것으로 생각한다.
셋째 경지를 표한한 문구는 남송 신기질(辛棄疾)의 <<청옥안(靑玉案)>>에 나오는 문구이다. 원래의 의미는 구정 전날 밤에 절에가서 님을 찾으려고 여기저기 찾아헤메다가 어느 순간 뒤에서 오는 느낌이 이상하여 뒤를 돌아보니 그가 불빛이 희미하게 비치는 곳에 서있더라는 내용이다. 왕궈웨이는 이를 세번째 단계, 즉 마지막 단계로 승화시켰다. 즉, 정신을 집중하여 계속하여 추구하고 연구하고, 노력하게되면 자연히 어느 순간 깨닫게 되고, 발견하게 되고, 발명하게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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