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경제/중국의 해외투자

텅중(騰中)의 허머(Hummer)인수는 실패로 끝나는가?

중은우시 2009. 8. 25. 21:15

글: 장명(張明), 주수원(周樹遠)

 

만일 허머를 인수하겠다는 놀라운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더라면, 텅중중공(騰中重工)의 명성은 중국 성도 신진(新津) 현지에서의 지명도는 심지어 그 전신인 신진축로기계창(新津築路機械廠)보다도 못했을 것이다. 이 민영기업은 미국 GM으로부터 허머를 인수하겠다고 선언한 후 갑자기 이름을 떨쳤다.

 

"M&A는 구체적인 사항에 대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고, 계약은 9월말에 공포될 것이다" 이는 텅중중공의 공식적인 입장이다. 그러나, 이전에 아주 나서기 좋아했던 것과 비교하자면, 현재는 총경리 양의(楊毅)를 비롯한 텅중의 사람들은 기자의 인터뷰를 모조리 회피하고 있다. 그동안 무슨 일이 발생한 것일까?

 

8월 18일, 성도 신진화통공업원에 위치한 텅중중공의 본사는 보안이 아주 삼엄했다. 취재하러온 기자들은 사무실구역으로 들어가려면 반드시 회사고위경영진의 요청을 받아야 한다고 통보받았다.

 

텅중의 공장지역의 문앞의 디지탈통제차단기, 공장구역외벽에 10미터마다 설치된 카메라, 사무실구역을 출입하는 직원들의 지문인식시스템은 모두 기자를에게 'No'라고 말하고 있다. 텅중의 직원은 기자에게 이렇게 얘기한다. 이곳에는 군대식 관리가 이루어진다. 성도군구(成都軍區)로부터 지정된 군사기밀업체라는 것이다.

 

"공장구역의 거의 모든 구역은 카메라로 감시하고 있다. 우리의 관리는 아주 세분화되어 복장착용에서, 심지어 화장실에 가는 것이나 직원들간의 잡담에서도 규칙위반이 있으면 처벌을 받는다." 한 텅중의 직원이 한 말이다. 그리고 텅중이 허머를 인수한다는 것이 신문에 대서특필된 후, 텅중은 두번 회의를 열어서, 모든 직원들에게 '함구령'을 내렸다. '누구든 외부에 누설하면, 바로 책임을 지게 될 것이다' 텅중의 직원은 조심스레 기자에게 얘기한다. 이곳에서는 규율이 아주 엄격하다고.

 

기자가 텅중중공의 웹사이트에서 알아낸 소식에 따르면, 텅중중공은 군대장비의 과학연구업체중 하나이다. 군대에 특수한 장비의 부품과 재료를 제공한다. 18개의 공장건물글 가진 이 기계제조업체는 현재 특수차량, 도로교각부속품, 건설기계, 신에너지, 석유화학설비산업에까지 미치고 있다. 차량제조분야에서는 대중형 화물적재차량, 덤프트럭, 트레일러, 레카차량, 레미콘차량, 유류운송차량등 특수차량을 생산한다. 민간용 차량은 생산하지 않는다. 텅중중공이 위치한 신진공업원구 관리위원회에서 알아본 바에 의하면 텅중중공의 총자산은 40억위안이고, 2008년의 생산총액은 10억위안이며, 납세액은 1,105만위안에 이른다.

 

2008년초에 신진축로기계창을 인수하고, 신진공업원구에 들어와서 특수기계생산에 개입하고, 다시 GM의 허머를 인수하기까지 2년도 되지 않은 기간내에 텅중중공은 업계의 다크호스로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다. 명성은 전세계에 알려지게 되었는데, 이 모든 것은 사실 한 사람때문이다. 그가 막후조종자이고, 화통의 실제지배인인 이염(李炎)이다.

 

6월초, 미국GM은 선언한다. 이미 중국의 스촨텅중중공기계유한공사와 허머를 매각하기로 MOU를 체결했다고. 반개월후에 홍콩거래소에 상장한 욱광자원(旭光資源)은 공고를 냈다: 동사국 주석 이염(일명 索朗多吉)은 개인투자자 신분으로 허머인수에 참가할 것이라고. 이로부터 이염은 사람들에게 주목의 대상이 되었다.

 

이염은 사천 위원 사람이다. 현재 46세이다. 길을 닦는 것으로 사업자금을 마련한 그는 사천의 상계에서 '모기중(牟其中)과 같은 담량'을 지닌 인물로 형용된다.

 

2004년, 이염은 그가 지배하는 사천화탁회사를 통하여 사천천미망초공사를 설립한다. 그리고 이를 다시 욱광자원으로 개명한다. 2009년 6월 11일, 욱광자원은 홍콩거래소에 상장한다. 총자본금은 19.24억위안이다. 데이타에 따르면, 욱광자원은 상장 2개월후에 주가가 2위안에서 8월 19일에는 3.07위안으로 치솟았다. 바꾸어 말하면, 텅중의 허머인수 건이 6월에 공포된 후, 상장을 통하여, 이염의 재산은 짧은 2개월내에 20억위안으로 치솟았다는 것이다.

 

사천공상국에서 얻은 자료에 따르면, 이염의 산하회사인 사천화탁을 통하여 투자설립한 텅중중공은 2006년까지는 사천덕양고분자재료공사가 제공하는 경영장소에 위치찬 작은 공장이었다. 2005년, 텅중중공은 사천장전전력회사를 인수하고, 2006년에는 다시 사천광원건축기계집단을 인수한다. 2008년초에는 텅중중공이 1.33억위안으로 중국교통건설집단으로부터 중국의 도로 다리건설의 선두기업중 하나인 신진축로기계창을 인수하게 된다. 원래의 공장장인 진실(陳實)은 텅중중공의 법인대표가 된다. 그러넫, 항주만대교와 남경장강대교등 핵심공사에 도로다리설비를 제공했던 이 기업이 경매될때의 자산총액은 2.15억위안이었다. 연이은 "사탄상(蛇呑象, 뱀이 코끼리를 삼키다)"을 거쳐서, 텅중중공은 사천덕양경제기술개발구에 텅중발전에너지설비제조회사를 설립한다.

 

텅중중공의 본사는 성도신진화통공업원에 있다. 기자가 신진공업원구에서 텅중중공에 관한 소개자료를 받은 것에 따르면, 2008년 사천수도합회계사무소에서 3억위안으로 가치평가했던 텅중중공이 현재는 이미 1000무의 토지를 가지고, 자산규모도 40억위안에 달하게 되었다.

 

"텅중이 허머를 인수하는 자금은 주로 기업자체조달자금과 일부 개인투자자로부터 나온다." 텅중의 총경리 양의는 이전에 매체에 이렇게 공개한 바 있다. 텅중이 성장한 과정이 공개되고, 이염이라는 개인투자자의 신분이 드러나면서, 이 다크호스의 자금이 자본운용을 통하여 나온다는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게 되었다. 욱광자원의 공모설명서에 따르면, 허머를 인수하기 전날 밤에, 홍콩금융기관은 이염에게 개인용도로 자금을 빌려주었고, 조건은 욱광자원의 주식을 담보로 넣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아주 정교해보이는 자본게임에도 구멍은 있다. 이염이 통제할 수 없는 문제는 바로 지방정부의 태도이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일찌기 텅중중공은 허머를 인수하는 자금으로 3.5억달러를 잡았다. 약 24억인민폐이다. 이전에 이염과 성도시정부가 합의한 바에 따르면, 허머가 나중에 성도로 옮겨온다는 조건으로 성도시정부는 텅중중공에 10억인민폐의 자금을 융자해주기로 하였다. 나머지 14억위안은 이염이 개인자격으로 혹은 그가 지배하는 화통계의 산하 덕양신재료의 한 풍력에너지프로젝트에서 가져오기로 되어 있었다. 해외의 1억달러(약 7억위안)가 조달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후에 이염은 다시 성도시정부에 정부가 제공하는 융자금을 10억위안에서 16억위안으로 올려달라고 요청했다. 이는 성도시정부로 하여금 우롱당했다는 느낌을 갖게 만들었다. "이염은 게임규칙을 모른다. 그에게는 성의가 없다" 이염과 잘 안다는 한 익명의 인사는 이렇게 말한다. 이 사건때문에 성도시정부는 아주 불쾌하게 생각했고, 이후 이염에 대한 태도가 미묘하게 바뀌었다고 한다.

 

사실 이염이 이렇게 한 데에는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다. 변고는 해외에서 조달하기로 되어 있는 1억달러에서 나타났다. "해외융자되는 1억달러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에 대하여 해외에서는 통제를 하고 있다. 원래 풍력발전을 하기로 되어 있는 자금인데 왜 허머를 인수하는데 쓰느냐는 것이다" 한 소식통은 이렇게 털어놓았다. 외부에 보도된 바에 따르면, 텅중이 허머를 인수하는 시기가 늦추어진 것이 이것 때문이라고 한다. "텅중은 가격을 깍고싶어했다. GM과 싸우는 것은 피할 수가 없다'

 

텅중중공이 허머를 인수하는 구체적인 스케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자, 인수의 전망에 대하여 우려가 나오기 시작한다. 성도시정부도 부득이 한발을 뺀다. "현재 GM측에서 허머를 중국으로 옮겨서 생산할 의향이 없다" GM(중국)의 관련인사의 말이다. 허머의 CEO인 Jim Taylor는 더욱 직접적으로 언급한다: "텅중이 투자자로 들어오는 것은 좋다. 한 기업이 다른 기업을 인수한 후에, 처음부터 완전히 접수하고 피인수자에게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하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그렇게 서둘러 지휘봉을 휘두르는 거친 행위는 마치 전투하는 것같지 않은가."

 

그렇다면 텅중 자신은 이 "사탄상"의 쾌거를 스스로 이루어낼 수 있을까? 답은 당연히 부정적이다. 텅중중공은 사천마의웅병기전공사에 공사대금 47만위안도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그리하여 마의웅병은 문앞까지 찾아와서 돈을 내놓으라고 하고 있다. 텅중중공의 사람들은 "장부에 돈이 없다. 본사에서 받아야 한다"라고 한다.

 

"이염은 요 며칠 급해졌다. 친구를 찾고, 미국측을 찾고, 외국자본을 찾는다." 상술한 이염과 잘 안다는 인사의 말이다. 텅중은 현재 이 위험한 자본게임을 되돌리고자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원하는대로 될 수 있을 것인지는 그에게 있어서 아마도 더욱 복잡한 국면에 직면하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