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문도(文刀)
146억달러! 이것은 금방 발표된 포드자동차의 2008년 재무제표에서 드러난 연간 손실규모이다. 미국의 2위자동차제조기업으로서, 벌써 3년째 연속 결손을 나타내고 있다. 동시에 회사운영에서의 현금압력을 완화시키기 위하여, 외국소식통에 따르면, 포드는 이번 주부터 Volvo자동차브랜드를 인수할 의향이 있는 기업들에게 인수의향을 밝히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한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의 자동차제조기업중 3곳, 길리(吉利, Geely)지주그룹, 상해자동차그룹, 중경창안(長安)자동차는 이미 이에 흥취를 나타냈다. 볼보는 아마도 중국의 손에 떨어질 것같다.
포드가 원래의 PGA그룹의 우량자산중 유일하게 남은 볼보브랜드를 매각하려고 준비한다는 것은 더이상 뉴스거리도 아니다. 일찌기 작년에, 업계에서는 이미 소문이 무성했다. 다만 포드는 일관되게 볼보는 파는 자산이 아니라고 부인해왔다. 다만 이번에는 이전과 상황이 많이 다른 것같다. 비록 포드가 미국정부에서 공급한 제1차자동차구제자금을 받지는 않았지만, 연속되는 결손앞에서, 이 백년자동차기업도 원기를 많이 상했다. 원래의 가격인 64억달러에 볼보를 팔아버리는 것은 생산원가를 절약하면서, 포드의 주력브랜드를 지키려는 차(車)를 희생시켜 장(將)을 지키려는 조치이다. 다만, 포드가 요구하는 60억달러의 가격에 대하여 1년이 지났지만 국제적인 주요자동차기업은 아무도 흥취를 나타내지 않고 있었다. 분명한 점은 이같은 금융위기상황하에서, 누구도 이렇게 큰 금액의 댓가를 치르면서, 아직도 피를 흘리고 있을 뿐아니라 일찌기 독일계 호화자동차기업 BBA를 대패하게 만든 이 북유럽브랜드를 인수하기 어려울 것이다.
다만, 이제 막 성장하기 시작한 중국의 자동차기업이 이에 흥취를 나타내는 것은 의외라고 할 수도 없다. 중국시장을 벗어나고자 하는 욕망에 조급해진 중국국내자동차기업으로서는, 볼보를 인수하는 것은 당연히 좋은 일이다. 최소한 3가지 이점이 있다. 하나는 국제일류브랜드로 만드는 시간과 정력을 아낄 수 있고, 둘째는 대량의 선진기술을 획득할 수 있다. 특히 볼보는 자동차안전기술에서는 세계에서 독보적이다. 셋째는 볼보 자치의 조용하며 내성적인 자동차제조이념은 아마도 아우디보다도 중국의 정무, 상무시장의 수요에 더욱 부합할 것이다. 볼보를 가져온다는 것은 중국시장에서 거대한 화수분을 갖는 것이 된다.
다만 문제는 중국기업에 돈이 있느냐이다. 60억달러의 가격은 현재의 환율로 환산하면 대체로 400억위안이 된다. 민영배경의 길리지주는 더 말할 것도 없고, 이 돈은 창안그룹의 연간매출총액의 2/3에 해당한다. 상해자동차그룹의 연간매출총액의 3/10에 해당한다. 다만, 이것은 그저 매출액과의 비교이다. 현금수혈이 시급한 포드자동차의 입장을 감안할 때, 중국자동차기업이 만일 볼보의 핵심자산을 인수하려면, 반드시 현금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이렇게 큰 돈을 어떻게 마련하느냐는 세 자동차기업에 있어서, 모두 만만치않은 임무가 된다. 하물며 현재 중국국내증시도 계속 불황이다. 자본시장을 통하여 자금조달을 해서 국제적 M&A를 진행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다. 그러므로, 기업자체의 경제력을 가지고 볼보의 주인을 바꾸고자 한다면 결코 쉬운 것이 아니다. 이 점은 포드의 인사들도 이해하고 있다. 자금조달채널이 결핍되어 있으므로, 중국자동차기업은 정부의 역량을 이번 인수합병에 개입해야한다고 본다. 비록 정부역량이 어떤 식으로 발휘되어야 할 것인지에 대하여 명확히 말하지는 않앗찌만, 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중투(中投, CIC)회사와 같은 국유투자회사이거나 혹은 모종의 은행신디케이트론과 같은 방식으로 가능하다고 본다.
그러나, 비록 돈의 문제가 해결되더라도, 볼보를 중국의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만들 수 있을까? 이것은 절대로 타당하지 않다. 왜냐하면, 볼보는 최근들어 BBA를 대표로 하는 독일의 호화자동차브랜드가 계속 잘나가는 것과 비교하여, 그다지 발전이 없었다. 제품라인이 너무 단순할 뿐아니라, 더욱 중요한 것은 볼보가 자랑으로 생각하던 "안전성"이 현재는 위기의 십자로에 서게 되었다는 것이다. 전세계에서 새로 굴기하는 부호들은 호화차에서 안전은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있다. 볼보는 안전을 수십년간 자랑해왓는데, 브랜드이미지가 많이 노화되었다. 볼보는 벤츠처럼 호화스러우면서도 편안하다는 이미지를 가지지 못했고, BMW처럼 멋지고 운전이 즐겁다는 이미지도 가지지 못했다. 더더구나 아우디처럼 과학기술적이고 정교하다는 이미지도 없다. 이처럼 평범하면서 그저 나이든 신사와 같은 이미지로는 볼보가 새로운 부호들의 사랑을 받기 힘들게 된 것이다. 이것은 아마도 볼보가 자신의 시장공간을 늘이지 못한 문제의 소재일 것이다. 어느 나라의 자동차기업이 볼보를 인수하든간에, 먼자 고려할 것은 아마도 볼보의 포지셔닝재정립문제일 것이다. 볼보는 절대로 이전에 인도의 타타에 인수된 재규어(Jaguar)나 로버(Rover)와는 다르다. 그들은 소수의 개성이 풍부한 호화브랜드이다. 볼보는 생산량도 많고 고객이 광범위한 호화브랜드이다. 볼보를 어떻게 안전성이 뛰어난 브랜드정수를 승계하면서, 다시 신천지를 개척하게 할 수 있을까? 이것은 아주 도전적인 업계의 난제이다. 이는 아마도 국제적 브랜드경험이 부족한 중국자동차기업이 해낼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할 것이다.
여기에 볼보의 시장은 전세계 각지에 퍼져 있다. 정말 중국자동차기업의 손에 넘어오려면, 이들 판매네트워크를 잘 관리하고, 잘 발휘하게 하는 것이 적지 않은 도전이다. 마지막으로 볼보는 그 자체로 대량의 전세계 종업원과 팀을 가지고 있다. 인력자원과 기업문화에 있어서 중국기업과 융화될 수 있을 것인지, 그리고 중국기업이 원하는대로 쓰일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하여도 상당한 장애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측면에서 교훈이 없는 것이 아니다. 예를 들어 상해자동차는 한국쌍용자동차를 인수했는데, 당시 돈을 내서 인수할 때는 후속서비스(한국의 강경한 노동조합과 노사분규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의 문제를 생각해두지 않았다는 것을 지금에서야 발견했다. 이처럼 당시에 예견하지 못했던 상황이 발생하는 일이 볼보를 인수하는데서도 분명히 재연될 것이다.
그러므로, 볼보를 인수하려고 준비하는 중국자동차기업에 있어서, 자금이 문제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자금이외의 문제도 큰 문제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볼보는 괜찮은 자산이기는 하다. 다만 반드시 어떻게 인수하고, 무엇을 인수할 것인지 등등의 기본문제를 생각해야 하고, 충분히 예습하고 각종 대체방안을 바련해두어야 인수리스크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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