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경제/중국의 기업가

중국자본가의 정글생존법칙

중은우시 2009. 1. 22. 22:59

글: 섭단(葉檀)

 

자본의 시대에, 산업자본의 운영모델을 고수할 것인가? 아니면 실업운영을 기반으로 자본시장으로 확장할 것인가? 이것은 어려운 선택이다.

 

2008년, 포브스 중국부호랭킹 1위인 류용하오(劉永好)와 2위인 황광위(黃光裕)는 처음 시작할 때는 모두 형제제국이었고, 실업운영으로 사람들에게 나타났다. 그러나 그러한 겉모습의 아래에, 두 가지 전혀 다른 실체운영모델을 보여주고 있다.

 

유씨형제에서 사람들이 연상하는 단어는 메추리(鵪鶉), 사료와 민생은행이다; 황씨형제에서 사람들이 연상하는 단어는 ST금태, 중관촌, 삼련, 가전연쇄점거두, 부동산등이다. 유씨형제는 항상 고생을 하면서 노력해왔다. 8만마리 병아리를 판 창업이야기와 연결된다. 그러나 황씨형제는 인수합병, 자본운용, 지급기일등등 금융자본가의 이미지에 더욱 가깝다.

 

실제로, 유씨형제이든 황씨형제이든 모두 만만찮은 실업계의 실력을 갖추고 있다. 황씨형제의 궈메이는 가전판매를 독점하고 있고, 자본시장운용을 통하여 단기간내에 부호가 되는 신화를 일구었다. 유씨형제는 사료그룹외에 알루미늄사업, 화학섬유, 투자회사등이 있다. 동방희망은 민생은행, 민생보험, 광대은행등의 금융기관이 지분참여했다.

 

구별되는 점이라면, 유씨형제는 은행가가 되고자 하고, 자본시장의 거물이 되고자 하지만, 지금까지 자본투기꾼이 되지는 않았다. ST금태와 같은 류의 요상한 주식을 건드린 적이 거의 없다. 거래기업에 대한 지급기간을 늦춘 적도 없다. 명확하게 투자자와 업체에 손해를 주는 방식으로 자신의 부를 대약진식으로 발전시키고자 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황씨형제는 금융과 자본시장을 조작한 의심을 받았다. 그리고 부의 급격한 팽창과정에서, 급속히 규모를 확장하면서, 캐시플로우에 문제가 생기고, 경제주기의 하락추세를 버티기 힘들게 되었다.

 

시장이 모조리 자본운용에 몰두한다면, 중국실업계는 앞으로 공멸의 재난을 맞이할 것이다. 만일 실업계가 자본운용을 전혀 모른다면, 점차 하락하는 이윤공간에 기업가들은 숨조차 쉬기 힘들게 될 것이다. 자본시대에 어떻게 실업운용모델을 지키면서, 시장에서 도태되지 않으며, 사회책임감이 있는 인센티브매커니즘을 갖춘 기업으로 될 수 있을 것인가는 정부와 기업의 지혜에 대한 하나의 시험이다.

 

유씨형제: 실업운용위주

 

류용싱(劉永行)는 "아주 보통이다. 무슨 전설적인 색채가 있는가?" 2001년 경제반시간과의 인터뷰때, "우리 자신의 특징은 실업을 하는데 더욱 적합하다. 현재 모두 실업을 약간 무시한다. 특히 전통산업을 무시한다. 그렇다면 모두 무시하는 걸 내가 하겠다. 내가 착실하게 하겠다. 누군가는 착실하게 실업을 해야 한다" 당시 동방희망집단의 배치는 "하나는 제조업위주로써, 사료와 우리의 새로운 주업은 두개의 중요한 제품이 될 것이다. 동시에 일부 투자를 할 것이다. 바로 이런 투자집단이다."

 

2007년 최고부자 류용싱의 산업배치를 보자:

 

2007년, 류용싱의 동방희망집단의 산업가치는 근 300억위안에 이른다. 그가 주도하는 동방희망의 산업배치중에는 첫번째 주업이 여전히 사료이다. 류용싱은 3 내지 5년내에 중국국내와 동남아에 각각 50개의 사료공장을 다시 건설할 계획이다. 두번째 주업은 중화학공업이다. 동방희망은 산동 랴오청, 내몽고 빠오터우에 전해알미늄과 발전프로젝트에 투자했다. 하남 삼문협에 연산 200만톤의 산화암루미늄프로젝트를 건설했다. 중경에는 연산 60만톤의 PTA화학섬유프로젝트를 투자했다. 세번째 주업은 투자이다. 동방희망은 민생은행, 민생보험, 광대은행, 광명유업등 기업에 투자했다.

 

2002년, 류용싱은 제2주업을 시작했다. 그때 동방희망은 100억을 투자하여 대거 제2주업 알루미늄 전력 일체화프로젝트에 투자했다. 객관적으로 말하자면, 당시 사료업계는 이윤이 하락하고, 류용싱은 어쩔 수 없이 전후방산업으로 진출해서 원가를 낮추고자 한 것이다. 이는 류용싱뿐아니라, 사상유례없는 경쟁에 직면한 대형기업들의 공동의 선택이었다. 신희망의 사료업무총이윤은 1999년의 18.41%에서 2005년에는 10%로 떨어졌다.

 

빠오터우의 생산기지에서, 대규모로 알루미늄산업에 투자하고, 산화알루미늄생산, 화력발전에서 전해알루미늄산업까지 완전한 산업체인을 구성했다. 동방희망은 사료원료중 하나인 라이신으로도 발전해갔다. 화력발전소는 전해알루미늄생산프로젝트에 전기를 공급해줄 뿐아니라, 라이신을 생산하는데에 스팀과 전기도 공급해준다. 류용싱의 두뇌에서 형성된 알루미늄 - 전열연결산업 - 라이신 - 사료의 일관된 산업체인이 구성된 것이다.

 

류용싱의 사고방식은 실업자본가의 방식이다. 금융자본가의 방식이 아니다. 사실상, 1996년에 류용싱은 암암리에 중공업중의 한 산업을 조심스럽게 주목한 바 있다. 자동차, 강철, 석유, 타이어, 제지, 화공...그는 모두 고찰해 보았다. 매번 각지의 사료공장을 시찰할 때마다, 그는 또 다른 중요한 임무와 생각을 가지고 현지의 에너지, 산업현황을 알아보았다. 그는 먼저 대기업(그는 오를 수 없는 나무라고 했다)은 피하고, 지방에서 현지의 소형중공업기업을 보았다. 그리고 기술자들과 얘기하고, 개념을 건립했고, 체계를 세워가는 것부터 시작했다. 산동에 알루미늄공장을 설립하는 것이 실패한 후, 류용싱은 알루미늄공장기지에 세가지를 요구했다. 첫째는 석탄이 날 것, 둘째는 광활한 토지가 있을 것, 셋째는 물이 있을 것. 빠오터우는 이를 만족시켰다. 그후, 모든 민영기업가와 마찬가지로, 프로젝트허가를 받고, 은행대출을 받고, 발개위의 심사비준을 받았다. 중국국유알루미늄산업독점거두인 중뤼(中)와의 합종연횡은 그의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 되어 버렸다. 류용싱이 경영을 책임지는 경우는 드물다. 중화학공업에 진출하기 위하여, 그는 자신의 규칙을 깨버렸다.

 

류용싱은 "자동차광인" 리슈푸(李書福)을 이해하고 동정한다. 리슈푸를 돈키호테로 볼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확실히 류용싱 본인도 돈키호테적인 인물이다. 산업자본가가 성장한 후에 만일 돈키호테가 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그자리를 고수하고 지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기업가정신과 능력이 모두 쇠락한다.

 

류용싱의 실업자본가특질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은, 그의 금융기관지분을 매각하여 실업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예를 들어 그룹의 민생은행, 광명유업등의 주식을 매각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합자자를 끌어들이는 것이다. 유씨형제가 분가한 후, 동방희망은 비록 민생은행, 민생보험, 광대은행, 광명유업, BBQ패스트푸드등의 기업에 투자했지만, 모두 주도적인 지위를 점유한 것은 아니었다. 류용싱은 이들 기업을 '자기의' 기업이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 이들은 모조리 동방희망의 '투자처'로 취급했다.

 

"투자는 다원화할 수 있다. 다만 주업은 다원화해서는 안된다." 전후방산업체인을 뚫어 원가를 낮추려는 목적으로 대만의 경영의 신으로 불리우며 얼마전에 타계한 왕용칭(王永慶)은 바로 류용싱의 모델이다. 류용싱은 민생은행의 관련대출로 외부의 비난을 받았다. 다만 어찌되었건간에, 고군분투하는 실업가는 본토실업계의 희망이다. 그의 저부채율은 경제하락주기의 혹독한 시험도 견딜 수 있게 만들었다.

 

이와 비교하자면, 류용하오는 자본가의 색채가 더욱 강하다. 상장회사도 있고, 투자회사도 있다. 그리고 금융에도 발을 담궜고, 부동산에도 발을 담궜다. 유업기업을 통합하기도 하고, 많은 돈을 들여서 자신의 지주회사도 만들었다. 미래의 주요이익은 자본시장에서 날 것이다. 그렇다면 이 기업은 바로 금융기업의 속성을 지니게 된 것이다.

 

당연히, 몸은 실업계에 있지만, 사실은 금융자본가인 전형은 황광위를 빼고는 말할 수 없다.

 

황씨형제: 자본운용위주

 

황광위는 가전판매연쇄점을 한다. 다만 그는 실제로 금융전문가이다. 황광위가 부를 긁어모은 방법은 산업자본과 금융자본의 기형적인 결합으로 나타난다. 유사금융의 발달은 전통적인 실업모델이 금융영역, 자본시장으로 삼투되어 들어왔다.

 

황광위의 성공은 가전연쇄업에서 시작된다. 다만 산업에 대하여 약간의 상식이 있는 사람이면, 절대로 가전연쇄업의 이윤으로 그를 단기간내에 중국최고부자의 반열에 올려놓을 수 있다고 믿지 않을 것이다. 설사 이윤이 매년 배의 속도로 는다고 하더라도. 황광위가 활용한 것은 유사금융의 발전모델이다. 즉, 자본시장의 힘을 움직여 초과수익을 누리는 것이다. 시장의 광열기에 동종업체를 인수하여 업계의 1위업체가 되었다. 독점기업이 된 후에 거래기업의 지급기간을 늘여서 수개월 내지 1년의 캐시플로우를 얻어냈다.

 

11월 19일부터, 궈메이 오너인 황광위는 경찰에 체포되어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사방에 전해졌다. 이는 궈메이에 있어서는 치명적인 소문이다. 이런 유사금융기업은 일단 제품공급이 중단되고, 신용을 잃으면, 바로 자본시장에서 비구름을 몰고 오는 능력을 상실하게 된다. 은행의 대출을 잃어버리게 되면, 그 결과는 명약관화하다.

 

<<재경망>>은 23일 오후에 보도했다. 황광위가 조사받는 이유는 "시장조작"혐의라고. 구체적으로는 그의 형인 황쥔신(黃俊欽)이 지배하는 ST금태의 주가를 조작했다는 것이다. 이 죄명이 사실이라면, 화ㅇ광위가 유사금융기업을 운용한 것이 확인되는 것이다. 사실상 황씨형제의 수중에 장악된 홍콩우회상장된 궈메이, A주시장의 ST금태, 중관촌은 부동산, 가전판매, 주식기금등의 영역에 걸쳐 있다.

 

ST금태는 문제주이다. 2007년에 42번의 상한가를 기록해서 대주주가 미친듯이 내다팔아서 이익을 실현했다. 폭등후에는 폭락이었다. 8월 31일부터 시작하여 ST금태는 연속7번의 하한가를 기록했다. 뒤따라간 개미투자자들은 상투를 잡은 것이다. ST금태는 황씨형제의 신헝지(新恒基)집단의 식탁위에 놓인 요리감이었다.

 

이전에, 황씨형제는 금융시장에서 이상한 움직임을 보였다. 2006년 황씨형제는 일찌기 13억위안의 불법대출로 인하여, 공안부에서 정식으로 사건화되어 조사받은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정부조사결과에 따르면, 최소한 13억위안의 문제대출은 펑룬(鵬潤)과 신헝지간에 밀접하게 움직였고, 최종적으로 해외로 나갔다. 의심스러운 구석이 많았다. 그러나 이 일은 흐지부지된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 있다. 자본과 대출, 황씨형제는 하나도 빠트리지 않았다.

 

궈메이가 점용한 공급업체의 자금도 적지 않다. 완더(萬得)의 통계에 따르면, 상장회사의 중기재무제표중에서 궈메이(그들이 인수한 북경다중전기 포함)에 거액의 미수금이 있는 가전계의 상장기업은 주로 메이디(美的), 샤오텐어(小天鵝), 콩카(康佳)등이다. 메이디와 샤오텐어의 궈메이에 대한 미수금은 2억위안이 넘는다. 커롱(科龍)은 9천만에 가깝고, 콩카는 약 7500만위안이다. 일단 궈메이에 위기가 출현하면, 이들 원래 이윤이 박한 가전기업들은 바로 진흙탕에 빠지게 될 것이다.

 

금융자본의 급격한 확대는 황씨형제로 하여금 비통상적인 확장방법을 사용하게 만들었다. 이런 확장방식은 경제가 상승국면일 때 쓸 수 있다. 자산가격이 상승할 때 유효하다. 일단 경제주기가 역전되면, 캐시플로우가 끊긴 후에 도미노효과가 나타난다.

 

황씨제국의 판도에서 이것은 아주 분명히 드러난다. 황광위는 이전부터 자본시장에서 모두 135억위안의 현금을 끌어모았다. 그 후에 36.5억위안의 현금으로 다중전기를 고가에 인수했다; 엉망진창인 산롄(三聯)을 인수하기 위하여 약 6.7억위안의 현금을 지불하고 19.7%의 지분을 취득했다; 황광위는 산하의 펑타이투자를 통하여 중관촌의 15%지분을 취득하는데 이미 9.1억위안을 수혈했다, 여기에 궈메이등 주가가 2/3이상 하락하여, 공급상, 대출은행이 자금을 계속 조으고 있어, 황광위의 현금줄이 막히게 되었다.

 

황광위 산하의 북경펑룬부동산지주유한공사의 우회상장계획도 잠시 중단되었다. 10월 9일, 중은국제는 궈메이전기의 평가등급을 대폭 낮추었다. 목표주가도 4.50홍콩달러에서 1.26홍콩달러로 낮추었다. 그날 궈메이의 종가는 1.18홍콩달러였다. 11월 21일에는 다시 1.12홍콩달러로 떨어지고, 24일에는 하한가를 기록했다.

 

황광위의 토지확보는 벽계원(碧桂園)보다 훨씬 미친듯이 이루어졌다. 자본운용상에서의 대담함은 중국자본시장에서 가장 대담한 기관보다도 더 했다. 후기에 이르러서는 황광위는 마치 자본시장의 도박꾼처럼 되었다. 그는 실업(實業)을 포기하고, 실업은 그에게서 멀어져 갔다.

 

중구의 실업기업중에서, 유사금융기업이 궈메이 하나만은 아니다. 천음(天音)지주, 야거얼(雅戈爾)이 있고, 하이얼(海爾), 바오강(寶鋼)도 유사금융기업의 혐의가 있다. 그러나 황광위가 자본을 가지고 노는데서는 가장 유명했고, 황광위제국은 누란의 위기에 처했다. 경제하강의 국면에서는, 모든 유사금융기업이 마찬가지의 위장병을 앓고 있다. 그들은 자신의 규모를 통제하지 못하여, 결국 자신을 해치고, 관련거래기업을 해치는 것이다.

 

황광위도 희생자이다

 

실체기업가가 자본시장의 투기꾼이 되는 것을 좌시하는 것이 우리의 시장인센티브매커니즘에 큰 문제가 발생하였다는 것을 보여준다. 실체기업이 실체기업도 아니고, 금융기업도 아닌 이도저도 아닌 사불상(四不像)기업으로 변모하는 것이다. 이런 기업주는 일찌감치 실업에 관심이 없고, 투자자들을 가지고 놀면서 폭리를 취하고자 할 뿐이다. 자본시장은 귀족기업의 융자시장으로 바뀌어버린다. 이 각도에서 보자면, 황광위는 인센티브매커니즘의 희생자이다. 아Q의 말로 하자면 자본시장은 국유기업이 돈을 끌어가는데, 나라고 못할 게 뭐냐?

 

잘못된 인센티브매커니즘은 반드시 고쳐져야 한다. 그리하여 중국의 실체기업이 숨쉴 공간을 마련해주어야 한다. 세수등의 면에서 실체기업과 금융,투자기업간에 서로 다른 대우를 해주어야 하고, 금융폭리를 노리는 많은 기업들로 하여금 원래의 실업근본으로 되돌아가도록 해야 한다.

 

알아야 할 것은, 중국의 이런 유사금융기업은 지덕체를 갖춘 전면적인 전문가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내부정보를 이용하고 자금력을 이용하여 시장을 교란시킨다. 이러한 기업은 적으면 적을수록 중국실체제조업이 더욱 번영할 수 있다. 모든 실체기업은 유사금융기업의 착취로부터 최소한의 이윤공간을 얻어내야, 중국가전등 제조업이 제대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