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문건평(文建平)
최근 수십년동안 후난사람들은 일종의 아큐(阿Q) 병을 앓고 있고, 심지어 아큐보다 더욱 집요하다. 후난을 얘기하면, 항상 몇몇 명인들을 입에 달고 다닌다. 손짓발짓을 다해가면서 입에 거품을 문다. 자랑하는 사람들은 증궈판(曾國藩), 줘종탕(左宗堂), 황싱(黃興), 마오저둥(毛澤東), 류샤오치(劉少奇), 펑더화이(彭德懷), 텐한(田漢), 치바이스(齊白石), 션충원(沈從文)등의 유명인사들이다.
이들은 모두 작고한 인물이다. 오늘날에는 기본적으로 이런 사람을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첫째는 싸울 일이 없다는 것이고, 둘째는 사람들이 모두 인민폐를 쫓아다니고 있고, 예술문학을 추구하는 사람이 적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가가 더 이상 나오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후난사람들은 천성적으로 허(虛)를 추구하지 (實)을 추구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학문을 하거나 경제를 하기에는 힘이 마음을 따라가지 못한다. 이는 후난경제가 전혀 발전의 기미가 없다는데서도 알 수 있는 일이다.
후난사람중의 명사들은 왜 후난이라는 그들을 낳고 그들을 길러준 토지를 떠나서 밖으로 가야만 성공하는가? 후난에서는 그들이 성공할 수 없는 것일까?
증궈판, 줘종탕, 황싱, 마오저둥, 류사오치, 펑더화이, 텐한, 치바이스, 션충원둥의 명사들은 후난을 떠나 다른 지방에서 성공하게 된 이유를 나는 잘 모른다. 다만, 나는 아주 우수한 후난의 인재들이 어쩔 수 없이 후난을 떠난 것은 알고 있다.
친구 A는 모 연구소의 연구원이다. 6년전에 연구소 안에는 그 혼자만 박사학위가 있었다. 발표한 논문수량이나 취득한 과학연구성과는 그가 절대로 제일이었다. 과학연구경비도 가장 많았다. 전연구소의 다른 연구원들의 합계보다도 많았다. 그리고 근 10여개국가에 가서 일하고 공부한 경력도 있다. 소장은 본과졸업생이다. 정력을 모두 승진과 돈버는데 쏟았기 때문에 과학연구에서는 아무런 성취를 거두지 못했다. 다만 소장은 자신의 위치를 아주 아꼈고, 누군가가 자기 자리를 빼앗아갈까봐 걱정했다. 그래서 그가 발탁한 몇몇 부소장은 모두 전문학교 학력을 지니고 그에게 위협이 되지 않을 사람들이었다. 이렇게 하여 A는 소장의 눈엣가시가 되었고, 그를 없애야 시원하다고 느낄 지경이 되었다. 그리하여, 소장은 A의 연구비용을 다른 사람이 쓰도록 조치하는 등, A가 그 연구소를 떠날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다. 그리하여 그는 멀리 미국으로 갔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친구 B는 대학입시에 수석을 하고, 명문대학에서 박사학위를 했다. 고향을 사랑해서, 장사의 모연구기관으로 돌아와서 일했다. B는 업무능력이 아주 뛰어나고, 동료들과도 잘 어울렸다. 다만 영도는 그를 싫어했다. 영도는 항상 그가 언젠가 자기의 자리를 위협할 것이라고 보았다. 그리하여 각종 방법으로 B를 괴롭혔다. 어쩔 수 없이, B는 떠나게 된다. 국외로 나가 공부를 하고, 귀국한 후에는 모 다국적기업의 대중화지역본부 총재가 되었다. 사업에서 휘황한 성공을 거두었다. 자신의 경력을 얘기하면, 그 친구는 영도가 자기를 배제한데 감사해야 한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자신은 안정을 추구하는 사람이므로, 만일 영도가 그를 힘들게 하지 않았다면, 그는 절대 그곳을 떠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한다.
A와 B와 같은 친구는 그 외에도 많다. 후난은 원래 그들의 고향이다. 고향을 건설하고 고향을 위해 공헌하는 것은 그들이 원래 다짐했던 바였다. 다만 후난은 그들을 상심하게 만든다. 더이상 뒤돌아보고 싶지 않고, 심지어 얘기도 꺼내고 싶어하지 않는 곳이 되었다. 이것이 바로 후난의 비애이다. 그리고 후난사람의 비애이다.
후난은 확실히 인재를 배출하는 곳이다. 다만 후난의 인재는 모두 공작처럼 동서남북으로 날아간다. 후난이 어떻게 잘될 수 있겠는가?
오늘의 후난사람중 고향을 떠나는 사람은 더 많아지고 더욱 급박해진다. 혹은 남하하거나 혹은 북상하거나 혹은 동으로 간다. 왜 그들의 땅에 남지 않는 것일까?
집안싸움이 성행하는 후난은 인재를 머물게 하기는 너무 어렵다. 너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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