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경제/중국의 경제

반시장규칙: 중국기업의 집단유치병

중은우시 2008. 10. 1. 00:32

작자: 왕선경(王先慶)

 

시장경제조건하에서 중국기업이 발육 성장한 기간이 비교적 짧으므로, 선천적이거나 후천적인 증세가 적지 않다. 그중, 가장 위험한 병이라면 바로 "반시장규칙"이다.

 

전세계를 뒤흔든 미국의 금융위기는 대다수 중국기업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 그러나, 위기발생후 중국과 일본의 금융기관의 서로 다른 운영처리방식은 중국기업이 오랫동안 가져온 공통된 약점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투자시장에서건 상품시장에서건, 모두 맹목적으로 분위기를 따라서, 남이 올리면 같이 올리고, 남이 내리면 죽어라 내린다. 시장규칙에 따라 "공급초과이면 공급을 줄이고, 공급부족이면 공급을 늘이지" 않는다. 시장규칙은 사람들에게 가격의 주기적인 파동과 수요공급의 조절을 요구한다.

 

이번 미국금융위기과정에서, 국내 매체는 거의 일방적으로 위기의 심각한 정도를 퍼트리고 중국에 대한 각종 불리한 영향을 분석했다. 많은 경우 '리스크회피' 및 '화를 입는 것을 피하는 것'의 각도에서 선전하고 보도했다. 어떤 경우는 심지어 '남의 불행을 고소해 하는' 식의 보도도 있었다. 그러나, 기업계는 일종의 "대란이 오기 전에 빨리 날자"는 심리상태와 "나와 관계없다"는 식이었다. 어떤 기업은 분명히 손실을 입었는데도, '광산사고'처럼 감추기에 바빴다. 이런 상황은 나에게 문화대혁명시기에 사람들이 입장을 표명하기 위하여, 흑백을 가리지 않고, 친척 심지어 부모와도 선을 긋는 것과 비슷하고, '위기과정에서 진실된 사랑을 만난다'는 경우는 없었다.

 

그러나, 아시아의 이웃나라인 일본에서 들려온 몇 가지 소식은 나를 가만히 있지 못하게 한다. 2008년 9월 24일 신화사 보도에 따르면, 일본최대의 은행그룹인 미쓰비시 UFJ그룹은 22일 이미 미국투자은행 모건 스탠리와 의향서를 체결하여 상대방의 20%까지의 지분을 매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선언했다. 미쓰비시 UFJ그룹의 발표에 따르면, 그룹은 모건 스탠래의 10% 내지 20%의 지분을 인수할 것이라는 것이다. 최종적인 지분율은 그룹에서 실사를 거친 후에 실제주가를 보고 결정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이번 M&A계획 및 투자금은 84억달러에 달한다. 블룸버그의 데이타에 따르면, 일단 모건스탠리의 20%지분참여가 실현되면, 미쓰비시 UFJ그룹은 후자의 최대주주가 될 것이고, 동시에 모건스탠리 이사회에 1명을 파견보낼 수 있다. 지난 달, 미쓰비시 UFJ그룹은 35억달러의 현금으로 미국 캘리포니아 제2대은행의 지분 전부를 지배하게 되었다고 선언했다. 지금, 모건 스탠리의 지분참여는 일본금융기업의 해외에서의 최대 M&A사건이다. 같은 날, 일본최대증권회사인 노무라증권회사는 이미 다른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파산보호를 신청한 미국 리먼브라더스의 아시아지역사업을 인수하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아마도 중국의 공상은행이나 중국은행같은 류의 기구도 위기중에 저가로 미국의 금융기구를 인수할 생각을 했을 수는 있다. 그러나 결과는 증명한다. 이번 금융위기에서 어떠한 인수기회도 차지하지 못했다. 일본금융기구는 100년만의 기회를 잡고 '월스트리트'를 바닥에서 매입할 때, 중국의 평소에 그렇게 대단하다고 떠들던 금융기구는 집단으로 도망쳤다. 여기에서 우리는 일본금융기구의 인수행위가 반드시 정확한 것만은 아니라는 점은 논하지 않기로 한다. 다만 하나 확실한 것은 이것은 절대로 시장규칙에 부합한다는 점이다. 가격이 낮을 때 사지 않으면, 언제 산단 말인가? 설마 중석유(中石油)처럼 유가가 한참 올랐을 때 세계각지에서 미친듯이 사모아야 할 것인가?

 

필자는 일찌기 글을 하나 쓴 바 있다, 즉, <<일본경제쇠퇴의 심층적 근원>>이라는 글인데, 일본현대화과정에서 산업운용과 기술운용은 아주 강대하였으나, 금융운용은 아주 약소했고, 그러기 때문에 15년에 이르는 경제불황을 맞이하였다고 기술했었다. 현재 보기에, 일본금융기구도 각성을 하였고, 그들의 '금융방어전'과 '공격전'을 시작하였고, 산업의 글로벌확장이후 금융의 글로벌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그들은 교훈을 경험으로 만들었고, 지혜로 만들었다.

 

중국기업을 되돌아보자, 매번 산업확장은 증시이건 부동산시장이건, 아미면 가전이건 자동차이건 보건품이건 모두 '한무더기'가 되어 집단적으로 따라서 움직인다. 네가 무슨 프로젝트를 하면 나도 무슨 프로젝트를 한다. 그리고 똑같이 가격을 올린다. 리스크와 시장규칙은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더욱 악랄한 것은, 상당히 많은 기업이 국내시장에서는 고가로 백성들에게 판매하면서, 소비자들의 앞에서는 마음씨좋은 할아버지인 것처럼 행동하고, 국제시장에서는 앞다투어 염가로 판매한다는 것이다. 죽어라 싸게 내놓는데 마치 노비의 모습과 같다. 이런 비이성적인 시장행위는 실제로 이미 심각한 위해를 발생시키고 있다. 그런, 대다수기업은 교훈을 얻지 않고 있다. 예를 들어, 필자는 <<국제여유자금대충격 - 동남아금융위기실록>>(중국인민대학출판사 1998년판)에서 일찌기 동남아금융위기에서, 중국국내자본이 홍콩시장에서 참혹한 손실을 입은 사실과 데이타를 소개했고, 그 원인을 분석했다. 원인을 거슬러 올라가면 역시 전형적인 반시장규칙때문이다. 예를 들어, 1997년 홍콩주권회복전날 각중 자산가격이 최고조에 올랐을 때, 중국공상은행은 동아은행을 인수했고, 중신태부는 일련의 부동산프로젝트를 인수했다. 그리하여 위기가 발생한 후, 손실이 심각했다. 필자는 당시 물어보았다. 왜 이가성은 이렇게 좋은 기회에 매입하지 않고 매각했을까? 이들 중국계기업은 왜 홍콩주권회복전 3-5년전 시장이 바닥일 때 인수하지 않았을까? 다시 보면, 연상집단, 하이얼집단, TCL집단의 인수는 모두 언제 이루어졌는가? 이것들은 보기에 '통크다는 것을 보여주거나' '기세싸움'을 한 것이다. 가서 '해방군'노릇이나, '괜한 돈을 쓴 것이다'. 어디 진정한 자본운용처럼 보이는가?

 

2007년이래 석유가격이 미친듯이 올라갈 때 중국석유기업의 태도를 보자. 필자는 티비인터뷰때, 명확하게 지적한 바 있다. 중석유, 중석화등 중국국내석유기업은 석유가격이 100달러에 머물때 대거 석유수입을 하면서 전략적 비축을 한다는 황당한 행위를 저질렀다. 가격이 30불, 50불일 때 그들은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 가격이 100달러를 넘어서자 그들은 놀라고 당황해서 비로소 세계각지에서 석유를 미친 듯이 사모았다. 왜 세계에서 무슨 가격이 오르기만 하면, 우리 기업은 이렇게 미친듯이 사모으는가? 네가 더욱 사모을 수록 가격은 더욱 뛴다는 것을 모르는 것인가? 현재 세계에는 특후한 "중국가격"이라는 것이 형성되어 있다. 중국에서 필요한 원재료, 반제품의 가격은 미친 듯이 뛰어오른다는 것이다. 그리고 중국이 수출하는 제품이라면 가격이 미친듯이 내려간다는 것이다. 비록 이 과정의 원인은 여러가지이다. 그러나 부인할 수 없는 점은 상당한 원인은 중국기업이 스르로를 망친 것이다. 중국기업의 "반시장규칙"행위가 전세계적 범위내에서의 "중국가격"이라는 결과로 나타난 것이다.

 

중국기업들이 버핏이 얘기한대로, 진정 "낮은 가격일 때 사들이고, 비싼 가격일 때 팔 줄 알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중국기업이 언젠가는 이가성처럼 산업과 시장이 최고조일 때 유럽과 카나다의 전신사업을 팔아서 1000여억위안을 되찾아 오기를 더욱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