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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년동안 서방은 기업을 키웠고, 중국은 정부를 키웠다

글: 장유영(張維迎)2024년 10월 20일​중국은 2쳔년동안 개방된 관료사회와 봉쇄된 상업사회였다.​진시황의 군현제이후, 역대왕조는 황제를 제외하고 정부의 모든 관직이 백성들에게 개방되어 있었다. 능력만 있고, 운만 좋으면, 정부에 들어가 관료가 될 수 있다.​한나라때는 거현량(擧賢良), 용효제(用孝悌)로 인구비율로 지방에서 관료를 선발해서, 중앙정부로 보내 배양했다. 수,당이후, 정식 과거제도가 생겨 평민의 자식도 공부만 열심히 하면 시험에 참가할 수 있었고, 대신 심지어 재상급의 관직에까지 오를 수 있었다.​이와는 상대적으로 한무제이후, 많은 상공업활동은 정부가 독점했고, 민간경영을 허용하지 않았다. 설사 허가하더라도, 여러가지 제약이 있었고, 상인은 자주 관청으로부터 약탈당했다.​이는 서방국가와 ..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 중국제도는 우세인가, 열세인가?

글: 사로(思蘆)은 금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대런 애쓰모글루와 제임스 로빈슨의 저작이다. 이 책은 그들이 상을 받게 된 이론을 설명하고 있다. 책에서 글로벌발전불평등에 관한 각종 이론을 분석하였다. 지리결정론, 문화결정론과 지도자무지론은 모두 결함이 존재한다고 보고, 제도가 각국의 발전에 결정적인 작용을 한다고 보았다. 제도는 정치제도와 경제제도로 구분된다. 정치제도는 국가정권의 조직형식, 국가구조형식, 정당제도 및 선거형식등이고, 경제제도는 공민의 재산관계를 규정한다. 모든 제도는 둘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착취식(extractive)"이고 다른 하나는 "포용식(inclusive)"이다. 포용식경제제도는 사회 대부분 사람의 재산권을 보호하고, 불합리한 재산양도를 용인하지 않고, 모든 민중이 경제관..

청나라 병사: "병(兵), 정(丁), 졸(卒), 용(勇)"은 어떻게 구분되는가?

글: 설정사기(雪亭史記)​청나라궁중드라마를 보면 아마도 이런 모습에 익숙할 것이다. 머리에 붉은색의 두립(斗笠)을 쓰고 변발을 기른 청나라병사들의 상의 중간에 둥근 원 안에 "병(兵)", 혹은 "정(丁)", 혹은 "졸(卒)", 혹은 "용(勇)"이라는 글자가 쓰여 있다. 마치 상품에 브랜드를 붙인 것처럼.​병사들의 복장에 왜 이런 글자를 써놓았을까? 병, 정, 졸, 용은 각각 무슨 뜻일까?​어떤 사람은 그건 간단하지 않냐고 말하지 않을까 모르겠다.​병과 졸은 장기의 소병과 소졸처럼 청나라의 가장 하급의 병종으로 선봉으로 적진으로 돌진하는 역할을 해서, 대포받이 되는 것을 말하지 않느냐고. 한 마디로 말해서 장교가 뒤에서 명령만 내리면 병과 졸은 적진으로 돌진다가 죽는 병사일 것이라고.​정과 용은 다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