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경제/중국의 영화

한한(韓寒) : <<무극>>, 우리는 계속 장예모를 잘못 비난했다.

중은우시 2006. 1. 27. 23:18

한한이라는 작가가 쓴 <<무극>>에 대한 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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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서 <<무극>>을 봤다. 80위안에 표 한장. 사람이 적지는 않았다. <<무극>>을 시작했다. 나중에 <<무극>>이 끝났다. 보고난 후에 난 망연자실했다. 몇가지 느낌이 다가왔다.

 

1. 중국의 소위 대감독들은 모두 너무 힘이 들어간 건 아닌가. 내 느낌으로는, 이렇게 대사와 눈물로 아득바득 어떤 분위기를 만들어내려고 하는 것이 대가의 할 짓은 아니지 않겠는가. 나는 "사랑해"라는 세 단어를 말로써 "사랑해"라고 해버린다면 그건 가장 저급한 표현방식이 아니겠는가? 만일 영화속에서 대사로 말해버린다면 그건 저급한 것중에서도 더 저급한 것이 아니겠는가?

 

2. 감독은 분명히 컴퓨터그래픽기술과 네티즌의 Flash를 구분된다는 걸 이해하지 못한 것같다. 그중의 한 장면 장동건이 꽃속에서 걸어나오는 장면은 뒤쪽장면을 떼어내서 달력에 붙인다면 좋을 것같다.

 

3. 난 왜 최근에 감독들이 그렇게 컴퓨터그래픽을 쓰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 혹시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 진실을 그대로 담는 렌즈로는 표현할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인가? 특히 나이든 감독들은 모두 유행을 따르려고 하고, 국제적으로도 이 짓거리를 하고 있으니, 나도 한다는 것인가? 그러다가 사람을 제대로 못찾고, 돈이 충분하지 못해서 결과적으로 이런 꼴의 영화를 만들었다는 것인가? 이건 마치 최근에 유행하는 CK(Calvin Klein) 속옷 선전을 보는 것같지 않은가? 지금 바로 양양로에 가서 하나를 사가지고 멀리서 쳐다보라. 멀리서 본다면 비슷할 것이다. 자세히 보면 원래 OK였지.

 

4. 그렇게 많은 투자를 하면서, 젊은이들에게는 왜 조금의 기회도 주지 않는 것인가? 비록 많은 경우에 그들이 제대로 열심히 하지는 않았지만.

 

5. 영화속에서 이런 말이 있더라. 나는 다시는 어떤 사람도 믿지 않겠다. 내 생각으로는 투자자들이 이 말을 본다면 분명히 다리를 치면서 맞다고 할 것이다.

 

6. 영화는 전체적으로 산만하고, 길고, 교조적이다. 겨우겨우 생각해 낸 것은 바로 연기자의 입을 빌어 말해버리고...연기자들은 울고 있는데, 관객들 속에서는 웃음소리가 난다. 상업적인 작품이 약간 깊이가 없는 것은 상관없겠지만, 그러나, 모양조차 갖추지 못한다면 정말 말도 되지 않는다.

 

7. 사실 이건 성룡의 <<신화>>와 합쳐서 하나의 시리즈물로 삼으면 되겠다. "나는 날아다닌다. 나는 날아다닌다. 나는 날고 날아다닌다"

 

8. 이걸 보니 진실이 뭔지를 알겠다. 마누라가 영화제작자가 된다면 분명히 작품의 품질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특히 남편이 아직 극본을 만들고 있는 중에는.

 

9. 중국의 감독은 점혈을 하는데서는 절대 그치지 않는다. 죽어야 비로소 그만둔다.

 

10. 진의 영화는 너무 인위적이고, 대사와 극본은 너무 진부하다. 연기자들이 얼굴을 붉히지 않는 것도 하나의 재주이다.

 

11. 영화표는 너무 비싸다.

 

12. 영화는 나로 하여금 어린 시절을 생각나게 하였다. 쿤룬은 만화영화에 나오는 "표범의 속도"인가?

 

13. 쿤룬이 장백지를 끌고 표범의 속도로 달릴 때, 장백지는 공중을 날고 있고, 흰 깃털옷을 입고 있다. 무환은 관중처럼 곁에서 보고 있었다. 이 장면에 감추고 있는 의미는 바로 관중의 앞에서 비둘기를 날린다(비둘기를 날린다는 것은 예전에 여자가 첩이 되겠다거나 매음을 하겠다고 하고서는 돈만 챙겨서 도망가는 행위를 의미하는 상해지역의 암흑가의 용어라고 함)

 

14. 친구의 멋진 한 마디를 소개하면, 우리는 모두 장예모를 잘못 비난한 것이다.

 

사실 본인은 계속 장예모가 짝은 것이 괜찮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는 하다. 다만, 어깨에 힘은 너무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