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나는 문화적인 소양이 없는 사람이지만, 비록 나는 지금까지도 <<무극>>의 스토리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그러나 나는 절대로 이 3억위안(390억원)을 투자한 영화에 감동받았고, 감동받아 엉망진창이 되었다.
어린 칭청(傾城)과 어린 우환(無歡)이 한무리의 아름다운 시체위에서 서로 눈빛을 주고받으며 노는 것을 보고 난 감동먹었다. 어린 우환은 어쩌면 그렇게 호색한 늑대가 될 수 있는 자질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 그 눈사이에서 가볍게 떠오르는 웃음은 얼마나 사람을 유혹하는지.
만신이 그 숙명을 대표하는 만두를 구해줄 때 난 감동먹었다. 진홍 그 대단한 미녀가 요염스럽게 머리에는 쇠로 만들어 계속 흔들리는 쇠줄을 달고 나타났을 때 나는 처음에 자석에 끌려 매달려 있는 것을 생각했다.
광명대장군과 그의 삼천정예군사가 화려하게 등장할 때 난 감동먹었다. 얼마나 열기가 넘치고 대단한 빨간색의 설정이었는제, 나로 하여금 구로자와 아키라의 <<난>>을 생각하게 하였다. 일찌기 <<무극>>의 디자이너중에 엽금첨을 제외하고 또 한 사람의 일본사람이 있다고 들은 적이 있었지.
쾅밍(光明)과 쿤룬(崑崙)이 입을 열어 말을 할 때, 난 감동먹었다. 보통화(만다린)의 보급은 영화로부터 시작되었다. 마유다 히로유키의 부풀어오른 몸매, 경박한 팔자수염 거기에 매끄러운 일본사람의 티, 난 피가 끓었다. 그래. 이것이 바로 내 마음속의 일본남자의 이미지야.
쿤룬이 주인을 업고 길을 미친듯이 달리다가 갑자기 직립해서 달리는 것을 배우게 되었을 때, 난 감동먹었다. 나로 하여금 <<쿵후>>의 주성치를 생각나게 했고, 로라를 생각나게 했고, 검프를 생각나게 했다. 달려라 쿤룬, 달려.
귀랑이 금사검을 들고 화려하게 등장하였을 때, 난 감동먹었다. 처음에는 약간 유감스러웠다. 그가 갖추고 있던 흑무상과 같은 디자인이. 왜 가슴까지 내려오는 혓바닥은 빠졌는지? 유감이야. 유감이었어. 그러나 금방 스스로의 무지를 깨닫고 얼굴이 빨개졌다. 이어지는 스토리의 진행에서 난 알 수 있었다. 사실 그는 흑무상이 아니라 전통복장을 한 배트맨이었다.
귀랑이 쿤룬을 설국사람임을 알고 뒤돌아 갈 때, 난 감동먹었다. 설촌이 설국인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다. 우리는 모두 설국인...우리는 미친듯이 뛰어다닌다...
더할나위없이 고귀한 왕이 도성의 옥상에서 무환에게 노해서 소리칠 때, 난 감동먹었다. 정전아 정전...너는 환관스타일의 왕을 그렇게 멋있게 표현 해낼 수 있나니.
칭청이 요염스럽게 스트립쇼를 할 때, 난 감동먹었다. <<트로이>>의 헬렌은 단지 한 명의 왕자를 유혹하였으나, 너는 한 무리의 부대 전부를 격파하였다.
북공작이 황금손가락이 맹렬하게 엄지손가락을 들었을 때, 난 감동먹었다. 이어서 나는 계속 가운데 손가락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아깝게도 난 실망했다. 이런 결핍감의 유감이여.
쿤룬과 칭청이 폭포옆에서 말할 때, 난 감동먹었다. 왜 칭청은 "네가 뛰어내리면, 나도 뛰어내린다"는 용기가 없을까.
쿤룬이 왕성을 날아갈 때, 쿤룬이 두 팔로 성문을 버티고 있을 때, 난 감동먹었다. 네가 슈퍼맨과 단 하나의 차이가 있다면 그는 붉은 팬츠를 입었고, 너는 홍마갑을 입었다는 것이다.
쾅밍과 칭청이 나뭇집에서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을 때, 난 감동먹었다. 왜 나는 꽃침대의 이불을 그렇게 아름답게 걸칠 수 없는지. 나의 찢진 침대보여.
귀랑이 쿤룬을 끌어안고 울며 말할 때, 난 감동먹었다. 전에 <<남우>>를 볼 때 나는 화장실에 가느라고 몇 장면을 놓쳤었다. 이번에 전부 메꿀 수 있었다.
쾅밍이 원로원에 묶여서 재판을 받을 때, 난 감동먹었다. 빙둘러선 일본 늙은이들이 이구동성으로 염불을 외우고 있었다. 나는 즉시 <<영웅>>에서 한 무리의 환관들이 목소리높여 소리지르는 것을 기억해냈다. 대왕, 죽일까요 말까요, 죽일까요 말까요. 역사는 항상 놀랄 정도로 닯았다.
무환이 눈물을 흘리며 만두 하나와 나쁜 사람 하나의 이야기를 해줄 때, 난 감동먹었다. 백성은 먹는 걸 하늘로 아는 법이니까. 다행히, 난 어릴 때 만두를 좋아하지 않았다.
목숨이 얼마남지않은 쾅밍이 칭청을 항하여 진심을 토로할 때, 난 감동먹었다. 대장군까지 감동먹었으니, 나도 분명히 따라서 감동을 먹어야 했다.
영화가 끝나고 사람들이 떠날 때, 난 감동먹었다.
나는 묵묵히 자리에 그대로 앉아 소리없이 울었다. 나의 내심은 쿤룬과 같이 갈망이 있었다.
쿤룬형, 시간을 다시 거꾸로 한번 돌려 나에게 다시 한번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없을까. 내가 표를 물릴 수 있도록...
역사이래 중국영화역사상 <<무극>>은 절대로 부끄럼이 없는 "제일"이다.
만일 나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준다면, 북경 70위안의 표값, 솔직히 말하면 차라리 70원을 화장실에 버려버리겠다.
결론을 말하면, 표절은 성공했다. 특수장면은 눈뜨고 볼 수 없을 정도이다. 연기자들은 엉망이었다. 스토리는 기본적으로 없었다. 감독은 (도저히 형용할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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