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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경제/중국의 영화

신화(神話) : <<성룡은 늙었다. 너무 비참하다>>

by 중은우시 2005. 10. 21.

허차이터우(和菜頭)이 쓴 <<성룡은 늙었다! 너무 비참하다!>>라는 글입니다.

 

조영화(趙詠華)가 부른 노래가사중에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내가 생각할 수 있는 가장 낭만적인 일은, 너와 함께 천천히 늙어가는 것이다." 조영화는 가수이고, 우리는 그녀에게 낭만적일 것을 요구할 수는 있지만, 논리적일 것을 요구할 수는 없다. 사실, 아름다운 여인이 서서히 저물어가고, 영웅이 나이가 들어가는 것은 세상에서 더이상 비참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므로, 장국영이 몸을 던졌을 때, 슬픔을 느끼는 외에 사실 많은 사람들은 마음 속으로 상당히 위안을 느꼈을 수 있을 것이다. 아무도 장국영이 늙으리라고는 상상할 수 없고, 아무도 그가 늙어서는 어떤 모습이 될 지 알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성룡의 새 작품 <<신화>>를 볼 때, 사람들의 느낌은 기쁨은 아니고, 씁쓸함이다. 오랫동안 성룡은 코메디의 이미지로 영화에 출연했고, "최선을 다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그도 스스로 자랑스럽게 말하곤 했다. 사람들이 그의 영화를 보러 오는 것은 그가 대역을 전혀 쓰지 않고, 컴퓨터기술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신화>>에서는 성룡이 결국 컴퓨터기술을 사용했다. 보기에 발이나 주먹이 사람의 마음보다는 먼저 늙는가보다. 오늘의 성룡은 이미 <<취권>>에서와 같이 용과 호랑이같던 성룡이 아니고, <A Project>에서와 같이 몸이 강건했던 성룡도 아니다. 여러해 동안 쿵푸코메디극을 연기하면서, 성룡은 하나의 시공전환되는 이야기속에서 한명의 위대한 사랑의 화신과 한명의 강인한 장군을 연기하였는데, 그 사이의 낙차가 너무 컸으며, 영화관에서 계속 흘러나오는 웃음소리로도 알 수가 있었다.

 

성룡은 변환중이고, 이 시대를 따라잡기위해 시도하고 있다. 속도와 힘이 점점 줄어드는 그의 손을 더이상 전투에 사용하기보다는 부드럽게 어떤 아름다운 여인의 허리에 놓으려고 하며, 관중들로 하여금 이 것을 받아들이도록 요구한다. 다만, 그의 연기는 도대체 어떠한가?

 

홍콩영화가 인기있던 시절에는 성룡이 하나를 찍으면 그게 성공했고, 연기같은 건 생각할 필요가 없었다. 의자를 하나 들거나 사다리를 하나 들고 휘두르면, 박수소리가 천둥과 같았고, 티켓은 빠르게 팔려나갔다. 사람이라는 것이 이렇다. 한가지 길이 너무 순조로우면, 절대로 길을 바꿔서 걸을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이다. 수십년동안 성룡은 계속 그 성룡이었다. 그러나 영화는 일찌감치 그때의 그 영화가 아니었던 것이다.

 

브루스 윌리스는 철혈남아에서 <<식스센스>>에서는 심리치료의사로 나와도 관중들은 감동을 받았고, 아놀드 슈왈츠제네거가 근육남에서 <<징글올더웨이>>에서는 부드러운 아빠로 나와도 관중들은 박장대소를 하였다. 그러나, 성룡의 손이 한국미인에게 뻗쳐졌을 때에는 왜 그런지는 모르지만, 어떻게 보든, 어떻게 생각하든 영화관이 웃음의 도가니로 바뀐다.

 

영화를 보는 것은 즐기기 위한 것이고, 개인의 투쟁사를 보려는 것이 아니다. 성룡은 지금까지 열심히 투쟁하여왔고, 아직도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관중의 입장에서 보면 그는 점점 늙어가고 있다. 그가 영화계를 떠나지 않으려고 힘들게 애를 쓰고 있는 걸 보면, 실제로 난감한 느낌이 들 뿐이다. 눈을 똑바로 뜨고 한 사람이 늙어가는 것을 보는 것은 그다지 도리에 맞는 일이라고 할 수는 없다.

 

내가 생각할 수 있는 가장 비참한 일은 바로 당신이 조금씩 조금씩 늙어가는 것을 보는 것이고, 늙어서 때리고 싶어도 때릴 수 없게 되어도 여전히 당신이 영화에서 연기하는 것을 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