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문화/중국의 그림

유춘도(遊春圖)

중은우시 2005. 8. 24. 02:30


전자건의 <<유춘도>>

 

중국의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두루마리 그림은 바로 수(隋)나라 때의 전자건(展子虔)이 그린 <<유춘도>>이다. 수나라, 당나라 이전에는 중국에 두루마리식의 그림은 없었고, 단지 암각화, 석각화, 비단그림, 벽화등등이 있을 뿐이었다. 그 중 벽화가 회화의 큰 줄기였다. 수나라때부터, 두루마리그림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두루마리그림은 그리기도 편하고, 수장하고, 감상하기도 편하여 점차 유행하게 되며, 화가들의 창작범위도 넓어지게 되었다. 수나라때 전자건이 비단에 색을 넣어 그린 <<유춘도>>가 바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산수화권이다.

 

전자건은 발해(현재 산동성) 사람이고, 북제, 북주를 거처 수나라때 수문제로부터 중용되어, 조산대부, 장내도독등의 직을 맡았었다. 전자건은 벽화를 잘 그렸고, 영향을 가장 많이 미친 것은 산수화이며, <<유춘화>>는 그의 대표작이다.

 

이 그림은 봄놀이를 주제로 하여, 사실을 그리는 방식으로 먼산과 가까운 나무를 표현하고, 그림에서 산, 나무, 인물, 물결, 집을 선으로 그렸다. <<유춘도>>는 일찌기 "장산(丈山), 척수(尺樹), 촌마(寸馬), 두인(豆人)"(크기는 장, 척, 촌, 두의 순서이므로 산을 제일 크게 한 장이 되도록 그리고, 나무는 한 척이 되도록 그리고, 말은 한 촌이 되도록 그리고, 사람은 콩알만하게 그렸다)으로 유명하다. 사람과 자연배경의 비율을 잘 맞추고, 성공적으로 자연산수에서 노니는 모습을 형상화시켰다. 기존의 "인대어산(人大於山, 사람을 산보다 크게 그리다)"의 수법을 벗어난 것이다.

 

이 그림은 천여년을 흘러내려와 장백구(張伯驅)라는 유명한 수장가가 수장하였다가 후에 국가에 기증하여 현재, 북경고궁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다.

 

장백구는 북경 궁현후통에 집을 가지고 있었는데, 원래는 서태후의 가장 아끼는 환관인 이연영의 집이었다. 장백구는 전자건의 <<유춘도>>가 북경의 유명한 서화점인 옥지산방에서 구매했다는 말을 듣고는 급히 달려갔다. 그런데, 옥지산장의 주인은 황금800만냥을 부른다. 장백구는 수중에 황금이 없어, 급히 집으로 와서 궁현후통의 집을 보인대학에 매각한 후 받은 달러를 황금으로 바꾸어 220만냥을 만들고, 부인의 장신구를 매각하여 합쳐서 240만냥을 마련하여, 옥지산방으로부터 <<유춘도>>를 구매한다.

 

이 그림을 얻은 후 장백구는 매우 기뻐하여, 스스로 거주하는 집을 "전춘원(展春園)"이라 칭하고, 스스로 호를 "춘유주인(春遊主人)"이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