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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역사인물-시대별/역사인물 (문혁후)

린정이(林正義): 린뱌오의 사위가 될 뻔한 남자

by 중은우시 2014. 1. 29.

글: 인민망

 

린뱌오(林彪)의 아들 린리궈(林立果)의 아내를 선발하기 위하여 전국적으로 떠들썩했던 일은 "9.13"사건후 많이 알려졌다. 그러나 린뱌오의 딸인 린더우더우(林豆豆)의 남편을 고른 이야기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본문에서는 당시 린뱌오의 사위고르기의 역사진상과 '사위후보'였던 린정이의 이야기를 하기로 한다.

 

1968년 6월, 랴오닝대학.

 

두명의 북경에서 온 신비한 "불속지객(不速之客, 초대받지 않은 손님)"이 중문계 군선대(軍宣隊)를 찾아온다. 그들이 이곳에 온 것은 '중앙영도자가 비서를 뽑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조건은 "정치적으로 깨끗하고, 신체가 건강하고, 학식이 풍부하며, 다재다능하고, 또 하나의 전제조건이 있다. 반드시 미혼이어야 한다. 키는 170이상, 연령은 26세가량으로 오관이 단정하고, 의표가 비범하며, 좋기로는 문과출신이어야 한다" 그러나, 이 두 사람의 이번 방문의 진정한 목적은 당시 '영원히 건강"한 린부통수의 사위를 뽑는 것이었다. 

 

군선대는 즉시 한 사람을 생각해낸다: 빈농출신에 의표가 당당하고, 인품과 문장이 모두 뛰어나며, 평소에 서예와 그림에 재주가 있는 젊은 조교 린정이였다.

 

며칠 후, 군선대의 책임자는 빈번하게 린정이를 부른다. 오늘은 글 몇 편을 쓰라고 하고, 내일은 그림 몇 장을 그리라고 한다. 그러다가 하루는 린정이에게 최근 사진을 한 장 가져오게 한다. 린정이는 그제서야 생활에서 무슨 일이 발생했다는 것을 알았다.

 

"불속지객"은 다시 태자하 변에 있는 랴오양으로 간다. 그들은 린정이의 부친과 이웃들을 만난다. 임씨집안은 어디서 왔는지, 린정이의 할아버지는 무슨 일을 했는지, 그들 집안의 윗대 어른들은 몇 살까지 살았는지, 이것은 겉으로 보기에는 그저 간단하게 옛날이야기를 하는 것이지만 기실 린정이에 대하여 엄숙한 내사 및 외부조사를 벌이는 것이었다.

 

반달 후, '불속지객'은 친히 린정이를 만난다. 그중 한 사람이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공군당판공실에서 왔다. 부대는 현재 고등문화수준을 지닌 인재가 필요하다. 우리는 당신이 비교적 적합하다고 본다. 너는 군에 들어오겠는가?" 린정이는 즉석에서 답한다: "하겠습니다." 이어서 손님은 린정이에게 말한다. 학교를 떠나지 말고 수영을 하러 가지 말라. 그 후 린정이의 사진을 가득 찍는다.

 

8인치로 확대한 전신, 반신 및 각종 각도의 사진은 이미 '절대기밀'이라는 글자를 붙인 공문서류대에 넣어져서 모가만의 그 회색담장으로 둘러싸인 신비한 집으로 보내어진다. 수영을 하지 말라는 '충고'는 수영을 해서 하얀 피부가 검게 탈까봐 그런 것이었다. 그러면 신분이 비상한 혀성이 그를 좋아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며칠 후, 북경에서 온 손님은 린정이에게 북경으로 가는 침대칸기차표를 건네준다: "내일 북경으로 간다. 수장이 너를 보고싶어한다."

 

린정이는 북경에 온 후, 공군총의원으로 보내어져서 엄격한 신체검사를 받는다. 그후, 그는 다시 몇몇 '수장'의 접견도 받는다. 한 비서는 린정이에게 이렇게 통지한다: 그는 이미 군인이 되었다. 그에게 최근 항주로 한번 갔다와야 한다고 말한다. 며칠 후, 린정이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서호 용정차의 산지인 매가오(梅家墺) 등지를 참관한다. 동행한 사람은 한 젊은 여성이었다. 린정이는 당연히 '자연스럽게' '린부통수'의 딸인 린리헝(林立衡, 즉 린더우더우)를 만난 것이다.

 

몇번이 만남을 가진 후, 그 비서가 돌연 린정이에게 묻는다: "샤오린(小林, 린더우더우)과 친구로 사귀면 어떻겠느냐?" 그의 눈빛에서 린정이는 모든 것을 알아차린다.

 

린리헝과 친구로 사귄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가? 그는 분명히 알았다. 그러나 며칠간의 접촉에서 그는 자신과 린리헝간에 거대한 차이가 존재한다는 것을 느낀다. 이것은 정치상의 차이이고, 지위상의 차이이고, 더더구나 사상적인 차이였다. 그는 그들간에 우의는 맺어지기 어렵다고 느낀다. 하물며 결혼의 인연까지는...

 

며칠 후, 그 비서는 엄숙히 제안한다: "린정이, 이제 지식인의 그런 냄새나는 가면은 벗어던지고, 샤오린에게 사랑고백편지를 써보는게 어떻겠는가?" 린정이는 할 수 없이 펜을 들어 억지로 무미건조한 예의를 차리는 짧은 편지를 쓴다. 

 

얼마후, 모부의 양정위는 린정이를 찾아서 이렇게 말한다: "요 며칠 동안 내가 보니 너는 재능이 아주 많다." 곧이어 말을 돌려서, "너는 알아야 한다. 샤오린은 괜찮은 아가씨이다. 네가 만일 샤오린과 친구가 된다면, 그것은 중국혁명과 세계혁명에 공헌하는 것이다."

 

다시 며칠이 지나서, 린리헝이 적극적으로 린정이를 찾아온다. 그리고 솔직하게 말한다: "수장이 국가대사를 고려하는데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하여, 네 생각에 우리의 관계를 이렇게 정해버리면 어떻겠느냐?"

 

린정이는 사태가 심각하다고 여긴다. 그래서 조심스럽고 성실하게 대답한다: "샤오린 동지. 이렇게 급히 관계를 확정하면, 장래 수장에게 골치거리를 주게 될지도 모릅니다." 이 말을 듣자, 린리헝은 그저 그에게 다시 잘 생각해보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며칠 후, 그들 둘은 다시 만난다. 이번에는 린리헝이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나는 내가 마음대로 부릴 수 있는 사람을 찾는다....."

 

이에 대하여, 린정이는 돌연하다고 여기고 반감을 품게 된다. 그는 자신이 절대로 이런 애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생각한다. 1969년 9월, 린리헝은 결국 린정이에 대하여 이런 평가를 내린다: "성실, 총명, 유치, 자부(自負)". 그후 그들은 이 난감한 인연을 끝낸다.

 

이후 더욱 큰 규모의 사위고르기활동이 다시 시작된다. 린정이는 이때 이미 군인이 된 보통대학생신분으로 돌아간다. 연대에서 착실하게 일을 해서 1년후 입당을 하고, 사단으로 옮겨간 후 조직과에서 간사가 된다.

 

1971년 9월 13일, 린뱌오부자는 원두르칸에서 죽음을 맞이하고, 린정이의 생활은 점점 안정을 찾아간다. 나중에, 그는 모 잡지사로 옮겨가서 편집인이 되고, 군인출신의 처를 맞이하여, 딸을 하나 낳는다. 그들 가족은 화목하게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