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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사회/중국의 사회

중국 건설공사의 “조기완공”

by 중은우시 2010. 11. 30.

 

: 화노기(華魯沂)

 

최근, 중국대륙의 건축공사현장에서 사고가 빈발하여,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으며, 각계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2010 11 26일밤, 남경시의 교량공사현장에서 붕괴사고가 일어나서 7명의 인부가 사망하였다; 11 29일오후, 정저우시의 철로시공현장에서는 가교기가 기울어지면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하여 현장에서 2명이 사망했다. 바로 작년에는 상해의 아직 입주하지도 않은 아파트가 그대로 폭삭 쓰러지는 사고가 일어났고, 아직도 사람들의 기억 속에 뚜렷하다. 그후 시안, 항저우, 선전등 각지에서도 지하철공사현장붕괴사고가 이어졌고, 사상자도 계속 나타났다.

 

조사결과, 남경의 교량붕괴사고의 원인중 하나는 공기단축으로 인하여 시공절차를 위반한 것이었다. 사고가 빈발하는 배후에는 조기완공이라는 네 글자가 도사리고 있다.

 

최근 들어, ‘중국속도는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속도는 경제발전의 속도, 사회진보의 속도만을 의미하는게 아니다. 더 많은 경우는 공사의 건설속도를 의미한다. 1300여킬로미터의 징후(북경-상해)고속철도는 2008 4월에 착공하여 2010 11월에 전체노선이 연결되었다. 그리고 내년 10.1이전에 완공시켜 차량운행을 개시할 것이며, 2012년 구정에 운송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착공부터 차량운행개시까지 3년여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것과 선명하게 대비되는 것은 일본이다. 2008년에 동경-나고야에 400여킬로미터의 신칸센건설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에 따르면 2025년에 차량운행을 개시한다. 2010년에 계획은 다시 수정되어, 2014년부터 2015년까지 건설하고, 2027년에 동경-나고야간의 신칸센의 차량운행이 개시될 것이며, 2045년에는 이 신칸센의 나고야-오사카노선을 연장하여 부분개통할 것이라고 한다.

 

최근 들어 중국의 언어체계에서, “준공” “완공의 앞에는 조기라는 말이 따라붙는 것이 거의 고정화되었다. 중국은 역사상 기회를 놓친 경우가 많았고, 시간을 많이 흘러보냈다. 그래서 중국인들은 더 이상 시간을 늦추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중국인들이 조석을 다투는 정신과 용기는 중국의 빈곤과 낙후를 개선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조기완공은 중국에게 고귀한 시간과 발전기회를 가져다준다고 할 수 있다. 중국으로 하여금 짧은 수십년만에 다른 나라들이 수백년간 이룬 발전을 이루게 하였다고 할 수 있다. 중국의 발전은 세상이 주목하고 있고, 중국의 속도는 사람들로 하여금 눈을 비비고 새로 바라보게 하고 있다.

 

다만,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있다. 어떤 의미에서, “조기완공은 성급하게 성과를 내려는 대약진식 사고방식의 연장이다. 많은 함정과 은환이 숨어있다. 중국사회의 조급한 심리상태와 공리화경향이 그대로 나타난 것이다. 건축공기는 과학적인 계산절차가 있다. 비록 과학적으로 시공하면서도 시공효율을 높여서 조기완공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부인할 수는 없지만, 중국인들이라면 의문을 나타낼 것이다. 2년만에 완공할 수 있는 것을 왜 3년계획으로 편제하였냐고.

 

현재, 중국사회는 이런 추세이다. 대형공사이건 소형공사이건, 모두 일체의 곤란을 극복하여, 조기완공을 쟁취하자’. 사실상, 공사시공과정과 완공사용과정에서 은환을 묻어두는 것이다. 시공과정에서 사고가 빈발하고 사용시 문제가 계속되며, 계속하여 단명건축이 속출한다. ‘조기완공시에는 빛이 나고 관청에서는 정치적 업적이 되고, 비즈니스적으로도 사업상 실적이 되고, 일반백성들도 이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그러나 공사에 문제가 나타나거나 혹은 사용한지 얼마되지 않아서 다시 밀어버리고 새로 건설하게 될 때는 그저 조용하게 처리하고,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현재 중국의 대지에 여전히 우뚝 서 있는 대안탑과 같은 천년건축물을 보면서,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다. 지금 짓고 있는 건축물 중에서 100 1000년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될까?

 

조기완공은 중국경제사회발전의 한 단계였다. 경제와 사회의 발전에 어느 정도 기초를 쌓았다. 새로운 단계에 접어든 후에는 중국에서 과학정신을 더욱 가져야 한다. 순서에 따라 차례대로 일처리를 해야 한다. 사람의 생명과 생활의 안전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세부적인데 신경쓰고, 품질에 신경쓰고, 수백년 수천년후에도 후손들이 ‘21세기초에 지은 고건축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을 남겨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