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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문학/삼국연의

삼국연의(三國演義)의 10가지 뛰어난 문구

by 중은우시 2006. 6. 27.

첫째, 인중여포, 마중적토(人中呂布, 馬中赤兎) : 사람중에는 여포, 말중에는 적토마

 

8개의 글자로서 두가지 사물을 찬양하고 있다. 나중에 관우가 적토마를 얻기는 하지만, 관우에 대하여 이렇게 말하는 것은 들어보지 못했다. 아마도 작가는 여포의 팬이었나보다.

 

둘째, 마씨오상, 백미최량(馬氏五常, 白眉最良): 마씨중에 다섯 아들이 있는데, 흰눈썹을 가진 자가 가장 뛰어나다.

 

마씨 집에는 다섯 아들이 있었고, 여기에는 사람들이 다 아는 마량, 마속이 들어간다. 마량은 재능이 특출하여, 유비가 서천에 자리잡는데 적지 않은 공을 세운다. 그러나 너무 빨리 죽는다. 마속은 지혜가 뛰아나서, 제갈량의 칭찬을 받는데, 아쉽게도 나중에 잘못을 저질러 가정을 잃어버린다. '읍참마속' '백미'와 같은 말들이 여기서 나왔다.

 

셋째, 국궁진췌, 사이후이(鞠躬盡瘁, 死而後已) : 온몸을 바쳐 최선을 다하고 죽은 다음에야 그만둘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후출사표>>는 제갈량이 쓴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누가 썼는지는 불문하고, 여기의 국궁진췌, 사이후이는 바로 제갈량의 진실한 모습을 그대로 표현한 것이고, 제갈량이 나중에 여섯번 기산에서 출병하였으나 어떨 수 없이 회군하던 때의 심정을 대변한다고 할 것이다.

 

넷째, 기생유, 하생량(旣生瑜, 何生亮) : 이미 주유를 낳았으면서, 어찌 또 제갈량을 낳았단 말인가.

 

<<삼국연의>>에서 주유는 마음이 좁고, 지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으로 그려져 있다. 병이 깊어 곧 세상을 떠나기에 앞서 입으로 마음으로 이러한 느낌을 드러낸 것이다. 그러나 이 말은 너무 스스로를 비하하는 것이어서 제갈량의 지기를 높이고, 스스로의 위풍을 깍는 일이 되고 말았다.

 

다섯째, 자룡일신도시담야(子龍一身都是膽也) : 조자룡의 온 몸은 담(쓸개)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것은 조운의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평가이다. 원인은 삼국연의에서 조자룡은 작자가 중점적으로 묘사한 인물은 아니다. 그러나 나올 때마다 영웅의 풍모가 있고, 이기지 못한 전투가 없다. 그러나 유비가 사람을 알아보는 눈이 없었다는 것도 알 수 있다. 조자룡이 자신을 그렇게 오랫동안 따라다녔는데도 그의 담량을 알면서도, 평소에 그저 그에게 양식, 풀이나 나르게 하고 전장을 청소하게 하고, 가족의 잡일을 맡겼다. 정말 영웅을 몰라본 소치이다.

 

여섯째, 복룡,봉추이인득일, 가안천하(伏龍,鳳雛二人得一, 可安天下) : 복룡(제갈량), 봉추(방통)의 두 사람중 한 사람을 얻으면 천하를 얻을 수 있다.

 

사마휘는 제갈량과 방통을 잘 보았고, 일찌기 제갈량을 강상(강태공), 장량에 비유했었다. 그래서 그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왔다고 해도 놀라운 것은 없다. 두사람은 모두 경천위지할 경륜을 가지고 있었고 이렇게 말한다고 해도 전혀 과분하지는 않았다. 이상한 것은 유비가 두 사람을 다 얻었음에도, 천하를 얻지 못하였으니...그것은 어떤 이유에서일까?

 

일곱째, 내사부결문장소, 외사부결문주유(內事不決問張昭, 外事不決問周瑜) : 국내일을 결정하지 못할 때는 장소에게 묻고, 외교일을 결정하지 못할 때는 주유에게 물어라.

 

손책은 당시에 패기가 넘치면서 책략이 부족한 점을 드러네곤 하였다. 그러나 놀랍게도 그는 사람을 알아보는 재능이 있었다. 죽음에 임하여 손권에게 이렇게 충고하였다. 사실은 그의 판단이 정확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장소가 대외적인 일을 할 때는 조조에게 투항하자는 얘기를 하였고, 주유가 내부일을 처리할 때는 손권의 여동생을 멍청하게 유비에게 시집보내는 일을 저질렀다. 그러나 두 사람이 자기의 일을 처리할 때는 제대로 잘 처리하였다.

 

여덟째, 생자당여손중모(생자당여손중모): 아들을 낳으려면 손중모같이 낳아야 한다.

 

어릴 때 삼국연의를 보면, 이 말의 뜻을 참 이해하기 어려웠다. 왜 손권을 칭찬하고, 손권을 욕하지 않는 것일까? 조금 큰 이후에야 이 말을 깨달았다. 조조는 사실 손권의 부친인 손견과 같은 배분이다. 이렇게 얘기하는 것이 조금도 잘못된 것이 아니었다. 그외에 조조가 보기에 손권은 부친의 기업을 제대로 보존하여, 원소나 유표처럼 패가망신하지 않아ㅏㅆ다는 것이다. 나중에 송나라때 신기질이 손권을 좋아하여 자기의 송사안에 이 말을 집어넣었다.

 

아홉째, 천하영웅, 유사군여조이(天下英雄, 惟使君與操耳) : 천하의 영웅은 오로지 그대와 나 뿐이다.

 

개인적으로 조조가 한 모든 말 중에서 이 말이 가장 뛰어나다. 이로써 유비로 하여금 놀라서 숟가락을 떨어뜨리게 하고, 하늘도 천둥이 치도록 만들었다. 왜냐하면 천기를 누설하였기 때문이다. 사실 조조가 이렇게 말한 것은 시험하는 것이었다. 나중에 유비에게 속아서, 자기가 태어난 이래 가장 정확하게 말했던 이 말을 부인하는 것이 아쉽다.

 

열째, 치세지능신, 난세지간웅(治世之能臣, 亂世之奸雄) : 평화로운 시기에는 능신이요, 난세에는 간웅이로다.

 

이 말은 조조의 일생을 정의한 것일 뿐아니라 조조의 능력을 말하는 것이기도 하다. 조조는 이 말을 듣고 매우 좋아했는데, 그 이유에는 다음과 같은 것도 있지 않았을까. 그에게 황제가 된다고 하지 않았는데, 바로 왕망, 동탁처럼 황제위에 오른 후에 쫓겨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