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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문학/삼국연의

초선(貂蟬)의 최후에 대한 7가지 판본

by 중은우시 2006. 11. 9.

초선에 대하여 많은 페이지를 할애했던 나관중은 장안병변후의 초선의 행방에 대하여는 아무런 말도 남기지 않았다. 그녀의 존재가치가 없어졌으므로 다시 버림을 받은 것이다. 그러나, 일부 작가들은 여전히 그녀의 최후에 대하여 호기심을 놓치지 않았고, 허구의 이야기를 만들어갔다. 그리고, 결말에 있어서는 "참사(慘死)"와 "선종(善終)"의 두 계열로 나눌 수 있다.

 

우선 참사계열을 보자. 여기는 최소한 4개의 버전이 있다.

 

첫째 버전. 곤극(昆劇) <<참초(斬貂)>>의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여포가 백문루에서 조조에게 참수된 후, 그의 처인 초선은 장비에 의하여 관우에게 보내어진다. 그러나, 관우는 이 더럽혀진 미녀를 받아들이기를 거절하면서, 그녀가 바람기가 있고, 조삼모사하며, 다른 사람에게도 누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여 죽는 것만이 그녀의 절개를 보존하는 길이라고 생각하여, 밤에 초선을 방으로 부른 후에 검을 뽑아 그녀를 등아래에서 베어버린다.

 

둘째 버전. 잡극(雜劇) <<관공월하참초선(關公月下斬貂蟬)>>은 조조가 미색으로 관우를 미혹시켜 자신을 위하여 일하도록 하게 하기 위하여, 초선을 보내어 유혹한다. 초선은 혼심의 힘을 다하여 유혹하지만, 관우는 마음이 돌과 같이 굳어서 그녀를 제거함으로써 후환을 제거한다.

 

이것은 특히 명나라 이후에 초선과 관우의 이미지를 유교의 기준에 맞게 각색하다보니 더욱 유교적인 기준에 근접하게 된다.

 

셋째 버전. 명극(明劇) <<관공과초선>> 극중의 초선은 관우에게 내심의 억울함을 모두 호소하며, 그녀가 미인계를 써서 한황실을 위하여 악적을 제거한 경력을 얘기하여, 관우의 사랑을 얻는다. 그러나, 관우는 한 마음으로 한황실의 부흥을 위하여 헌신하고자 결심함에 따라, 초선은 할 수 없이 자결하며, 죽음으로써 자신의 정치적인 절개를 드러내고자 한다.

 

넷째 버전. 초선은 관우가 도와주어 관우의 비호하에 도망쳐서 삭발하고 여승이 된다. 조조가 사람을 보내서 추적한다. 초선은 자신으로 인하여 사람들이 서로 다치고 상하게 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아. 스스로 검으로 자결하고 만다. 그녀의 혼은 국가대의를 위하여 바쳐진 것이다.

 

선종계열은 대체로 세 가지이다.

 

첫째 버전. 초선은 출가해서 여승이 된 후에 잡극 <<금운당암정연환계(錦雲堂暗定連環計)>>를 익명으로 쓴다는 것이다. 이로써 세상사람들에게 자기의 정치적인 공헌을 알린 후에 최후로 여승암자에서 천수를 다하고 죽는다.

 

둘째 버전. 관우는 여색을 좋아하지 않아, 초선을 그녀의 고향인 목이촌으로 돌려보낸다. 초선은 평생을 수절하고 개가하지 않았다. 동네사람들이 그녀를 위하여 묘를 만들고 제사를 지내준다. 초선은 생활을 위하여 연극반을 만들어 연극을 연출하였다고 한다. 그녀가 만들었다는 희대(戱臺)는 목이촌의 관광명소이다.

 

셋째 버전. 초선은 관우의 소첩이 되고, 성도로 보내어져서 성도에 살게 한다. 관우는 원래 공을 이룬 후에 천천히 즐기고자 하였으나, 전투에서 패하여 사망하고 만다. 가련한 초선은 촉중지방으로 가서 적막한 촌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