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천국의 지도자인 홍수전(洪秀全)의 죽음과 관련하여 청나라군대의 핍박으로 독약을 마시고 죽은 것인지, 아니면 병으로 죽은 것인지에 대하여 의견이 나뉘어 있었다. 홍수전의 사인에 대하여는 기록들이 서로 일치하지 않을뿐아니라, 증국번에 의하여 사료가 고쳐지는 바람에 가짜와 진짜가 섞여있기 때문이다.
많은 연구자들은 홍수전이 독약을 마시고 죽은 것으로 본다. 그 근거는 모두 증국번(曾國藩, 태평천국의 난을 토벌한 상군의 지도자)이 남긴 자료에서 찾는다. 즉, 하나는 증국번이 동치3년에 황제에게 올린 글이고, 다른 하나는 증국번이 같은 해 7월 7일에 쓴 글이다. 또한 증국번이 출간한 <<이수성자술(李秀成自述)>>의 기록에서도 "천왕(홍수전을 가리킴)은 이 때 초조해하였다. 날로 고민하다가 4월 27일 독약을 마시고 죽었다."
그러나, 병사(病死)한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우선 홍수전의 아들인 유천왕 홍복진의 자술서에는 "올해 4월 19일에 노천왕이 병으로 사망했다. 24일에 여러 신하들이 나를 등극시켰다"
그런데, 1960년대에 증국번의 집안에 100여년간 보관되어 오던 이수성친공자술(즉 이자성자술)의 원고가 발견되었고, 영인본으로 출판되었다. 이에 따르면 홍수전은 독약을 마신 것이 아니라 병으로 죽은 것으로 기재되어 있다. "천왕은 이 때 이미 병이 위중했다. 4월 21일에 사망했다" "이 사람의 병은 약을 먹지 않았으며 어떨 때는 아프고, 어떨 때는 괜찮았다. 좋지 않아도 약을 먹지 않았다. 그래서 4월 21일 사망했다."
이상에 비추어보면, 홍수전은 병으로 죽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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