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역사인물-개인별/역사인물 (소동파)

동파육(東坡肉)

중은우시 2006. 1. 27. 14:55

 

동파육

 

송나라때의 소동파(1036-1101)은 문장으로 당송팔대가에 들고, 송사로는 신기질(辛棄疾)과 더불어 쌍절로 불리우며, 서법과 회화도 독보적인 경지에 이르렀던 인물이다.

 

그런데, 요리에 있어서도 소동파는 일가견이 있었다. 그가 황제의 뜻을 거슬려, 황주로 쫓겨가 있을 때, 자주 스스로 요리를 해서 친구들에게 맛을 보게 한 적이 있었다. 소동파의 요리법은 불고기(홍소육, 紅燒肉)를 제일 잘했었다. 그는 일찌기 시를 지어 요리경험을 밝히기도 했는데 다음과 같은 글이 있다.

 

만저화(慢著火)                          불은 약하게

소저수(少著水)                          물은 적게

화후족시타자미(火候足時他自美)  적당히 익히기만 하면 저절로 맛이 있다.

 

그러나, 다른 사람이 그의 이름을 지어붙인 요리법은 별도로 있다. 즉 동파육인데, 전설에 따르면 그가 두번째로 항주로 돌아왔을 때, 재미있는 사건 하나가 일어난다.

 

그가 항주에 부임하였을 때, 서호가 절반가량 메워져 있었다. 그는 다시 메워진 논밭을 원상으로 돌리고, 호수와 물길을 내고, 진흙을 파내서 둑을 만들고 다리를 만들어 호숫물이 서로 통하도록 해주어서 서호의 면모를 일신하였고, 물을 저장하여 관개에 편리하도록 하였다. 이렇게 긴 둑을 쌓자 솬경이 많이 개선되었고, 백성들은 수리의 이익을 볼 수 있으며, 서호는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게 되었다. 이것이 후에 서호십경중의 하나로 꼽히는 소제춘효(蘇堤春曉, 소제의 봄새벽)이다.

 

그 때 백성들은 소동파가 지방을 위하여 좋은 일을 한 것을 기리기 위하여, 그가 평소에 홍소육을 즐겨먹는다는 것을 듣고, 설날에 약속이나 한듯이 그에게 돼지고기를 선물해서 그들의 마음을 나타냈다. 소동파는 이렇게 많은 돼지고기를 받게 되니, 서호공사를 위해서 고생한 사람들과 나누어 먹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을 하고, 사람을 시켜 고기를 각이 지게 썰게 하고, 그의 요리방법에 따라 만들어 술과 함께 공사에 참여했던 민공들의 집으로 나누어 보내주었다. 그의 집안 사람들이 그가 요리할 때, "요리를 술과 함게 보내주라"는 말을 잘못 알아 듣고, 요리를 하면서 "술을 넣고 함께 고기를 구웠다" 결과적으로는 향이 뛰어나고 맛이 뛰어나서 먹어본 사람들이 모두 맛있다고 칭찬을 하였다. 여러 사람들이 칭송하고 소문은 일파만파로 번져갔다.

 

소동파를 스승으로 모시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 중에는 글을 배우는 사람들, 서예를 배우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동파육을 배우러 오는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