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중국과 문학/무협소설

수궁사(守宮砂)는 무엇인가?

by 중은우시 2005. 8. 6.

무협지를 읽어본 사람이라면 수궁사(守宮砂)에 대하여 들어보았을 것이다. 소녀의 하얀 팔뚝에 붉은 점 하나를 찍어서 여인들의 정조를 검증하는 것으로 고대에 자주 볼 수 있었던 것이다.

 

진(晋)나라의 장화(張華)가 쓴 <<박물지>>에 보면 수궁사의 제조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먼저 붉은 색의 주사(朱砂)를 도마뱀에게 먹이고, 도마뱀의 온몸이 발갛게 되면, 그걸 부숴서 붉은 진흑처럼 만든다. 이 붉은 진흙을 여자의 4지나 신체에 찍으면 그녀가 성관계를 맺기 전에는 물로 씻어도 없어지지 않고, 다만 성관계를 밎으면 자동으로 사라진다는 것이다.

 

잘 모르는 사람은 '수궁(守宮)'이 무슨 신성한 곳을 지키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겠지만, 수궁은 도마뱀의 일종이다. 몸이 약간 가늘고 허리는 암회색이며, 밤알같은 돌기가 있고, 배는 백황색이며 입은 크고, 혀는 두터우며 4발에는 5개의 발가락이 있고, 발가럭의 안쪽에는 주름이 많아서, 다른 물건에 잘 붙을 수 있고, 벽을 직선으로 타고 오를 수 있다. 즉, 사람들이 알고 있는 도마뱀이다.

 

예로부터 전해지기를 항아리같은 곳에 넣어서 도마뱀을 기르며 매일 단사(丹砂)를 먹이고, 개략 7근 정도의 단사를 먹인 후에는 그것을 갈아서, 여인의 팔에 점으로 찍어두면, 성관계가 발생하지 않으면 평생 없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다만 일단 성생활을 하게 되면 바로 사라져서 흔적도 없어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미혼여자에게만 사용할 수 있고, 이미 결혼한 여자에게는 써도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수궁사를 처녀의 팔에 찍은 후 며칠간 씻지 않으면 피부밑에 스며들게 되고 그 때부터는 아무리 씻어도 사라지지 않고 더 선명해진다고 한다. 그러나 일단 성관계를 맺고 나면 스스로 색이 없어진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