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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역사인물-시대별/역사인물 (삼국)

촉한(蜀汉) 후기에 인재가 없게 된 근본 이유는...?

by 중은우시 2024. 1. 2.

글: 역사대작회(历史大炸)

 

촉중무대장(蜀中无大将)

요화충선봉(廖化充先锋)

 

촉은 왜 후기에 인재가 결핍되었을까?

 

촉은 삼국정립시기 비교적 특수한 정권이었다. 유비는 당시 18로제후들 중에서 명성이 그다지 두드러지지 않았고, 어떻게 보더라도 조역이었으며, 언제든지 원소나 황건적에게 소멸될 터였다. 그러나, 그는 꾸역꾸역 살아남았다.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똑똑해지고, 살아남은 자가 왕이 되는 법이다. 손권, 조조등 세력이 강력한 자들을 모두 제거한 후, 귀퉁이에서 발전하고 있던 유비도 마침내 세력을 이루게 된다.

 

촉한의 굴기는 유비가 남의 것을 훔쳐서 이룬 것이다. 동시에 유비는 스스로 유황숙으로 칭하면서, 한나라가 멸망한 이후 유일한 정통혈맥이라고 주장했다. 그래서 적지 않은 인재들이 그에게 의탁하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은 정통의 한나라황족에게 힘을 보태고자 했던 것이다. 황위를 찬탈하려는 조조나 손권이 아니라. 제갈량, 방통등 천하의 인재들이 모두 유비의 휘하에 모여들었다. 그리고 서서같은 인물은 끝까지 조조를 위해 일하지 않았다. 이를 보면 유비의 인재를 끌어모으는 솜씨는 대단하다고 할 수 있었다.

 

유비가 살아있을 때는 제갈량의 존재감이 그렇게 높지는 않았다. 그러나 유비가 죽자, 제갈량은 거의 대권을 독점했고, 명실상부한 국상이 된다. 그후 제갈량에 대한 형용사중 가장 적합한 말은 모든 일을 직접 처리한다는 것이다(事必躬亲). 이는 제갈량이 아주 부지런하며, 무슨 일이든 자신이 가져와서 처리하고, 더 많은 일을 하고자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왜 모든 일을 자기가 스스로 처리하고자 했을까?

 

첫째, 스스로의 능력을 높이 평가해서이다. 다른 사람이 일하는 것이 미덥지 않았다. 자신이 처리해야만 안심이 되는 것이다. 

 

둘째, 권력을 나눠주고 싶어하지 않았다. 

 

제갈공명은 한편으로 정치적인 업무를 처리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민생업무도 챙겼다. 국고에 돈이 부족하면 직접 상업을 챙겼고, 나중에는 전쟁도 직접 나섰다. 무슨 일이든 자신이 직접 해야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업무를 맡아서 처리할 수 있겠는가? 제갈량은 아주 힘들게 모든 일을 자신이 완전히 장악했다. 인재는 육성되려면  그들에게도 직위와 직무를 주어야 한다. 만일 제갈량의 밑에서 일을 한다면 자신이 두각을 나타낼 날은 요원하다고 봐야 한다.

 

제갈량의 권력독점이 촉한에 새로운 인재가 성장하기 힘들게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 요절도 한몫을 했다. 고대에 있어서, 인재의 발탁은 널리 현명한 인사를 받아들이는 것도 있지만, 전승도 아주 중요했다. 왜냐하면 한 대가족의 인재전승은 내정을 안정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관흥, 장포등 많은 후인들이 젊은 나이에 요절한다. 그리하여 인재전승이 이루어지지 못했다. 이는 촉한정권의 불안정을 더욱 부채질했다.

 

그렇다면, 여기서 문제가 나온다. 왜 요절했을까?

 

한 가족의 후계자가 요절하는 일은 그다지 이상할 것도 없다. 어쨌든 고대에는 의학도 발달되지 못해서 요절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촉한은 여러 가족의 후계자가 모조리 요절했다. 그건 적나라한 음모라고밖에 볼 수가 없다.

 

결국, 이는 촉한의 내부투쟁이 필연적 원인이다. 조조쪽에도 조씨집안과 사마씨집안의 세력이 복잡하게 내부투쟁을 벌였다. 손오에서도 손권이 강동에 뿌리내리고 있던 대가족과 마찰을 빚었다. 그러나, 조조와 손권의 내부투쟁은 선을 지켰다. 한쪽이 모든 것을 장악하기 전까지는. 내외갈등이 동시에 발생하면 그들은 일치하여 외적에 맞섰다. 사마의라 하더라도 여러번 조위세력을 위해 직접 전장에서 싸웠다. 왜냐하면 그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전쟁시기에 조씨집안과 사마씨집안은 흥하면 같이 흥하고, 망하면 같이 망한다는 것을. 

 

그러나, 촉한은 달랐다. 형주와 익주 두 세력의 내부투쟁은 전면적이었다. 제갈량의 사후에 갈등은 더욱 표면화된다. 손권이든 아니든 조조든 아니든 신경쓰지 않는다. 그저 어제 너희 익주가 우리 형주를 괴롭혔다면, 오늘 나 형주는 너희 익주를 반드시 손봐주겠다.

 

그리하여 이런 잔혹한 환경 속에서 새로 나타난 인재들은 기본적으로 모두 내부투쟁으로 죽는다. 그리하여 마지막에는 인재가 심각하게 부족하게 된 상황이 도래한 것이다.

 

촉중무대장, 요화충선봉이라는 것은 바로 요화에게 재능도 부족하고 대장의 자질이 없기는 하지만, 만일 요화를 쓰지 않으면 누굴 쓰겠느냐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