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정치/대륙과 대만

대만인은 중국인인가?

중은우시 2023. 6. 23. 00:25

글: 주한경(周漢卿)

 

대만인은 중국인인가? 이 문제는 먼저 중국과 중국인이 무엇인지를 보아야 한다.

 

1990년대이전의 대만인은 중국인일뿐아니라, 유일한 중국인이었다. 중화인민공화국이 문화대혁명을 진행할 때, 양장(兩蔣, 장개석과 장경국부자)은 대만에서 중국문화를 부흥시켰다. 중화인민공화국이 "파사구(破四舊, 구사상, 구문화, 구풍속, 구습관을 타파하는 운동)"를 진행할 때, 대만은 대륙을 '공비(共匪)'라고 욕했다. 중화인민공화국이 <하상(河殤)>(1988년 중국CCTV의 6부작 다큐멘터리로 중국은 하류,대지를 기반으로 한 '황색문명'으로 인하여 보수, 우매, 낙후했으니, 생존을 위하여 반드시 해양을 기반으로 하는 '남색문명'을 배워야 한다는 내용임. 개혁개방과 시장경제를 진행해야하는 근거를 제시한 것으로 볼 수 있음)을 내놓자, 대만은 대륙을 '한간(漢奸, 매국노)'라고 욕했었다. 한마디로, 수십년전의 대만은 정통중국인으로 자처했었다.

 

현재의 대만인은 이미 더 이상 자신을 중국인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비록 국호가 '중화민국'이지만. 대만인이 중국인을 비판할 때, 허구의 각도에 서서 비판한다. 마치 그들은 상대방이 뭔지 모르는 것처럼, 마치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는 것처럼. 심지어 수십년전에는 자신이 바로 유일한 중국인이었다는 것도 모르는 것처럼.

 

그리하여 황당무계한 일도 일어난다. 중국인은 나쁜 사람이고, 대만인은 좋은 사람이다. 중국인은 사악하고, 대만인은 선량하다......심지어 <추악한 중국인(醜陋的中國人)>을 가지고 대륙인을 공격한다. 그러나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 백양(柏楊)이 그 책에서 욕한 "중국인"은 바로 대만인을 가리킨다는 것을. 당시 양안은 아직 '삼통(三通, 通郵, 通商, 通航을 말함)이 없었고, 백양은 대륙인들과 많이 접촉해 보지도 않았다. 대륙인은 당시 백양에 있어서 미국의 중국화교나 다를 바가 없었다.

 

이런 황당한 일이 대만인에게 일어나고 있을 뿐아니라, 절대다수의 화인(華人, 해외거주 중국계를 가리킴)들도 마찬가지이다. 그들은 그들이 욕하는 중국과 중국인이 무엇인지 모르고 있다. 마지 그들은 자신이 중국인이 아닌 것처럼 말한다. 국적을 따지자면, 홍콩은 중화인민공화국의 특별행정구이다. 그러나 그들은 홍콩은 중국이 아니고, 홍콩인은 중국인이 아니라고 말한다. 국호를 따지자면, 대만은 중화민국이다. 그러나 그들은 대만은 중국이 아니고, 대만인은 중국인이 아니라고 말한다. 종족을 따지자면, 그들은 철두철미한 화인 즉 Chinese이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이 중국인이 아니라고 말한다.

 

나는 지금까지 중국인민을 비판해본 적이 없다. 한번도 대만의 블로거들과 논쟁을 벌이지도 않았다. 왜냐하면 그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이런 걸 비판하는 건 아주 간단하다. 일본인을 비판하고 싶으면 그냥 <추악한 일본인>의 관점을 쓰면 된다. 미국인을 비판하고 싶을 때는 <추악한 미국인>의 관점을 쓰면 되고, 한국인을 비판하고 싶으면 <추악한 한국인>의 관점을 쓰면 된다. 중국인을 비판하거나, 대만인을 비판하거나, 프랑스인을 비판하거나, 독일인을 비판하거나 등등. 방법은 모두 마찬가지이다. 여러분들도 폴란드인/우크라이나인과 러시아인이 서로를 어떻게 비판하는지 보면 알 것이다.

 

대만인은 정통의 중국인에서 중국인을 적대시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이는 국민당과 공산당의 국가구조와 민족구조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국민당과 공산당이 건립한 이 중국은 명확한 정의가 없다. 그래서 아무도 귀속감과 동질감을 느끼지 못한다. 언제든지 자신은 중국인이라고 말할 수도 있고, 언제든지 자신은 중국인이 아니라고 말할 수도 있다. 국민당과 공산당의 이 중국은 없어도 그만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