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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정치/중국의 관료

"원창(文强, 전충칭시사법국장)"이 사형당하기 전에 남긴 11마디의 말

by 중은우시 2022. 9. 16.

편집: 양천룡(楊天龍)

 

전 중공 충칭시위서기 보시라이(薄熙來)가 충칭을 다스릴 때, 요란하게 타흑(打黑, 흑사회단속)을 전개했다. 그리고 충칭 사법국 국장 원창(文强)을 "흑사회의 제1호 보호산(保護傘)"으로 규정하여 원창에 대한 사형을 집행한다(주사를 놓는 방식으로 사형을 집행함). 원창은 죽기 전에 11마디 말을 남겼는데, 중국의 고관들이 들으면 전율할 것이다.

 

2010년 7월 7일 오전, 원창에 대한 사형이 주사형으로 집행되었다. 그날 새벽 5시, 원창은 민경이 깨워서 일어난다. 그후 충칭시 제5중급인민법원으로 갔고, 법정에서는 최고법원이 그에 대한 사형을 비준했으며, 즉시 집행한다고 선언한다. 9시 5분, 원창을 압송하는 차량행렬이 형장에 도착하고, 10분도 되지 않아, 사형은 집행완료된다.

 

인터넷에는 원창이 죽기 전에 했다는 놀라운 11마디의 말이 전해진다. 거기에는 그의 '상사'도 언급되어 있다. 

 

1. "나는 이미 생각을 마쳤다. 내가 참여하고 아는 일이 너무 많다. 내가 죽지 않으면 많은 사람들이 편안히 잠잘 수 없을 것이다. 나를 죽이지 않으면 후환이 무궁할 것이다. 내가 죽는 것이 그들에게 유리하다. 나는 그들을 끌고 들어와 나와 함께 죽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렇게 하면 내 처와 내 아이들까지도 연루되게 된다. 모두 내가 악마라고 한다. 그러나 나는 아버지로서, 남편으로서, 자신의 가족들에게 그렇게 악독하게 할 수 없다. 많은 사람들이 나 원창을 즉시 죽이려고 애쓴다. 나는 죽을 것이다. 다만 몇 마디 말은 가기 전에 분명히 해야겠다."

 

2. "모두 내가 그렇게 많은 돈을 부정부패하고, 그렇게 많은 여자들을 데리고 놀았다고 말한다. 나는 그런 걸 부인하지 않겠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이건 내 책임이기도 하고 내 책임이 아니기도 하다. 당연히 내 책임이 더 크다. 누구든지 나의 위치에 있으면 모두 그렇게 많은 돈을 부정부패하고, 그렇게 많은 여자들을 데리고 놀았을 것이다. 심지어 더 심했을 것이다. 그들 여학생은 내가 데리고 놀지 않아도, 누군가 데리고 놀았을 것이다. 나 원창이 강간했다고 말하는데, 그게 강간이라 할 수 있느냐? 내가 그녀의 젖꼭지를 물어뜯기를 했는가? 내가 그녀를 건물에서 집어던지기를 했는가? 나는 그저 게임규책에 따라 권내의 사람들이 모두 하는 대로 했을 뿐이다."

 

3. "누가 모르겠는가. 지금의 간부들이 재물을 탐하지 않고, 여색을 밝히지 않으면, 누가 너를 믿고 너를 중용하겠는가? 네가 일을 아무리 잘해도 소용이 없다. 전국에 나같은 간부들이 수백만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수십만은 될 것이다. 오직 나 원창만을 욕먹이고, 죽여버린다고 무슨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단 말인가?"

 

4. "내가 또 하고 싶은 말은 내가 파현(巴縣)의 하급 경찰에서 직할시의 공안국 부국장까지 했는데, 단지 부정부패만으로 이룬 것은 아니다. 솔직히 말해서 나 원창은 하루종일 돈이나 밝히고 일은 하지 않는 경찰들보다 만배는 낫다. 나는 일을 먼저 하고, 부정부패는 그 뒤에 했다."

 

5. "나 원창은 기껏해야 겨우 공안국 부국장이다. 그런데도 충칭에서 하고싶은대로 하고 다녔다. 누가 나에게 그런 무소불위의 권력을 주었는가? 나의 상사들은 다 뭘하고 있었단 말인가? 그리고 누가 분명히 내가 그런 일을 했다는 것을 다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고 있는가?" 

 

6. "나를 살려두지 않을 거라면, 나는 모든 것을 솔직하게 얘기하겠다. 내가 부정부패한 것은 그 돈 정도가 아니다. 나머지는 모두 어디로 갔을까? 나는 사람들에게 일처리를 해주고 돈을 받았다. 그러나 그들을 위해서 해준 일 중에 어떤 것은 내가 했지만, 어떤 것은 다른 사람에게 부탁해서 했다. 다른 사람에게 일을 부탁하려면 돈을 주지 않고 되는가? 내 돈을 받았던 사람과 나에게 돈을 가져다준 사람, 지금은 모두 백성들을 데리고 내가 부정부패한 증거를 참관하고 있다. 나는 그런 증거의 진실성을 부인하지 않는다. 다만 너희가 그 사람들을 집을 수색해보면, 내가 받은 그 돈과 서화는 그들에게 비하면 한심한 수준이라고 여길 것이다." 

 

7. "나를 죽이는 건 내 입을 막는 것에 불과하다. 그것으로 부정부패의 근원을 막을 수 있을까? 어제 충칭의 거리에서 많은 사람들이 폭죽을 쏘았다. 옛날 내가 장쥔(張君)사건을 처리한 후 충칭에서는 거리마다 폭죽을 쏘지 않았었던가? 3년후에 그들이 다시 폭죽을 쏘는지 내가 두고 보겠다. 그때가 되면 나를 팔아먹은 사람들은 내가 좋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때가 되면 진상을 모르던 백성들이 그래도 나 원창이 좀 더 나았었다고 느끼게 될 것이다."

 

8. "어떤 백성은 내가 그들을 도와 범죄자를 처벌하지 않고, 억울함을 풀어주지 않았다고 원망한다. 아마도 내가 가기 전에 그들에게는 미안하다고 말해야겠다. 어떤 사건은 내가 돈을 받고서 무마시키지 않았더라면, 그들이 돈을 나의 상사에게 가져다 주지 않았더라면, 결국 내가 해결했을 것이다. 이걸 모두 내 잘못이라 할 수 있을까? 내가 그들 백성들과 무슨 원한이라고 있겠는가? 내가 아무런 이유없이 그들을 해친 것인가? 그들은 피해자이다. 설마 나 원창은 피해자가 아니란 말인가?"

 

9. "나 원창은 30년전에 한푼의 뇌물이라도 받은 적이 있었던가? 그때 그들은 내가 영웅이라고 했었다. 나는 기실 열심히 일했을 뿐이다. 그러나 그들이 나를 영웅이라고 부르니 내가 영웅이 되지 않을 수 없었다. 현재 그들은 다시 나를 죄인이라고 한다. 내가 감히 죄인이 되지 않을 수 있겠는가?"

 

10. "현재의 관리는 국민당보다 나쁘다. 나는 그저 그중의 한명일 뿐이다. 나를 이렇게 만든 것은 이 사회이고, 이 제도이다. 내가 이렇게 말하는 것은 모든 책임을 남에게 떠넘기겠다는 것이 아니다. 내가 그래도 주요책임을 져야 한다." 

 

11. "만일 그때 내가 파현에서 전보되지 않고, 거기에 남아서 그저 하급경찰로 잘 지냈다면, 나의 오늘은 이렇지 않았을 것이다. 명성과 재물을 탐한 것이 내 일생 최대의 실수이다. 내가 죽은 후 나의 아이들은 더 이상 원(文)씨로 하지 말고 성을 고쳐라. 자자손손 다시는 정치를 하지 말고, 관료가 되지 말며, 명성과 재물을 멀리하라. 평범하고 평안한 것이 바로 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