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정치/중국의 관료

허베이성공안청장 "급사"의 3가지 의문점과 분석

중은우시 2022. 7. 8. 17:10

글: 왕우군(王友群)

 

대륙매체의 7월 5일자 보도에 따르면, 허베이성 부성장 겸 성공안청당위서기, 청장 류원시(劉文璽)가 7월 3일 "질병이 돌발하여 응급구호했으나 살리지 못하여" 사망했으며 향년54세라고 한다.

 

류원시는 5월 27일 정식으로 허베이성 공안청장에 취임했고, 취임한지 겨우 1달 6일만에 "급사"해버린 것이다. 이 사건은 아주 비정상적이다.

 

류원시는 허베이로 부임하기 전에 분명 신체검사를 받았을 것이며, 신체건강하고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확인받은 후에 비로소 부임했을 것이다. 만일 사전에 이미 그가 병을 앓아 '급사'할 수 있는 질병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 그를 낙하산으로 허베이에 내려보내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므로, 필자는 류원시의 "급사"가 아주 의문스럽다고 생각한다.

 

첫째, 왕샤오홍(王小洪)이 공안부장이 된지 9일만에 류원시가 급사한다.

 

2022년 6월 24일, 왕샤오홍은 제13기 전인대상무위원회 제35차회의에서 공안부장에 임명된다.

 

시진핑의 심복으로 왕샤오홍이 공안부장에 취임한 것은 실로 쉽지 않았다. 

 

이전 20여년간, 연속 4차례의 공안부장인 자춘왕(賈春旺), 저우용캉(周永康), 멍젠주(孟建柱), 궈셩쿤(郭聲琨)은 모두 장쩌민, 쩡칭홍이 발탁중용한 사람들이다. 왕샤오홍의 전임인 자오커즈(趙克志)는 장쩌민파에 속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시진핑파에 속하지도 않는다. 그는 공안대권을 장쩌민파에서 시진핑파로 이전되는 과도기적 인물이었다.

 

이 5명의 공안부장중 그 어느 한명도 직접 공안계통출신이 아니다. 저우용캉, 멍젠주, 궈셩쿤, 자오커즈는 모두 지방장관에서 공안부장으로 옮겨왔다. 자춘왕은 국가안전부장에서 공안부장으로 옮겨왔다.

 

왕샤오홍은 근 20여년만에 최초로 오랫동안 공안계통에서 근무하고 공안부장에 발탁중용된 인물이다.

 

시진핑은 2002년 11월 중공18대때 중공중창총서기가 된 후, 2022년 왕샤오홍이 공안부장에 오르기까지 10년의 시간이 걸려서 비로소 공안부를 장악한 것이다.

 

다만, 왕샤오홍이 공안부장에 오른지 9일만에 류원시가 죽었다.

 

만일 류원시가 확실히 병사한 것이라면, 왕샤오홍에 있어서 그다지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만일 류원시가 병사한 것이 아니라 '살해'당한 것이라면, 왕샤오홍에 거대한 위협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왕샤오홍의 전국공안계통에 대한 인사배치에 충격을 받을 것인가?

 

작년 11월 19일 왕샤오홍은 공안부 당위서기가 되어, 사실상 공안부의 1인자에 오른다. 그후 그는 두 가지 일에 착수한다: 하나는 '쑨리쥔정치집단'을 숙청하고, 둘째, 각지의 공안청장, 공안국장을 교체한다.

 

이 두 가지 일을 한 마디로 말하면, 공안부에서 각지 공안청,공안국까지 핵심직위에 최대한 "내 사람"을 앉힌다는 것이다.

 

금년 4월, 전 허베이성 부성장, 공안청장 류카이(劉凱)는 지린성으로 전보된다. 5월, 류카이는 지린성 부성장이 되지만 더 이상 공안업무를 분장하지 않았다. 류카이는 공안계통을 떠난 것이었다.

 

금년 4월, 류원시는 중앙기율검사위 주공안부 기검조 부조장에서 허베이성에 '낙하산'으로 내려간다. 그후 허베이성정부 당조성원, 부성장, 성공안청당위서기, 청장, 독찰장이 된다. 

 

류원시는 왕샤오홍이 신임하는 인물중 하나일 것이다. 류원시가 허베이에 낙하산으로 내려간 것은 분명 왕샤오홍이 전국공안계통의 인사배치중 중요한 부분일 것이다.

 

허베이는 베이징에 이웃하고 있기 때문에, 허베이공안계통을 장악하는 것은 베이징의 정치안전에 지극히 중요하다. 왕샤오홍이 류원시를 허베이로 내려보낸 것은 아마도 그를 통하여 허베이공안계통을 정돈하려는 뜻이 있었을 것이다.

 

왕샤오홍이 류원시를 허베이로 내려보낼 대, 그가 공안청장에 취임한지 1개월여만에 "급사"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

 

셋째, 왕샤오홍이 "탕산폭행사건"을 빌어 위신을 세우려던 계획이 좌절되었는가?

 

 6월 10일, 허베이성 탕산시의 한 불고기집에서 4명의 여자들이 폭행당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사건발생후, 즉시 대륙매체에서 논란이 일어났고, 수십억명이 주목하는 전국 내지 전세계적인 사건이 되어 버렸다.

 

국가급의 대형매체에서도 집단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공안부, 중앙기율검사위도 개입하며, 타지수사사건이 되고, 중앙독도조가 파견된다. 그후 많은 사람들이 실명으로 당산의 조폭세력과 관리들을 고발한다. 왕샤오홍은 아마도 탕산폭행사건을 빌어 탕산에서, 허베이에서, 전국에서 타흑(打黑, 조폭과의 전쟁)을 명목으로 한차례의 대숙청을 진행할 수 있었다.

 

다만, 탕산폭행사건의 초보적인 처리결과는 사람들의 예상을 전혀 벗어났다.

 

6월 21일, 허베이성 공안청은 피해를 입은 4명의 여자들 중에서 2명은 "경상(2급)"이고 2명은 "경미상"이라고 밝힌다.

 

4명의 여자들이 폭행당하는 영상을 본 사람이라면 대부분 이 감정결과를 믿지 않고 있다.

 

같은 날, 허베이성 기율검사위 감찰위원회는 통보를 내보냈다: 탕산시 루베이구 부구청장, 루베이 공안분국 국장 마아이쥔(馬愛軍), 루베이분국 공항로파출소 소장 후빈(胡斌), 창홍다오경무참 참장 한즈용(韓志勇), 공항로파출소 경관 천즈웨이(陳志偉), 광밍리파출소 소장 판리펑(范立峰)은 각각 기율검사와 감찰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루베이분국의 부국장 이모는 면직되었다.

 

위의 6명은 모두 최하층의 관료들이다. 탕산시의 1급, 허베이성의 1급 관리들은 한명도 걸려들지 않았다.

 

탕산시, 허베이성에는 마치 어떤 역량이 있는 것같다. 온갖 수단과 방법으로 탕산폭행사건을 '큰 일을 작은 일로 만들고' '다시 작은 일은 없던 일로 만드는' 일을 진행하는 것같다.

 

허베이성 공안청장으로서, 류원시는 탕산폭행사건을 처리하는데서 의심의 여지없이 공안부장 왕샤오홍과 같은 입장일 것이다. 그러나 위의 처리결과를 보면, 그가 현지에서 부닥친 반발이 적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아래에서는 필자가 세 가지 점을 간략히 분석해 보기로 한다.

 

첫째, 상하 모두 왕샤오홍이 공안대권을 장악하는 것을 보고싶어하지 않는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왕샤오홍 이전에, 중국의 공안계통은 오랫동안 장쩌민, 쩡칭홍이 발탁중용한 심복들의 손에 장악되어 있었다. 이들 심복은 전국의 공안계통에서 '자기의 사람들'을 발탁 중용해 놓았다. 이들은 이익공동체를 형성했다.

 

예를 들어, 전 공안부장, 중공정치국위원, 중앙정법위서기 멍젠주는 그의 가장 중요한 심복이자 전 공안부 부부장 쑨리쥔을 통하여, 전국의 일부 핵심지방의 직위에 적지 않은 심복을 심어놓았다.

 

지금 이미 조사받고 "쑨리쥔정치집단"의 구성원으로 밝혀진 인물들인 공다오안(龔道安), 덩후이린(鄧恢林), 왕리커(王立科), 류신윈(劉新雲), 푸정화(傅政華)등과 지금 이미 조사받고 있지만 "쑨리쥔정치집단"의 구성원에는 들어가지 않은 류얜핑(劉彦平), 왕다웨이(王大偉)등, 그리고 아직 공개적으로 조사처리되었다고 공표되지 않았지만 이미 '면직'된 고위관료들 예를 들어 쩡신(曾欣), 류진궈(劉金國)등이 모두 장쩌민, 쩡칭홍, 멍젠주 계파의 인물들이다.

 

이들은 모두 왕샤오홍이 공안계통의 '큰형님'이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이들과 관련있는 관리들이 상하로 결탁하여, 암중으로 음모를 꾸몄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둘쨰, 허베이성의 정법계통은 아주 어둡다.

 

27년전인 1995년 4월 27일, 나이 겨우 21살의 허베이성 석가장 사람 네슈빈(聶樹斌)은 '강간범', '고의살인범'으로 몰려 총살당한다.

 

6년전인 2016년 12월 2일, 최고인민법원 제2순회법정에서는 네슈빈사건을 재심한 후, 원판결을 취소하고, 네슈빈에게 무죄를 선고한다.

 

최고인민법원이 네슈빈의 무죄를 확정한 날, 허베이성고급법원은 공식 웨이보를 통해, "이 사건의 심각한 교훈을 받아들여, 위법재판문제가 존재하는지에 대한 조사를 전개할 것이다"라고 말한다.

 

다만, 지금까지, 허베이성의 공안, 검찰, 법원중 누구 한명도 네슈빈의 억울한 죽음에 당기율, 정치기율책임을 추궁당하지 않았고, 법적책임을 지지도 않았다.

 

옛사람의 말에 이런 말이 있다: 사람의 목숨은 하늘에 관련된다(人命關天)

 

허베이성에서 한 젊은이의 목숨이 불법적으로 총살되었다. 이 사건은 전국이 주목했고, 세계가 주목했다. 그러나 허베이성의 정법계통은 상하가 모두 인간성이 마비되어 있다.

 

그중 많은 사람들은 오랫동안 장쩌민, 쩡칭홍을 우두머리로 하는 중국의 가장 어두운세력과 입장을 같이 하고 있었다. 그들은 왕샤오홍을 인정하지 않는다.

 

셋째, 중앙과 지방의 이익집단의 충돌

 

왕샤오홍이 류원시를 허베이에 내려보낸 것은 분명히 그로 하여금 '유지회장'이 되라는 뜻은 아니었을 것이다. 오히려 그가 현지공안계통의 생태를 바꿔주기를 기대했을 것이다. 이는 분명 일부 사람들의 이익을 건드릴 수밖에 없다.

 

6월 25일, 류원시가 소집주재한 전성공안기관영상회의에서 새로 부임한 공안부장 왕샤오홍의 지시에 따라, 여름치안타격정돈의 '백일행동'을 배치전개한다. 중점은 "나쁜 짓을 하고, 군중을 못살게 굴며, 사회생활질서와 경제질서를 파괴 교란하는 검은 악의 세력, 집단난투, 강제거래, 무단시비, 협박공갈, 불법구금, 조직매음, 강제매음, 도박장개설, 고의재물손괴등 범죄자, 미성년자, 부녀자, 노인의 합법권익을 침해하는 위법범죄, 전신보이스피싱등 다발재산침해범죄등을 긴밀하게 주시한다." 긜고 "총기폭발물 위법범죄타격단속특별행동"도 전개한다.

 

그러나, 류원시의 '백일행동'이 전개되기도 전에 '출사미첩신선사(出師未捷身先死)'해버린 것이다.

 

류원시가 '급사'한 당일일 7월 3일, 인터넷에는 영상이 하나 올라온다. 탕산폭행사건이 발생했을 때, 탕산시공안국 루베이분국 국장 마아이쥔이 현장에 있었다는 것이다. 폭행당한 4명의 여자들이 앉은 테이블의 뒤에 있는 테이블에 앉아 있었다. 여자들이 폭행당할 때, 마아이쥔은 꼼짝도 하지 않고, 두 눈 멀거니 뜨고 천지즈(陳繼志)등이 여자이이들을 끌고 점포밖으로 나가는 것을 보고 있었다. 그후 마아이쥔은 고개를 돌려 누군가에게 한 마디 한다. "그녀를 끌고 가라"

 

탕산시도 좋고, 허베이성도 좋다. 각종 암흑세력의 보호산이 누구인가? 바로 각급 중국관리들이다. "백일행동"을 하게 되면 분명 이들 관리들이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너에게 당하는 것보다는 내가 먼저 너를 처리해버리겠다. 중공당내의 정치투쟁은 역대이래로 생사결전이었다.

 

아마도, 누군가 류원시가 주먹을 쓰기 전에, 먼저 암수를 써서 류원시를 '처리'해버린 것이 아닐까?

 

결론

 

중공은 한편으로 공안관리들에 의존하여 고압적인 통치를 유지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공안관리들이 '정치안전'을 해칠까봐 걱정한다. 이것은 해결되지 않는 문제이다.

 

전 공안부 부부장 쑨리쥔의 죄명중 하나는 "불법총기소지죄", "정치안전 엄중위해죄"이다. 전 공안부 상무부부장 푸정화의 죄명중 하나는 "장기간 규정위반하여 총기를 수령 휴대한 것으로 엄중한 안전위협을 형성했다"는 것이 들어 있다.

 

만일 허베이성 공안청장 류원시가 '암살'당한 것이라면, 왕샤오홍이라는 신임 공안부장도 앞으로 지내기 어려워지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