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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역사논쟁/폐관쇄국논쟁

역사연구원의 "폐관쇄국유리론"을 반박한다.

by 중은우시 2022. 9. 8.

글: 양동욱(楊冬旭)

 

<명청시기"폐관쇄국"문제신탐>이라는 학술논문이 최근 중국여론을 뒤흔들고 있다. 지식계에서는 '폐관쇄국'을 둘러싼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이 글의 작자는 '중국역사연구원과제조'라고 되어 있고, 6월 25일 정기간행물 <역사연구>에 처음 발표된다. 그리고 8월 24일 중국역사연구원의 위챗공개계정에 올린 후, 네티즌들의 주목을 받게 된다.

 

이 글은 근 16,000여자에 이르는 논문이고, 학술계의 '폐관쇄국'문제에 대한 연구, '폐관쇄국'의 개념연원, 명청시기 중국이 직면한 외부환경, 및 당시의 대외정책등등의 문제를 분석했다.

 

글에서는, 보수, 낙후, 봉쇄는 명청시기 중국사회의 주요내용이 아니고, 명청시기 대외교류의 전모도 아니라고 말하며 중국사회를 "폐관쇄국"이라는 표찰을 붙여서는 안되며, '자주한관'이라는 용어로 대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장은 또한 '자주한관'의 합리성을 논증하고, '한관'은 자주적인 행위였음을 강조했다. '그 동기는 국토안전, 문화안전을 보호하는 것이고, 외부공격에 직면하여, 특히 서방식민침략위협에 직면하여 취한 방어적인 자아보호책략이라는 것이다.

 

문장의 작가는 중국사회과학원의 중국역사연구원으로 구성된 과제조이다. <역사연구>는 또한 중국역사류의 핵심정기간행물이다. 이 논문은 외부인으로 하여금 여러가지를 연상하게 만든다: 이건 도대체 순수한 학술논문인가, 아니면 차고논금(借古論今)하며, 현재에 봉사하는 것인가. 정부를 대표하여 모종의 정치적 신호를 내보내는 것은 아닌가?

 

과거 며칠간, 이 글은 지식계에서 큰 파란을 일으켰다. 그리고 날카로운 비판도 받았다. 일부 사람은 이 글은 명청시기의 "폐관쇄국"정책의 명예를 회복시켜주는 것이라고 말하고, 역사를 새로 해석함으로써, 당금의 현실을 합리화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어떤 비판의 목소리는 "현재의 국세를 고려할 때, 이 문장의 의도는 말하지 않아도 분명하다. '폐관쇄국'정책을 미화, 찬양, 합리화함으로써, 이론과 역사적 근거를 만들려는 것이다."

 

냉정하게 말하면, 이 글은 명청시기의 대외정책에 대한 변호이고, '폐관쇄국유리론'을 선양하는 것이며 어느 정도 편파적이다. 문장은 비록 '폐관쇄국'으로 그 시대의 역사를 전면적으로 부정해서는 안된다고 말하면서, '자주한관'의 합리성을 예기하지만, '자주한관'에 대하여도 비판하고, 그것의 한계성을 언급했다.

 

글에서는 '자주한관'의 방식은 소극적방어를 조성하여, 명청통치자들이 '스스로 한관으로 서방인의 침입을 해결할 수 있고, 강산을 공고히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누가 알았겠는가. 이것으로는 결국 유효한 방어라는 목적을 이루지 못했다. 그외에 '자주한관'은 중국의 서방선진과학기술에 대하여 무시하는 태도를 낳았고, 군사와 기술의 낙후를 부채질했다. 이는 일정한 정도로 근대중국을 피동적으로 얻어맞는 국면으로 이끄는 복선을 깔았다.

 

이 글은 여론을 뒤흔들었다. 이유는 결국 사람들이 '폐관쇄국'의 역사가 재연될 것에 대하여 걱정하기 때문이다. 이런 걱정은 현재 중국이 처한 환경과 관련이 있다.

 

먼저, 날로 심각해져가는 지연정치환경이다. 미중관계는 수십년간 최악이다. 양국의 대결범위는 지속적으로 확장된다. 워싱턴은 동맹국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여 베이징에 대한 포위공격태세를 형성하고 있다. 미국이 추진하는 '탈중국화' '공급체인단절', 특히 하이테크분야에서의 엄밀한 봉쇄로 중국고위층은 재삼 핵심기술의 자주창신을 주장하고, '목조르는 기술'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얘기한다. 펠로시의 타이완방문이후, 타이완해협의 군사충돌리스크는 급등했다. 베이징은 타이완해협에서 전쟁을 일으키는 등 극단상황에 대하여 리허설을 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이후, 베이징은 러시아가 직면한 고립에서 교훈을 얻어 더욱 자력갱생을 강조하여, 중국의 봉쇄우려를 가중시키고 있다.

 

다음으로 신종코로나상황이다. 2020년 신종코로나가 폭발한 후, 중국은 '청령(제로코로나)'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엄격하게 '외부로부터의 수입'을 막고, 경제적으로 '국내대순환'개념을 내놓고, 내수로 경제를 보장하려 한다. '청령'방역정책은 인원의 유동을 고도로 제한하고, 중국과 외부세계와의 교류도 깊이 영향받는다. 갈수록 많은 국가들이 방역정책을 완화하고, 국경을 개방하는데, 중국의 경직된 방식은 사람들에게 '폐관쇄국'이라는 인상을 남기고 있다.

 

그 다음으로, 20대가 개최되기 전의 정치분위기이다. 중공정치국은 화요일(8월 20일) 10월 16일에 중공20차전국대표대회를 개최하여, 중공의 지도층을 새로 구성할 것이라고 선포했다.

 

이런 특수한 시기에, 사회의 안정은 고위층에게는 가장 중요한 일이다. 그리고 국내안정을 교란하는 각종 정보에 대하여도 당국은 고도로 경계하고 있다. 그러므로, 중국여론환경은 고압적인 관리통제에 직면해 있다.

 

이 '폐관쇄국'논문이 알려진 후, 인터넷에는 비판하는 글들이 줄줄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많은 것이 SNS에서 삭제되어, 더욱 중국이 언론과 사상적으로 봉쇄로 향한다는 느낌을 가중시키고 있다.

 

중국의 개혁개방 40여년의 성과는 증명한다. '폐관쇄국'이든 '자주한관'이든 중국에 있어서 모두 출로가 아니다. 중국의사결정층은 신종코로나사태이후, 여러 상황에서 개혁개방의 기치를 높이 들고, 탈동조화, 공급체인단절은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베이징이 나라의 문을 개방하여, 외부세계와 심도있게 묶여야만 탈동조화와 공급체인단절을 막을 수 있다고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 의사결정층이 나타내는 것과 비교하여, 현재의 국면은 많은 사람들이 전혀 다른 광경을 보고 있다. 그래서 불안을 느끼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학술논문 한편이 이렇게 큰 파문을 불러일으킬 리가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