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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정치/중국의 정치

20대를 앞둔 국무원 인사변동의 괴이한 현상

by 중은우시 2022. 7. 20.

글: 악산(岳山)

 

중국총리 리커창이 내년에 퇴임한다. 최근 국무원의 인사변동이 빈번한데, 그중에 권력배치의 이상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것이 아마도 특별히 주목해야할 것이 아닐까?

 

왕샤오홍(王小洪)이 관례대로 자오커즈(趙克志)의 겸직들을 넘겨받지 않았다.

 

시진핑의 공안부내의 심복인 왕샤오홍의 승진경로는 연이은 관행파괴였다. 6월 24일 그는 정식으로 자오커즈의 공안부장 자리를 차지했고, 같은 날 중앙정법위 부서기직을 맡았다. 이전의 세 명의 공안부장인 멍젠주, 궈셩쿤과 자오커즈는 중앙정법위서기를 겸직하는데 모두 최소한 몇개월애서 반년여의 시간이 있었다. 그외에 이처럼 2명의 중앙정법위 부서기가 동시에 존재하는 상황은 사상유례가 없던 일이다.

 

왕샤오홍이 이미 자오커즈가 맡고 있던 중앙홍콩마카오공작영도소조의 부조장직을 넘겨받았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관례대로라면 왕샤오홍이 즉시 맡아야할 겸직들을 지금까지도 여전히 자오커즈가 맡고 있는 상황이 일어나고 있다.

 

예를 들어, 신화사 보도에 따르면, 국무원안전생산위원회는 7월 11일 전국안전생산영상통화회의를 개최했다. 부총리, 국무원안전생산위원회 주임 류허(劉鶴), 국무위원, 국무원안전생산위원회 부주임 왕용(王勇), 자오커즈가 회의에 출석했다.

 

국무원 안전생산위원회의 위원중에 공안부장도 한 자리를 차지한다. 그러나 왕샤오홍이 공안부장이 되었는데, 관례와 달리 국무원 안전생산위원회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것이다.

 

필자는 여기에 몇 가지 원인이 있을 것으로 본다. 첫째, 20대가 가까워졌으므로 시진핑은 시급한 일은 정권안전을 지키는 것이고, 시진핑 자신의 개인안전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여겨 모두 왕샤오홍에게 맡겼다. 생산상의 안전까지 왕샤오홍이 관여할 필요는 없다.

 

둘째, 왕샤오홍은 다시 몇달을 기다리면 자연스럽게 전공안부장 자오커즈로부터 자리를 넘겨받을 터였다. 그런데 지난달에 돌연 날짜를 앞당겨 공안부장이 되었다. 이는 마치 권력을 탈취하는 것같고, 보기에도 좋지가 않다. 만일 다시 자오커즈가 겸직하고 있는 직위들까지 빼앗는다면, 자오커즈는 내년3월 은퇴할 때까지 할 일이 전혀 없어진다. 아마도 그렇게 되면 관료사회에서 말이 나올 수 있다. 당국에서는 그냥 잠시 자오커즈의 겸직을 남겨두어 할 일은 남기는 것이 낫다고 여겼을 수 있다.

 

셋째, 서열상의 난감함을 회피하기 위함일 수 있다. 혹은 왕샤오홍을 더 윗자리로 발탁할 생각일 수도 있다. 궈셩쿤이 국무위원, 공안부장으로 있을 때 안전생산위원회 부주임으로 서열1위였다. 그런데, 자오커즈는 국무위원 겸 감재위원회 주임인 왕용의 다음 서열이 되었다. 만일 왕샤오홍이 자오커즈의 자리를 넘겨받는다면, 역시 왕용보다 뒤가 된다. 이는 몇달만 지나면 중앙정법위서기가 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는 왕샤오홍에게 받아들이기 힘든 서열일 것이다. 차라리 몇달을 더 기다리는 것이 낫다. 만일 정말 중앙정법위서기가 된다면, 왕샤오홍으로서는 그가 보기에 한직, 잡무에 해당하는 겸직들을 맡을 필요가 없는 것이다.

 

안전생산위원회의 겸직 이외에 자오커즈의 또 다른 하나의 공안부장이 맡아오던 겸직이 있다. 금독(禁毒, 마약퇴치)위원회 주임이다. 이것도 왕샤오홍에게 넘겨주지 않았다. 신화사 보도에 따르면, 국무위원, 국가금독위원회 주임 자오커즈는 12일 전국금독공작영상전화회의에서 치사를 한다. 그외에 소위 전국소흑(掃黑, 조폭퇴치)영도소조도 있다. 자오커즈는 서열1위의 부조장이다. 이것도 왕샤오홍에게 넘겨주었는지 아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만일 왕샤오홍에게 넘겨주지 않았다면, 이유는 같은 것일 것이다.

 

신비에 쌓인 국가안전부 부부장이 의외로 사법부의 기율검사부분으로 전보되었다.

 

최근 중국 국무원에 보기 드문 인사발령이 하나 있었다. 사법부 공식사이트의 '부영도소개'난이 갱신되었는데, 국가안전부 부부장 왕위원(王裕文)이 중앙기율검사위,국가감찰위원회 주사법부기검감찰조 조장이 되었다는 것이다. 

 

사법부 공식웹사이트에 나오는 왕위원의 이력을 보면, "남, 한족, 1962년 9월생, 대학원졸업. 중공당원"이라고만 적혀 있고 상세한 내용이 없다. 사법부장과 다른 부부장들의 이력은 아주 상세하고 완전하다. 더욱 기괴하게 느껴지는 것은 대륙의 바이두백과를 보면 왕위원(국가안전부 부부장)이라고 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 내용은 지금은 삭제되었다.

 

중국의 국가안전부계통은 역대이래로 중국의 밀실정치에서 더욱 어두운 부분이다. 관리의 배경도 상대적으로 신비롭다. 예를 들어, 현임 국가안전부의 고위층중 부부장 탕차오(唐朝)는 신비의 인물이다. 그가 2015년 1월 국가안전부 부장조리에 오르기 전의 경력을 전혀 알 수 없다. 최소한 탕차오는 그래도 바이두백과에 여전히 남아 있다. 오직 왕위원은 바이두백과에도 내려져버렸다. 그는 아마도 중국의 가장 신비로운 관리중 하나일 것이다. 원인은 알 수가 없다.

 

사법부 웹사이트를 뒤져보면 발견할 수 있다. 중앙정법위서기 궈셩쿤이 2019년 6월, 12월 외사활동에 출석할 때, 왕위원은 모두 국가안전부 부부장의 신분으로 참석했었다. 2020년 7월, 국무원의 무역고품질발전추진각부연석회의가 성립되었는데, 왕위원은 그 구성원중 한명이고, 신분은 역시 국가안전부 부부장이었다.

 

중앙기율검사위가 사법부에 파견하는 기율검사조의 최우선임무는 사법부 고위층 구성원들과 사장, 국장급 간부를 살펴보는 것이다. 국가안전부관리가 기율검사위계통으로 옮겨가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다. 이전에 사법부의 기율검사조장을 맡았던 사람들 중에 푸쩡판(蒲增繁)은 전후로 중앙선전부 간부국 국장과 중앙기율검사위 주인민일보사 기율검사조장을 맡았었고, 한헝린(韓亨林)은 오랫동안 기율검사계통에서 일했으며, 웨쉔이(岳宣義)는 원래 제남군구 정치부 부주임이었다.

 

국가안보계통의 왕위원이 사법부에서 관리를 감시감독한다는 것은 아마도 푸정화(傅政華)의 잔당을 소탕하겠다는 생각일지도 모르겠다. 최근에 기소된 전 사법부장 푸정화는 쑨리쥔정치집단에 가담하여 중국의 정치안전을 위협하고, 정치야심이 극도로 팽창했으며, 엄중한 안전우려를 형성했다고 한다. 현임 사법부장 탕이쥔(唐一軍)은 시진핑이 저장에 있을 때의 부하이다.

 

새로 내각에 진입한 장관급의 고관중에 리커창의 사람이 있을까?

 

국무원은 명목상으로 리커창이 장악하고 있지만, 시진핑의 심복들이 끼어드는 외에 각파의 원로들도 입김이 세어, 국무원의 권력을 나누어가지고 있다. 다만 리커창이 최근에 중국의 청령정책이 경제를 위협하는 상황하에서 속속 회의를 개최하고, 시찰하며, 경제를 구하고 있어, 지위가 약간 올라갔다. 그래서 국무원에 자신의 사람을 약간 심을 수 있게 된 것같다.

 

최근 새로 진급한 부장급 관리들 중에 4명이 정부장급(장관급)관리가 국무원재경부문에 속한다. 상무부 국제무역담판대표 겸 부부장(정부장급) 왕셔우원(王受文),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 국장 뤄원(羅文), 주택과성향건설부 부장 니홍(倪虹), 자연자원부 부장 왕광화(王廣華).

 

이들이 이때 정부장급 관리로 승진하였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20대때 중공의 중앙위원 혹은 후보위원에 들어가게 될 것으로 본다. 동시에 내년 새롭게 구성된 국무원의 일원이 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이 4명중에서, 니홍은 주택건설부의 고참이다. 전해지는 바에 따르면, 주택건설부를 분장하는 부총리 한정이 그를 적극 밀어주었다고 한다. 한정은 모두가 아는 것처럼 장쩌민파의 인물이다.

 

뤄원은 북경교통대학에서 관리과학및공정전공석사와 박사를 받았고, 전 전자공업부, 공업신식화부, 국가발개위에서 모두 근무한 바 있다. 그후 쓰촨으로 내려갔다가 이번에 베이징으로 돌아온 것이다.

 

왕광화는 전 국토자원부의 고참이다. 북경대학 지리학과를 졸업했고, 농목어업부의 토지관리국에 있다가 나중에 국토자원부의 관리가 된다. 전 국토자원부장 장다밍(姜大明)의 임기내에 부부장으로 승진했다. 그후, 왕광하는 다시 기구개혁으로 자연자원부 부부장으로 옮겼다. 최근 전 자연자원부 부장 루하오(陸昊)가 국무원발전연구센터로 옮겨간 후, 자연자원부를 넘겨받게 되었다. 

 

뤄원과 왕광화는 모두 기술관료이고 명확한 파벌배경은 없다. 

 

왕셔우원은 중공부총리 류허가 대미담판을 할 때 비교적 두드러졌던 관리이다. 최근 들어 중용된 관리라 할 수 있다. 그는 이전에 상무부 부장조리, 부부장, 국제무역담판 부대표를 맡았었고, 지금은 담판대표이다. 그는 리커창과 같은 고향인 안후이출신이다. 박사학위도 리커창이 졸업한 북경대학에서 바닸다. 아마도 그는 리커창의 사람이라고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