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주당(周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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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후 나는 다시는 루하오를 보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한걸음 한걸음 청운직상(靑雲直上)했다. 베이징제니공장(製呢廠) 공장장조리와 부공장장, 공장장 겸 당위부서기, 베이징시방직지주(집단)유한책임공사 당위상위 및 부총경리, 베이징시중관촌과기원구관리위원회 주임 겸 당조서기, 하이덴구위 부서기, 중국장강삼협총공사 당조성원 겸 총경리조리, 베이징시 부시장, 공청단중앙제1서기, 헤이룽장성대리성장과 성장 겸 성위부서기. 관직이 커지면서, 루하우는 갈수록 자신감이 넘쳤고 자아팽창했다. 전해들은 바에 의하면 베이징대학에서 그와 친했던 사람이 하르빈으로 일을 부탁하러 루하오를 찾아갔는데, 결과적으로 사무실에서 시종일관 그의 방약무인하고 자언자어(自言自語)하는 독백을 1시간여 들어야 했고, 자기는 한 마디도 말하지 못했다고 한다. 끝내야할 시간이 되었다고 느꼈을 때 루하오는 갑자기 "너 무슨 일이 있어서 온 거냐?"라고 물었다는 것이다. 북경말에 "화로(話癆)"라는 것이 있는네, 아주 생생하게 팔기유풍(八旗遺風), 세상일을 모르고, 놀면서, 자기 자랑만 하는 베이징의 어르신을 형용하는 말이다. 기실 생활에서 가장 '화로'한 것은 바로 베이징토박이들의 모습이 아니다. 여러 사람들에게 둘러싸여서 아부를 받고, 그의 앞에 선 사람들은 쥐죽은 듯이 조용히 입을 다물고 그저 그가 하는 말이나 듣고 있는 사람들 앞에서 불가일세(不可一世), 목공일체(目空一切), 안중무인(眼中無人), 성기능인(盛氣凌人)의 관리들이다. 궈원꾸이(郭文貴)는 라이브방송에서 나의 친구인 주샨루(朱善璐)를 언급했는데, "식사테이블에서 여러 명이 식사를 할 때, 주산루가 자리에 있으면 다른 사람들은 말할 생각을 말아야 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그 혼자서 떠드는 말을 들어야 한다." 궈원꾸이는 라이브방송에서 매일 몇시간씩 날카로운 말솜씨로 갖은 얘기를 다 하는데, 그도 주샨루의 앞에서는 말 한마디 끼어들지 못했던 것같다. 이를 보면 주샨루의 말하기강박증이 어느 정도로 무서운지 말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잘 아는 또 다른 사람인 천장량(陳章良)도 그렇다. 그와 같이 있으면, 너는 마음을 완전히 놓고 있어도 된다. 왜냐하면 네가 머리를 굴려서 무엇을 얘기할지 고민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그 혼자서 다 얘끼한다. 얘기하는 내용도 해활천공(海闊天空), 왕양자사(汪洋恣肆), 만무변제(漫無邊際), 비상도약(飛翔跳躍), 천마행공(天馬行空), 여동몽예(如同夢囈)같아서 그냥 듣고 있으면 즐겁다. 매번 그의 곁에 앉은 사람들은 모두 얼굴에 거의 침이 튀기게 된다. 주샨루와 천장량은 상당한 기간도안 북경대학의 고위직으로 같이 일했는데, 그들이 한 탁자에 앉으면 어떤 장면이 나타날지가 궁금하다. 나는 전혀 의심하지 않는다. 천장량의 재능, 총명, 경력으로 보면 그의 이야기가 훨씬 생동감있고, 활발하며, 풍부하고 다양하여 그가 압도할 것이다. 배운 것이 없고, 그자 마구잡이로 떠들면서 헛소리나 해대면서 같이 앉은 사람들이 가시방석처럼 느끼게 하는 주샨루와는 같은 수준이라고 할 수가 없다. 당연히 큰 인물의 "화로", 자대광(自大狂), 방약무인과 구약현하(口若懸河)는 중공의 독보적인 현상만은 아니다. 닉슨의 <지도자들>이라는 책에서 맥아더도 그러했다고 한다. 닉슨은 한 가지 에피소드를 써놓았는데, 그의 친구가 맥아더를 방문했는데, 전체과정동안 맥아더가 혼자서 얘기했고, 본인은 말 한마디 끼어들 기회를 잡지 못했다고 한다. 나중에 맥아더가 닉슨을 만나서 이렇게 얘기했다고 한다. "네 친구는 얘기를 정말 잘하더라." 맥아더는 '불세출의 영웅'으로 태어나면서부터 스타였다. 성격도 드러내기를 좋아하고, 자신감이 넘치며, 눈아래 두는 사람이 없고 스스로 비범한 운명을 타고 났다고 생각하여 만물을 눈아래에 둔다. 유아독존이었다. 대통령에 대하여도, 권력귀족에 대하여도, 평민에 대하여도, 적에 대하여도 그는 마찬가지였다. 루하오, 주산루, 천장량같은 류는 권력, 지위, 신분, 직무로 인해 망자존대(妄自尊大), 교횡무례(驕橫無禮), 비양발호(飛揚跋扈), 목공사해(目空四海)하는 것이다. 루하오가 성공하기 전에는 절대 그렇지 않았다. 천장량도 바닥에 떨어진 후 그렇지 않았고, 주산루도 윗사람 앞에서는 절대로 그렇지 않을 것이다.
루하오는 2008년 5월 경제, 공업생산, 국유자산감독관리와 정보화를 주관하는 베이징시 부시장 겸 시위공업공위서기, 시경제위원회주임의 자리에서 그의 이전 경력과는 전혀 관련없는 공청단중앙제1서기로 옮겨간다. 그리고 18대에서 가장 젊은 중앙위원이 된다. 이는 미래 중공 1인자 후계자로 가는 길이 보장된 셈이다. 18대이전에 중공의 도통(道統)을 잇는 후계의 제1호 후보자가 반드시 거쳐야 하는 것이 공청단중앙제1서기라는 경력이었다. 문혁후의 호계립(胡啓立), 왕조국(王兆國), 후진타오(胡錦濤)가 모두 그러했다. 그러므로, 만일 루하오가 단지 총리후보에 불과했다면, 몇년간 공청단중앙제1서기라는 화려하지만 실속은 없는 허직을 거칠 필요가 없었다. 비록 루하오에게는 공산당당원의 모든 악습을 엿볼 수 있지만, 그는 '단파'도 아니고, 시핵심이 공격하는 단중앙강부의 '기계화, 행정화, 귀족화, 오락화'의 원죄도 없다. 루하오에게 무슨 오물을 뒤집어씌우든 상관없지만, 그에게 시진핑이 그에 대하여 '사화'의 혈통을 이은 플레이보이라고 그를 공격할 수는 없다. 그는 시종일관 기술관료와 전문가의 이미지가 더욱 크다. 다만, 총서기의 후보가 되려면, 장쩌민처럼 백년에 한번 올까말까한 로또틀 맞는 경우를 제외한다면, 당, 단의 경력이 없다면, 베이징시 부시장, 시장, 시위서기만으로는 총서기의 보좌에 오르기에 명분이나 명목이 부족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그런, 자에도 길고 짧은 것이 있고, 화와 복은 알 수가 없다. 루하오에게 붙은 일련의 "최초" "최연소"기록은 그에게 독보적인 장점이 되면서, 또한 난감한 점이 되기도 한다. 만일 그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면, 루하오는 분명 몇년 늦게 태어나거나 몇년 일찍 태어났을 것이다. 굳이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1967년에 태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18대 이전에 북경대학의 아는 사람이 루하오를 대신하에 계산해본 적이 있다. 저우창은 1960년에 태어났고, 후춘화는 1963년에 태어났다. 당시에는 아직 쑨정차이의 이름은 나오지 않았었다. 이 두 사람은 모두 루하오의 전임이다. 20대에 누가 후계자가 되든지 간에 10년을 하고나면 2032년이 된다. 그때 루하오는 이미 65세이다. 격대지정에 들어갈 자격이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결론을 내렸다. 루하오는 제7대핵심이 될 수가 없는 운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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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연령, 세대로 계산해서 루하오의 관료로서의 종착역을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다. 왜냐하면 정치게임에서는 수많은 변수와 의외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특히 공산당의 정치에서는 괴이하고, 어둡고, 비밀스럽고, 공포스러우며, 음산하고 요괴같아서 아무런 규칙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다. 독재제도하에서, 한 사람이 권력의 최고봉을 향해가는 길에 수많은 명창암전(明槍暗箭), 촉영부성(燭影斧聲), 악초험탄(惡礁險灘), 반색함정(絆索陷穽)이 있을 수밖에 없다. 언제든지 쑨정차이처럼 배가 뒤집히고, 신패명렬(身敗名裂)하여 전공진기(前功盡棄)할 수 있다. 예외는 없다. 이런 변화막측은 순식간에 무수한 기적을 창조해냈다. 자신은 백전백승으로 앞으로 반드시 뜻을 이룰 것이라고 확신하는 루하오에게 2012년 마법의 병의 두껑이 열렸다. 홍태위가 요마를 잘못 쫓아내서 재성(災星)이 인간세상에 내려왔다. 나라와 백성을 해치고, 사람과 귀신에게 독을 쓴다. 신주대륙은 침몰하고, 화하가 난을 당하는 동시에 그 화는 루하오에게까지 미친다. 그리하여 그는 10년간 제자리걸음을 하게 되었을 뿐아니라, 바라던 바와는 달리 위기와 위험에 놓이게 된다. 지나간 모든 일이 "씨를 뿌릴 때는 눈물을 흘리지만, 수확할 때는 기뻐할 것이라"는 꿈은 모두 물거품이 된다. 공청단중앙제1서기라는 원래는 후계자에 오르는 첩경이었던 자리도 오히려 그에게 족쇄로 작용하게 된다. 그는 씻어버릴 수 없는 '단파'라는 굴레가 씌워지게 되었고, '후계자가 되려는 환상을 품었다'는 것이 시핵심에게는 가장 꺼리고, 미워하며 두려워하는 것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임인년 마침내 몽단경화(夢斷京華)하게 된다. 당초 루하오가 2학년으로 '영웅출소년"하여 중천에 뜬 해와 같이 북경대학 학생화주석이 되었고, 북경시학련 부주석, 북경시 인대대표가 될 때는 춘풍득의(春風得意)했었다. 정치국상위가 되겠다는 달콤한 꿈도 꾸었다. 그때 시핵심은 허베이의 흙바람 날리는 지방에서 구품지마관을 지내고 있었다. 당초 루하오가 베이징시에서 가장 젊은 대형국유기업 1인자가 되어 과감하게 일처리를 하면서 결손을 바꾸어 이익을 내어 주룽지가 그를 주목하게 되었을 때, 시핵심은 푸저우에서 평범하고 아무런 장점도 없는 지방관리로 있었다. 그때 루하오가 어찌 알 수 있었겠는가. 자기와는 멀리 떨어져 있고 아무런 관계도 없는 그가 자신의 운명의 종결자가 되어 나타날 줄은. 리아오(李敖)의 말을 빌리자면, 이때 통심질수, 상심욕광하는 루하오는 아마도 그저 "그의 모친이 유산과 나의 모친의 조산간의 오차"때문이라고 원망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1980년대 북경대학에서 가장 유명한 박사생이자 신권위주의를 최초로 주창한 장빙쥬(張炳九)는 사적으로 "와구이론(窩狗理論)"을 만들었다. 그 뜻은 공산당의 보수파도 좋고, 개혁파도 좋고 모두 한 구덩이의 개라는 것이다. 전혀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비록 공산당은 내가 보기에 사마외도이지만, 루하오와 시핵심도 나에게 있어서는 일구지학(一丘之貉) 이지만, 나는 여전히 루하오가 억울하다고 본다. 루하오가 정치적으로 조심스럽고 신중하며 규칙을 잘 따르는 개성과 당문화에 순화된 조직성, 기율성과 오직 윗사람, 오직 권력을 바라보는 고도의 각성과 정치적 입장을 보면, 시핵심이 자리를 지키는 한 그는 충성으로 받들고 그의 명을 따를 것이다. 절대로 조그만치의 딴 생각도 품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일찌기 6년전에 나는 시핵심에 대해 결론을 내렸다. 각박하고 은혜를 베풀줄 모르며, 속이 좁기로 세상에 보기 드물다고. 자기가 하기 싫은 일은 남에게 맡기고, 자기가 좋아하는 일은 절대 다른 사람이 끼어들지 못하게 한다. 그는 다른 사람들에게는 '팔항규정'을 지키도록 요구하지만 스스로는 온갖 사치를 다부리며 '오직 우리 일가족만 잘나가야 한다. 천하가 가난해지더라도". 천하의 권력은 모두 그의 일가가 농단해야 하고, 절대로 다른 사람에게 나눠주지 않는다. "소애광오종(所愛光五宗). 소악멸삼족(所惡滅三族)" 그래서 천하를 둘러보아도 모두 가노, 종복뿐이고, 조정에는 아부꾼들만 남았다.
같은 망국지군이고, 같이 각박하고 은혜를 베풀줄 모르며, 속이 좁았지만, 그래도 스스로 모범을 보이며, 규율을 잘 지키고, 근검절약하며 욕심을 내지 않았지만 그래도 마지막에는 매산에서 목을 매어 자살해야 했던 숭정제는 370년후에 비로소 눈을 감을 수 있고, 큰 소리로 호소할 수 있게 되었다. 짐이 무슨 잘못을 저질렀기에 이렇게 죽어야 하고, 만세에 오명을 남겨야 한단 말인가. 오늘날의 말제, 소제, 출제, 은제, 유제, 애제와 비교하면 나는 천고의 성군이 아닌가.
루하오의 관료사회의 좌절에서 우리는 엿볼 수 있다. 우리가 시핵심에 반대하는 것은 완전히 정의때문이고 사적인 이익이나 은원때문이 아니다. 진정으로 생사존망에 관련되고, 목숨에 관련되며, 시핵심을 죽어라 미워하는 것은 바로 루하오같은 처지에 놓인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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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각도에서 말하자면, 루하오는 잠시 거세당하고 휴식을 취하는 것은 반드시 나쁜 일만은 아니다. 현재는 이미 그가 잘나가던 후진타오-원자바오시대가 아니다. 시핵심이 규칙을 파괴하고, 절차를 무시하는 것은 이미 끝없는 공포의 여독과 동탕불안과 혈우성풍을 남겼다. 한 집안에 웃음소리가 나면서, 장안가는 통곡하는 장면이 연출된다. 이런 진퇴유곡의 험악한 상황으로 "백료겸구(百僚鉗口), 도로이목(道路以木)", "거수괘망라(擧手掛網羅), 동족촉기함(動足觸機陷)", "군담자수현주(群談者受顯誅), 복의자몽은륙(腹議者蒙隱戮)"하는 세월속에서 오직 근시안적이고 저능하며 이익에 눈먼 후안무치하고 무지한 자들만이 무측천의 입으로 죽으러 뛰어드는 불나방처럼 죽을 길을 스스로 찾아 그물 속으로 들어가 죽음을 맞게 되는 것이다. 여리박빙(如履薄氷), 사임심연(似臨深淵), 동즉득구(動則得咎)하여 멀리는 사마의, 원세개를 배워 표변지술(豹變之術)을 행하면서 시비를 멀리하고, 이목을 피하며, 구석에 편안히 지내면서, 도광양회(韜光養晦), 이정제동(以靜制動), 관기미래(觀其未來)하는 것이 낫다. 난세에 구차하게 살아남아야 나중에 큰 일을 할 수 있다. 그것이 명철보신(明哲保身)이고 서서히 큰 일을 도모하는 혜안있는 방식이다.
어쨌든 루하오는 올해 55세이다. 아직 젊다. 오르락 내리락하는 조직의 시험을 견디지 못하고 우울하게 끝을 맞이하지 않는다면 아직 청출어람(靑出於藍), 갱상일층루(更上一層樓)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그의 운명에서의 극성(克星)인 시핵심은 이미 고희에 가까웠다. 아무리 낯짝이 두꺼워도 삼연임 후에 다시 한번 하겠다고 나서기야 하겠는가? 설사 아무리 죽은 돼지는 끓인 물을 겁내지 않는다고 하지만, 당기국법을 이길 수 있고, 의천도룡을 피할 수 있을 것인가? 설마 정말 인정승천(人定勝天, 사람이 하늘을 이긴다)하여 염왕소귀도 피해갈 수 있을 것인가? 일단 나무가 쓰러지면 원숭이는 흩어지는 법이다. 그의 일당은 하나하나 청산될 것이다. 그때가 되면 조정이 냉락하고 루호같은 사람이 새로운 총아로 떠올라 재기할 수 있을 것이다.
루하오같은 직급과 지위의 관리는 절대로 관직을 떠났다고 하여 인주차량(人走茶凉)하고, 기한이 지났다고 용도폐기지 않는다. 반대로 다단계의 암웨이처럼 일단 실적을 달성하면 평생 혹은 후대까지 누릴 수 있게 된다. 적립되어 있는 경력은 바이러스와도 같아서 시핵심이 꿈에도 바라는 것처럼 '청령'시킬 수가 없다. 이 점은 공산당과 봉건왕조가 다르지 않다. 등소평을 대표로 하는 노간부들은 문혁때 십팔층지옥에 떨어졌다. 만일 보통사람이라면 태평견(太平犬)이 될 수 있겠지만, 그들은 사는게 죽는 것만 못했다. 그러나, 그들은 고강처럼 핍박받아 자살하지도 않았고, 유소기처럼 죽임을 당하지도 않았고, 팽덕회처럼 홧병으로 죽지도 않았다. 일단 세상이 바뀌자, 그들은 순식간에 돌아온다. 그리하여 백성들이 계속하여 영원히 지옥속에서 뒹구는 것을 웃으면서 내려다 보았다. 옛날에도 역대왕조에서 황실에는 각종 지계가 있고, 조정에도 여러 당파가 있다. 관료들고 각자 집단이 있어, 서로 싸웠다. 이쪽이 소멸하면 저쪽이 살아난다. 부침과 등락이 반복된다. 네가 내려가면 내가 올라간다. 그저 목숨만 부지할 수 있다면 영원히 끝나지 않는 것이다. 가장 유명한 것은 송신종, 송철종, 송휘종의 2왕조때 원풍당과 원우당이다. 수십년동안 서로 미워하고 서로 죽이고, 서로 해치면서 "작련파오한(昨憐破襖寒), 금혐자망장(今嫌紫蟒長)"하고, "조위전사랑(朝爲田舍郞), 모등천자당(暮登天子堂)", "작모동위인(昨暮同爲人), 금단재귀록(今旦在鬼錄)"의 장면들이 연출되었다. "일조천자일조신(一朝天子一朝臣)"외에 반드시 '일개태후일조신(一個太后一朝臣)"도 있었다. 설사 생사여탈권을 가진 황제이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다. 설사 간당으로 확정하고 비석을 새기고, 후세에 악명이 남도록 확정했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대가 지나고 나면 명예회복되고 관직은 원복된다. 그리고 명나라때, 해서같은 청렴한 관리들도 아홉개의 목숨을 가진 고양이처럼 두번 물러나면 세번 돌아온다. 이런 풍수윤류전(風水輪流轉)의 규칙은 사람들의 마음 속에 깊이 뿌리박혀 있다. 그리하여 대명 만력오년 장거정의 '탈정'사건에서 기이한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태후와 황제의 불같은 분노와 정장(廷杖)으로 계속하여 매를 맞아 장애인이 되고 죽어나가는데도, 관리들은 계속하여 앞다투어 나서서 매를 맞았다. 신념을 지키고, 정의를 받들고 도덕을 승화하여 완벽한 인격으로 명성을 얻어 천하인들의 인망을 얻으면 전도가 유망하다. 이런 요소의 유혹을 버텨낼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 한번 곤장을 맏으면 평소에는 꿈꿀 수 없었던 명성과 미명을 얻게 된다. 원래 자신이 꿈도 꾸지 못했던 수준으로 올라갈 수 있다. 이런 수익은 댓가를 훨씬 넘어선다. 공명부귀는 위험 속에서 얻어낼 수 있고, 고육계와 첩경을 걷는다고 하는 것은 이들 용감한 학자형 관리들을 난장이로 만드는 측면이 있다. 예첸원(葉倩文)의 "나는 청춘으로 미래를 걸고, 너는 사랑으로 이번 생을 바꿔라"는 노랫가사는 그들의 심리궤적을 전혀 왜곡하지 않은 말이다. 그들이 하는 것은 하늘이 나를 죽게하지만 않는다면, 나는 장거정이 언젠가는 분명히 하야, 폭망 혹은 숙청당할 것이라는 것에 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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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루하오는 지금부터 통렬하게 반성하며, 밝은 곳을 버리고 어두운 곳으로 들어가서, 군자에서 표변하여 소인의 모습을 하고, 나중에 철저히 염치를 버리고 함어번신(鹹魚飜身)하겠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불가능하다. 루하오가 시핵심에 대하여 외성인으로 뒤를 잇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꿈꿀 수 없다. 설사 몸을 팔아 투신하고자 해도 들어갈 수가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몸을 팔아 투신하려는 사람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네가 가까이 다가가사 빨아주려 할 때 곁에는 백여마리의 미친 개가 호시탐탐 노려보고 있을 것이다. 조금만 기회가 있으면 모두 달려들어 너를 물어버릴 것이고, 너는 찢겨나가 조각이 되어버릴 것이다.
기실 루하오에게 가장 좋은 다음번 선택은 배가 가라앉기전에 철저히 탕평(복지부동)하면서 결심을 내려 완전히 바뀌는 것이다. 어둠을 버리고 밝은 곳으로 나오는 것이다. 나의 또 다른 북경대학 후배이자 86학번 철학과 학생이며 2001년 북경공청단시위서기를 지내고, 2006년 베이징 창핑구 구장, 2007년 베이징 창핑구위서기를 지낸 관청화(關成華)를 뒤따르는 것이다. 관료로서 잘 나갈 때, 급류용퇴하여, 굳게 결심하여 사직하고, 하버드로 가서 공부했으며, 나중에 학자로 입신했다. 루하오의 자질, 경험과 총명함을 보면 관청화처럼 회두시안(回頭是岸)할 수 있다. 미래에 학술에서 관성화보다 훨씬 더 큰 성취를 이룰 수도 있고, 역사상의 지위는 완전히 지금보다 낫게 될 것이다.
아쉽게도, 내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아무런 소용이 없다. 설사 루하오가 들었다고 하더라도, 그는 이미 스스로 어찌할 도리가 없다. 공산당에 들어가는 것은 마피아에 들어가는 것과 같다. "들어갈 수는 있어도 나올 수는 없다" 죽어서 나오는 것이 아닌 한. 그래서 옛날 유소기가 고개를 숙이고 무릎을 꿇으면서 가련하게 모택동에게 사직하고 일가족이 함께 고향으로 돌아가 성실한 농민으로 살게 해달라고 애걸했지만, 불가능했다. 그래서 당시 주은래는 끝까지 앙인비식(仰人鼻息), 인욕부중(忍辱負重), 구차투생(苟且偸生), 생불여사(生不如死), 병입고맹(病入膏盲)하면서도 부탕도화(赴湯蹈火), 시사여귀(視死如歸), 견수강위(堅守崗位), 당인불양(當仁不讓), "전패필어시(顚沛必於是), 조차필어시(造次必於是)"하면서 절대 충관일노(沖冠一怒), 분이양현(憤而讓賢), 사가살불가욕(士可殺不可辱)하지 않고, 사어취웅장(舍魚取熊掌)한 것이다. 왜냐하면 공산당의 방규에는 그런 선택지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일단 권력을 잃으면 아무 것도 없게 되고, 중국이 비록 넓지만 자신의 몸을 눕힐 자리는 없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만보를 양보하여, 공산당이 루하오를 놓아주어, 살아서 떠나게 해준다고 하더라도, 그는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을까? 루하오는 전술가이지 전략가는 아니다. 능신(能臣)이지 효웅(梟雄)은 아니다. 그는 대담략, 대지혜, 대안목이 없다. 역사의 추세를 잡을 줄도 모르고, 세계의 조류를 볼 줄도 모른다. 루하오는 공산당 안에서의 엘리트이다. 더더구나 공산당이 잘기간 길러낸 잘 순종하는 도구이다. 투사, 장사, 열사는 될 수가 없고, 은사를 바라더라도 이룰 수가 없다. 궈원꾸이는 이렇게 말한다. "엘리트는 모두 공산당내에 있다" 그건 절반만 맞는 말이다. 공산당내에 당연히 엘리트가 있다. "응견지재(鷹犬之才), 조아가임(爪牙可任)"한 자들은 많다. 그러나 시스템적으로 구조적으로 역도태되는 체제하에서 미형(弥衡)이 말한 "조상문질, 간분수묘, 관문폐호, 백사념부, 격고명금, 목우방마, 취장독초, 전서송격, 마도주검, 음주식조, 부판축장, 도저살구"하는 '완체장군' "요전태수' '옷걸이, 밥통, 술통, 고기자루'는 널려있다. 그 수를 헤아릴 수도 없다. 그러나 봉모인각의 걸출한 자들은 절대다수의 시간, 정력, 총명, 임기응변을 모두 윗사람의 뜻을 헤아리고, 칭송하고, 바람에 따라 키를 돌리고, 서로 잔머리싸움을 하고, 음모를 꾸미며 내권하고 권력자에게 재물을 보내고, 뇌물을 거두는데 쓴다. 다시 말해서 오랫동안 관료사회에서 생활하면서 루하오는 일찌감치 권력이 가져다주는 오만, 영광, 휘황, 위엄, 살기, 불가일세와 생사여탈을 맛보고 누렸다. 그는 이미 마약중독자처럼 빠져나올 수가 없는 것이다. 다시는 그 범죄의 소굴을 벗어날 수가 없다. 얼마나 많은 공산당원들이 일단 종착역에 도착하여 차에서 내려, 권력을 잃으면 즉시 부모를 잃은 것처럼 기운을 잃고, 밥맛도 없어지게 된다. 2선의 별 것아닌 직위만 얻어도 감지덕지한다. 공산당의 4분의 3세기동안 부식, 유독, 오염하에서 중화민족이 수천년간 내려오던 '궁즉독선기신(窮則獨善其身), 달즉겸제천하(達則兼濟天下)의 전통, 정신과 인격은 일찌감치 사라졌다. 중화문명이 가장 숭상하고 독보적이었던 "도불행, 승부유어해(道不行, 乘桴遊於海)의 호연지기와 오세독립(傲世獨立)의 지사인인(志士仁人)은 일찌감치 모두 사라졌다. 이처럼 총들면 왕이 되고, 젖만 주면 엄마로 삼는 시대와 제도하에서 루하오는 위호작창(爲虎作倀), 여랑공무(與狼共舞), 통동위악(通同爲惡)하려 하지 않으려 해도, 시종 새장 속에서 족쇄에 채워져 춤을 추는 것과 같은데, 무슨 진정한 출로가 있을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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