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왕혁(王赫)
2020년 중국경제의 입방아에 가장 많이 오르내린 인물을 고르자면, 마윈을 당연히 첫손가락에 꼽아야 한다. 왕치산에 대든 것에서 앤트파이낸설의 상장이 중단되는 두 가지 사건을 핵심으로 하여 마윈은 중공당국과의 관계가 어떻게 바뀌었을까? 마윈은 어떤 운명에 처할 것인가? 이는 중국동향을 관찰하는 하나의 풍향계가 될 것이다.
최근 마윈이 주변으로 밀려나고, 알리바바가 국유화될 것이라는 등등의 소문이 끊이지 않는다. 비록 반드시 사실이 아닐 수도 있지만, 아니땐 굴뚝에 연기날 리 없는 것이다. 여기에서는 이 두 가지 소문에 대하여 얘기해보기로 한다.
2015년 국가공상총국에 대들 때, 마윈은 잘 나갔다. 그러나 5년후, 형세는 급변했다. 마윈의 운명은 전환기에 접어들었고, 힘들기가 말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예를 들어, 그에게 불리한 사건이 연이어 발생했다. 여기에서는 6가지를 들어보기로 한다.
4월, 알리바바의 태자로 불리던 장판(蔣凡)에 대한 스캔들이 인터넷에 널리 퍼진다.
10월, 장기임대회사인 단커(蛋殼)에 사건이 터진다. 단커는 금년 1월 미국뉴욕거래소에 상장했고, 앤트파이낸셜은 단커의 전략투자자로서 지분보유비율이 7.8%나 된다.
11월 2일, 마윈을 비롯한 앤트파이낸셜의 고위경영진 4명이 중국의 4개부문과 약속면담을 가진다. 다음 날 상해거래소는 앤트파이낸셜에 대한 상장을 중단시킨다.
12월 14일, 반독점을 이유로, 알리바바투자유한회사는 국가시장감독총국으로부터 50만위안의 처벌을 받는다(그외에 2개의 부가조치가 붙어 있다)
12월 16일, 인터넷에는 "알리바바 호반대학(湖畔大學) 윈난분교가 계획조정으로 학생모집이 중단되었다"는 뉴스가 전해진다(호반대학은 마윈의 황포군관학교로 불리웠다)
12월 18일, '무허가영업'인 불법금융활동이라고 지적당한 후, 알리페이를 비롯한 모든 인터넷예금상품은 폐지된다(그후 3일동안, 인터넷예금상품은 전멸당했다고 할 수 있다)
이들 구체적인 사건들 이외에, 더더욱 중국의 정책은 명백히 '마윈계'를 옥죄고 있다. 예를 들어보면,
9월 13일, 국무원은 <금융지주회사진입관리에 관한 결정>과 중앙은행의 <금융지주회사감독관리시행방법>을 공표하여, 엄격하게 관리감독하게 된다. '야만적 성장'은 더 이상 나타나기 힘들게 되었다.
11월 2일, 중국은보감회는 중국인민은행등의 기관과 공동으로 <인터넷소액대출업무관리잠행방법(의견징구본)>을 내놓는다. 중국에서 최초로 인터넷소액대출의 관리감독방법이 나온 것이다. 이 방법에 따르면 앤트파이낸셜의 소액대출업무는 큰 타격을 받는다.
11월 10일, 시장감독관리총국은 돌연 <플랫폼경제분야의 반독점가이드라인(의견징구본)>을 내놓는다. 이는 알리바바등 이비니지스의 거두들의 주가를 약조단위홍콩달러 떨어뜨리게 만들었다.
11월 19일, 중앙선전부 부부장 쉬린(徐麟)은 자본이 여론을 조종하는 리스크를 확실히 막아야 한다고 말한다. 여론은 쉬린의 이 말은 마윈이 통제하는 앤트파이낸셜의 매체세력을 가리킨다고 본다.
12월 11일, 중앙정치국회의는 반독점과 자본의 무질서한 확장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2008년 반독점법이 발효된 이래 처음 이렇게 말한 것이다. 이어지는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도 다시 한번 강조한다. 알리바바등 인터넷거두들에게는 큰 타격이다.
12월 11일, <인민일보>의 주택단지단체구매에 대하여 '인터넷거두들은 겨우 몇 묶음의 배추에 연연하지 말라'고 말한다; 22일 시장감독총국은 상무부와 연합하여 주택단지단체구매질서행정지도회를 개최하여, '9가지 금지사항'을 확립한다. 알리바바, 텐센트, 징동, 메이퇀, 핀둬둬, 디디등 6개 인터넷플랫폼기업이 참가한다. 알리바바는 11월에 막 1.96억달러의 주택단지소매드랜드인 '스후이퇀(十薈團)'을 발족한 상태였다.
12월, 북경시는 여러 북경에서 공유전동자전거를 운영하는 기업을 모아서 면담하면서, 전동자전거임대를 발전시키지 말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기한을 주고 시정하라고 요구했다. 이전에 알리바바는 200억위안을 투자하여 '하라추싱(哈囉出行)'을 만들었는데, 바로 공유전동자전거사업을 위한 것이었다.
이상의 상황으로 보면, 마윈계기업의 자체의 환경이든 아니면 그들이 속한 인터넷경제정책환경이건 이는 큰폭으로 긴축되었다. 형세가 역전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이런 상황하에서, 비록 최근 들어 마윈이 중국공산당에 상당히 협력했고, 마윈과 중공당국이 충돌하였다는 말은 나오지 않앗지만, 그러나 마윈이 주변화될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본다. 당연히 마윈의 영향력이나 민감성에 비추어, 주변화하는 결정은 분명히 중공최고위층에서 내려진 것일 것이다.
여기에서 또 하나의 문제가 나타난다: 만일 마윈이 암중으로 밀려났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어떻게 이를 모든 사람들이 알 수 있도록 퍼지게 되었을까? 여기에는 두 가지 가능성이 있다. 첫째 가능성은 중공고위층의 반시진핑세력이 고의로 퍼트린 것이다. 두번째 가능성은 명령이 하달되거나 집행되는 과정에서 누설된 것이다. 어쨌든 마윈의 막후세력도 상당히 크다. 그러나, 마윈측에서 이를 퍼트렸을 가능성은 아주 적다. 당사자로서 마윈은 스스로 자신의 엉덩이에 불을 붙여서 골치거리를 만들려고 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중공이 마윈을 밀어낸 이유는 주로 두 가지이다; 첫째, 중공전문가의 말을 빌리면, 마윈계기업이 장악한 엄청난 데이타는 국가안전에 관계된다. 중공은 일찌감치 마윈에게 수단을 썼다. 한편으로 보호하면서, 한편으로 감시했다. 이는 중공의 통상적인 수법이다. 둘째, 중공취고위층이 앤트파이낸셜의 상장을 중지시켰고, 사태가 긴급해졌다. 그래서 '일만은 겁이 나지 않지만 만일은 겁이 난다'는 식으로 만의 하나 일어날 수있는 일을 막아야 했고, 그래서 마윈을 주변으로 배제시키는 조치도 동시에 취해지게 된 것이다.
기실 중공역사를 보면, 마윈이 직면한 최대위협은 밀려나는 것이 아니다. 생명안전이 문제이다. 역사를 귀감으로 삼자면, 마윈은 3가지 사건을 참조할 수 있다.
첫째 참조사건, 공산당의 요소가 크게 남아있는 러시아에서 옐친시대에 나타난 7대 올리가르키아(寡頭)는 푸틴이 취임한 후 운명이 바뀌었다. 영국으로 망명했지만 보리스 베레조프스키는 2013년 돌연 사망한다.
두번째 참조사건. 1950년대 중공은 '사회주의개조'를 시행한다. 많은 자본가들이 비명에 죽어나갔다. 거기에는 중국선박왕으로 불리던 노작부(盧作孚)가 자신의 뜻을 밝히기 위해 목숨을 끊은 일이 포함된다.
세번째 참조사건. 2015년의 주식사태이다. 경제정변이후, 중공당국은 새로운 정상관계를 구축하고자 했고, 거물들은 감옥에 갈 사람은 감옥에 가고, 망명할 사람은 망명하고, 잡힐 사람은 잡히고, 갇힐 사람은 갇혔다. 2018년 해남항공의 동사장 왕젠은 프랑스에서 사고로 사망하기까지 한다.
사실상 마윈에게도 사망의 그림자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이전에 마윈은 공개적인 장소에서 토로하고 인터넷에 널리 퍼진 바 있다. 중독으로 사망할 뻔한 적이 있다고 말하는 동영상이. 중국인들은 이런 말을 한다. '관직이 높으면 목숨도 위험하다.' 마윈의 사업은 '국가사업'이다. 목숨도 당연히 위험하다. 특히 중공통치하에서는.
마윈이 밀려났다는 것은 가능하다고 할 수 있지만, 알리바바를 국유화한다는 것은 가능성이 적어 보인다. 이는 두 가지 층면에서 분석할 수 있다.
첫째 측면, 중공정치의 각도에서 보자면, 한편으로 알리바바는 미국에 상장되어 있다. 1대주주, 2대주주가 모두 외국자금이다. 중공은 현재 '탈동조화'에 대응하고 있으면서, 온갖 방법으로 '외자'를 안정시키려 하고, 금융서비스시장을 개방하여 외자를 도입하려 한다. 만일 알리바바의 국유화를 강행한다면, 그것은 외자를 내쫓는 일이다. 하물며 앤트파이낸셜은 계획대로 상장하지 못했다. 이미 외자에 큰 타격이 되었다. 다른 한편으로, 마윈계 기업은 지분관계가 복잡다단하다. 겉으로 드러나거나 뒤에 숨어있는 권력귀족들이 그 속에 들어 있다. 시진핑당국이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것에 대하여는 그들이 겉으로 나서서 말하지 않겠지만, 만일 국유로 귀속시키려 한다면, 그것은 다른 차원이고 죽어라 싸울 것이다. 시진핑이 굳이 그렇게 위험한 길을 갈 필요가 없다.
둘째 측면, 중공당국이 인터넷거물을 '순화'시키는 기술적 측면이다. 인터넷은 신속히 발전하고, 인터넷거물의 굴기는 한때 중공으로서도 속수무책이었다. 다만 20여년이 지나면서, 중공은 이미 인터넷을 다룰 줄 알게 되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중공당국에게는 세 가지 수단이 있다:
하나, 디지틀화폐의 추진으로 화폐형태를 철저히 변경시킨다. 금융을 재조정하고 여기에는 인터넷금융의 최저층을 포함하여 주도권을 장악한다. 중국의 현재 인터넷이익국면이 새로 판을 짜게 될 것이다. 이 각도에서 보자면, 중공은 자신감이 있는 것이다.
둘, 이미 인터넷거물의 사업을 성공적으로 재편한 선례가 있다. 하나는 2017년에 만든 왕롄(網聯)회사이다. 왕롄은 중국 특유의 금융인프라이고, 비은행지급기구인터넷지급청산플랫폼이다. 한쪽에서 비은행제3자지급기구를 상대하고, 다른 한쪽에서 상업은행에 접근한다. 알리바바의 알리페이 텐센트의 위챗페이는 이전에 모두 상업은행과 직접 연결되어 있었다. 지금은 안된다. 반드시 왕롄을 통해야 한다. 이렇게 하여 중국은 완전히 제3자지급을 통제할 수 있게 되었다. 왕롄회사의 지분구조는 중앙은행 산하의 7개 단위가 37%를 보유하고 있고, 앤트파이낸셜, 차이푸통을 포함한 29개 제3자지급기구가 모두 63%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중공이 알리페이, 위챗페이를 성공적으로 편입시킨 것이나 다름없다.
또 다른 사례는 바이항징신(百行徵信)이다. 개인정보수집은 금융시스템의 기본업무이다. 인터넷거두들은 이 업무를 독점하고 있었는데, 2018년에 끝이 난다. 이 해에 중국은 바이항징신을 설립한다. 업무는 개인부채정보를 위주로 하여, 부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기타 정보를 수집한다. 바이항징신의 지배주주는 관방을 대표하는 중국인터넷금융협회로 36%를 보유한다. 마윈산하의 즈마신용을 포함한 8개의 신용정보회사가 각각 8%씩 보유하고 있다. 중공은 바이항징신을 이용하여 성공적으로 이 업종을 장악했다.
셋째, 중공당국은 마윈들에게 하나의 길을 알려주었다. 그것은 바로 '당과 함께 간다' '애국' '산업보국'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마윈들에게 마르크스를 배우라는 것이다. "몇 묶음의 배추나 몇근의 과일에 신경쓰지 말고, 과학기술혁신의 새로운 바다로 나아가라는 것이다. 미래의 무한한 가능성이 있고, 사람을 흥분시킨다"는 것이다. 사실상 중국은 현재 제조업 업그레이드를 시급히 진행하고 있다. 마윈등이 '소비인터넷'에서 '산업인터넷'으로 진군하기를 절박하게 바라고 있다. 심지어 중공의 경제전문가인 황치판(黃奇帆)이 나서서 소리높여 외치기도 했다: "금융과기는 어떤 깃발을 들어야 하는가? 어떤 길을 가야 하는가?" 그러면서 마윈등에게 '5G배경하에서 금융과기의 특징과 발전노선"을 인식하도록 지도한다. 기실 중국에서 마윈만 나오고 마르크스는 나오지 않은 것은 개인특성외에 더욱 중요한 원인은 중공체제가 혁신을 압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상의 층면에서 분석한 바에 따르면, 중공당국은 마윈들을 '순화'하면서 여러가지 수단을 취하고 있다. 강경, 회유책을 모두 쓰고 있다. 마윈들이 그들이 가라는 대로 가도록 요구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현재 국유화의 극단조치를 취할 가능성은 적다. 외국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관리감독당국을 다독이기 위해, 마윈은 앤트파이낸셜의 일부 업무를 국가에 넘길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한다. 중공은 아직 이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하지 않은 것같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마윈이 밀려나는 것은 가능하지만, 알리바바를 국유화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이는 마윈의 개인적인 운명에 아직 변수가 남아 있다는 뜻이다. 어디로 갈 것인가. 기실 이는 마윈의 지혜에 달려 있다.
2014년초, 마윈은 인터뷰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나 자신이 생각하기로, 중국의 기업가는 확실히 최후가 좋지 못했다. 사실도 그렇고, 역사도 그렇다. 역사는 오늘이라고 하여 바뀌지 않을 것이다. 요행히 살아남을 사람은 어쨌든 많지 않을 것이다." 2018년 9월, 마윈은 '은퇴'계획을 발표한다. 그리고 공개적으로 표시했다. 알리바바를 국가기업으로 포지셔닝하겠다고, 국가가 필요로 한다면 알리페이를 국가에 바치겠다고. 그는 또 다른 장소에서 이런 말도 했다. 중국에서 '너를 무너뜨리는 것은 기술이 아니라, 한 장의 문건일 것이다.'
마윈의 이 말은 사실을 반영한다. 중공체제하에서, 한 유니콘기업이 신속히 일어날 수도 있지만, 신속히 쇠퇴할 수도 있다. 심지어 창업자 자신은 '범죄'의 담장을 걷고 있는 것이다.
'중국과 경제 > 중국의 기업가' 카테고리의 다른 글
SMIC의 내분: 장상이가 들어오고, 량몽송이 떠나다 (0) | 2020.12.26 |
---|---|
SMIC의 CEO 량몽송(梁孟松, Liang Mong-Song)의 사직서 (0) | 2020.12.26 |
옥루편봉연야우(屋漏偏逢連夜雨): 마윈의 골치거리는 끊이지 않는다. (0) | 2020.11.23 |
예젠밍(葉簡明): 중국화신(中國華信)의 신비부호 (0) | 2020.10.18 |
HSMC프로젝트의 배후인물들... (0) | 2020.09.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