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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경제/중국의 부동산

헝다(恒大): "안도와주면 죽어버리겠다!"

by 중은우시 2020. 9. 26.

글: 하청련(何淸漣)

 

요 며칠 중국최대의 뉴스는 '양바이라오(楊白勞)'가 '황스런(黃世仁)'을 협박하는 소식이다.(양바이라오와 황스런은 <백모녀>에 나오는 빚쟁이와 고리대금자). 중국내 인터넷의 제목은 휘황찬란하다: "헝다의 구조보고서, 전체 부동산업계를 뒤흔들다"; "나를 살려주지 않으면 죽어버리겠다!" 이때 사진을 제외하고, 모든 <헝다집단유한공사의 중대자산구조조정프로젝트를 지지하는 것은 간청하는데 관한 상황보고>에 관한 소식은 모조리 이미 404(화면에 표시되지 않음)가 되어 버렸다.

 

나의 관심은 이 서신이 진짜인지 아닌지에 있지 않다(나는 헝다가 확실히 이 보고서를 제출했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헝다가 정부와 결탁한 '간상(奸商)'인지 아닌지도 아니다(중국의 정경관계는 정부에 의탁하지 않고, 실권있는 관리에 빌붙지 않는 상인은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더더구나 '간상이 정부를 협박'하는 것이 마땅한 일이냐의 여부도 아니다. 필자가 주목하는 것은 보고서에서 위협한 내용, 그리고 헝다는 왜 이것이 중국정부의 '급소'라고 생각했느냐는 것이다.

 

헝다는 이렇게 말했다: 만일 기한내에 구조조정을 완성하지 않으면, 중대한 문제가 발생한다고 했다. 첫째, 자금줄이 끊어진다. 1,300여억위안을 상환할 수 없게 된다. 둘째, 헝다의 부채는 8.335억위안으로 은행, 신탁, 기금류 금융기관 171개가 관련되어 있어, 교차위약이 발생하고, 결국 시스템적인 금융리스크를 불러올 것이라고 한다. 셋째, 심각하게 전후방기업 8.441개에 영향을 미쳐, 일부 기업은 파산의 리스크에 처하게 될 것이며, 경제의 안정적이고 건강한 발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한다. 넷째, 헝다의 792개 프로젝트에 영향을 미쳐, 331만명의 취업이 관련되고, 204만명의 피분양자들이 주택을 교부받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듣기에 결과는 아주 심각하다. 하나하나 중앙정부가 3년여동안 실시하는 "육온(六穩)", "육보(六保)"의 경제국책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친다. "육온"은 취업안정, 금융안정, 대외무역안정, 외자안정, 투자안정, 예측안정이고 소위 "육보"는 2018년 양회에서 제출된 것으로, "육온"의 업그레이드버전이다. 주민취업보장, 기본민생보장, 시장주체보장, 취업, 기본민생과 시장주체를 보호하는 것은 주민의 수입을 보장하고, 그래야 비로소 소비를 이끌고, 시장의 수요를 확대할 수 있다. '보장'이라는 이 마지노선을 지켜야 비로소 경제의 펀더멘탈을 안정시킬 수 있다. 헝다는 중앙문건을 아주 열심히 연구한 것같다. 당을 아주 깊이 알고 있다. 기업이 죽으면, 시장주체가 없어진다. 은행대출금을 상환할 수 없게 되고, 직원은 실업한다; 실업자는 당연히 수입이 끊기고, 그 결과 소비가 감소하며, 시장수요를 확대할 수가 없다. '소비도점(消費堵點, 리커창이 한 말로 소비가 막히는 부분)'이 바로 거기에 있고, 소통이 되지 않게 된다. 결국은 교차위약이 발생한다. 헝다와 관련이 있는 기업, 직원, 금융기관이 모두 살아남을 수 없다. 정부에 세금도 낼 수 없다. '육온'이 '육불온'으로 바뀌고, 중국경제의 펀더멘탈을 보장받을 수 없게 된다. 

 

헝다는 확실히 당과 중앙정부의 급소를 쥐고 있다. 이제 당과 중앙정부가 부모로서의 사랑을 베풀어주느냐 여부가 문제이다. 인터넷시대에 기러기가 날면 흔적을 남긴다. 당과 중앙정부도 '아들' 헝다의 도와달라는 목소리를 들었을 것이다.

 

중국에는 부동산기업이 많다. 세계제일이다. 부동산업이 잘 나갈 때, 적지 않은 기업이 모두 부동산개발에 뛰어들었다. 2018년 전국공상국의 통계에 따르면, 공상국에 등록된 부동산개발업체는 모두 9.7만개이다. 이전에도 매년 부동산기업의 파산이 있었다. 2014년에는 일찌기 2,000여개의 부동산기업이 도산했다. 국내매체에서는 이렇게 평가했다: "바람이 부니, 돼지도 하늘로 날아 올랐다. 바람이 그치니, 가장 비참하게 떨어진 것도 역시 돼지이다." 이 현상을 '부동산업계의 대재편"이라고 불린다. 

 

중원지산연구센터의 통계에 따르면, 2019년 한해동안 전국에서 나온 부동산조정정책은 620회에 달하여 역사기록을 갈아치운다. 2018년보다 38%가 증가했다.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부동산자금조달정책을 지속적으로 조이는 것이다. 은보감회등 기구가 부동산금융리스크를 집중적으로 언급한다. 신탁, 은행대출, 회사채, 해외채권등 자금조달채널은 더욱 많은 제한을 받게 된다. 일부 중소부동산기업의 자금줄은 끊어질 위기에 처한다. 인민법원의 공고사이트에 보면, 2019년 중소부동산기업은 유사이래 가장 위험한 한 해를 보냈다. 한해에 파산선고한 부동산관련기업의 수량이 525개를 넘었다. 전문가의 말에 따르면, "파산리스트에는 기본적으로 모두 이름없는 중소부동산기업이 있다. 대다수는 일찌기 부동산업무를 진행하였다. 이런 기업의 파산도산은 부동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유한하다. 그리고 향후 80%의 부동산기업이 파산할 것이며, 단지 실력이 강한 부동산기업만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예언한다.

 

헝다는 당연히 잔혹한 재편과정에서도 살아남아야할 크고 강한 부동산기업으로 생각된다. 2017년 오너인 쉬자인(許家印)은 중국최고부자에 올랐고, 전세계부호랭킹에서 34위를 차지했다. 2020년초, 중국매체는 2019년이 부동산기업에 있어서 아마도 과거 10년중 가장 힘들었던 한 해였을 것이며, 미래 10년중 가장 좋은 한 해일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부동산은 과점상태로 접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전중국에서 오직 50개정도의 부동산개발업체만 필요할 것이라고 하였다. 부도산업계내의 보수적인 추산으로는 '미래부동산시장은 확실히 단지 30대기업의 것이 될 것이다'라고 한다. 다만, 50개이든 30개이든 중국부동산기업판매랭킹의 3강은 비꾸이위안(碧桂園), 완커(萬科)와 헝다이다. 판매금액은 각각 7,715억위안, 6,312억위안, 6,252억위안이다. 업계 탑3의 부동산판매금액은 2조위안이 넘는다.

 

그렇다면, 이런 위세의 헝다가 왜 죽겠다고 소리치게 된 것일까?

 

우선, 기업의 체질이 허약하다. 제일재경이 9월 24일에 발표한 <헝다 4년만에 A주로 돌아오다. 여러 채널의 운용으로 자금조달의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한다>는 글에서 이에 대해 분명하게 서술하고 있다. 2016년말까지, 헝다의 총자산은 9,268억위안인데, 총부채가 8,655억위안이다. 미수금을 제외한 후의 부채율은 82%이다. 1,160억위안의 영속채를 계산한 순부채율은 445%에 이른다. 부득이 전략투자를 받아야 하게 되었다. 3차례에 걸친 융자가 완성된 후, 여러 전략투자자들이 투입한 자본금은 1,300억위안에 이른다. 이들은 헝다의 36.54% 지분을 취득한다. 다만, 전략투자자들을 끌어들일 때, 배팅조항이 있었다. 이는 헝다의 구조조정에 은환(隱患)을 남기게 된다. 먼저, 헝다는 전략투자자들에게 이런 약속을 했다. 회사는 2018-2020년 3개 회계연도에 합계순이윤액이 1,650억위안에 달하게 한다(실제로 경제상황에 관계없이 고액의 주식투자수익을 보장하는 것이니 차입과 다를 바 없다). 다음으로, 2020년 헝다가 심심방(深深房, 선전시소유의 국유부동산기업)과의 구조조정을 통하여 A주회귀계획을 완성하지 못하면, 전략투자자들은 헝다의 최대주주인 카이룽치업(凱隆置業)과 헝다집단 동사국주석인 쉬자인에게 주식을 환매해줄 것을 요구할 수 있다. 혹은 카이룽치업이 무상으로 전략투자자들에게 일부 헝다지분을 양도해야 한다. 과거 3년동안, 헝다는 약정에 따라 전략투자자들에게 고액의 주식배당을 지급했다. 이에 비추어 전략투자자들은 구조조정완성시기를 2021년까지 1년 연기하는데 동의해주었다. 이것은 만일 헝다가 2021년내로 구조조정을 성공하지 못하면, 1,300억위안의 전략투자자인 주주는 여전히 헝다와 쉬자인에게 주식을 환매해달라고 요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혹한 조건으로 자금을 얻은 대형 부동산기업은 당연히 헝다 하나만이 아니다.

 

부동산업종은 중국에서 일찌감치 고위험상태였다. 중국부동산이 지속될 수 있는지는 일찌감치 경제문제가 아니라 정치문제가 되었다. 까놓고 말해서, 부동산기업은 3당사자가 관련된다: 토지재정에 의존하여 지탱하고 있는 지방정부(토지징수대금과 칠통일평자금은 은행에서 빌린다), 은행대출에 의존하여 지탱하고 운영되는 부동산개발회사, 그리고 은행대출에 의존하여 부동산대출금을 갚아나가는 수천만수억의 부동산구매자. 이 3다아자는 모두 국유상업은행에 의존한다. 국유상업은행의 주인은 기실 중국정부이다.

 

20세기이래, 전세계에는 백여차례의 경제위기가 있었는데, 기본적으로는 부동산버블과 관련된다. 최근 들어 유명한 일본의 경제버블붕괴, 미국의 서브프라임위기, 그다지 유명하지는 않지만 스페인의 경제위기는 모두 부동산버블에서 출발했다. 중국부동산버블은 세계 근현대이래 최대의 경제버블이다. 다른 나라같으면 일찌감치 붕괴했다. 다만 경제를 통제하는 중국정부의 장점이다. 이해관계를 고려하여 정부는 버블이 붕괴되도록 놔둘 수가 없다. 버블이 붕괴되면 모두에게 나쁜 결과가 나온다. 그렇다고 버블이 더욱 커지게 만들 수도 없다. 이는 건물에서 투신하며 살기를 바라는 꼴이다. 층이 높을 수록, 리스크는 높아진다. 최근 들어 경제조정정책은 서서히 버블을 축소시키는 방향이다. 또한 관련 당사자들은 50층에서 조금씩 끌어내리는 것이다. 여기에서 한 마디 덧붙이자면, 부동산가격이 하락하는 것을 원치않는 사람은 절대다수의 부동산을 가진 중국인이다. 중국인의 가정의 재산은 70%가 부동산이다. 부동산가격이 하락하면, 가정의 부가 크게 줄어든다. 부동산대출을 안고 있는 사람은 말할 것도 없이, 부동산대출이 없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돈주머니가 신속히 비어버리는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또한 정부에 대한 불만도 커질 것이다. 그러므로, 부동산가격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가격으로 유지하는 것에 중국정부와 백성들이 완전히 일치하는 태도를 보이게 된다. 

 

마지막 문제는 하나의 추정에 대답하는 것이다. 부동산거품이 꺼지면, 중국인의 소비능력이 늘어날 것이고, 부동산구입에 투입하던 돈을 다른 소비에 쓸 것이다. 이 추정은 중국의 현실에서 벗어났다. 현재 부동산버블이 꺼지면, 중국인들에게 소비능력이 생기게 해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부가 심각하게 줄어들고, 소비욕망과 소비능력이 모두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아래의 몇 가지 요소를 보면 분명하고, 회피할 수 없다: 첫째, 많은 사람들은 이미 대출을 끼고 부동산을 구매한다. 이들은 부동산대출금을 갚아야 한다. 중앙은행의 조사통계사에서 도시주민가정자산부채조사과제팀에서 공표한 데이타를 보면, 2019년 중국의 90후(90년대생) 젊은이는 개략 1.7억명가량이다. 그들의 1인당 부채는 12.7만위안이다. 2020년 1월 중앙은행이 웹사이트에 공표한 <2019년 금융통계데이타보고>를 보면 2019년 12월말까지, 2019년 5.6억명의 예금이 제로(0)이다. 2. 부동산과 관련한 전후방산업은 50여개에 이른다. 부동산업의 불경기는 반드시 전후방산업의 불경기를 가져온다. 많은 사람이 실업하게 된다.

 

이에 비추어보면, 부동산거품이 꺼지면, 중국에 있어서, 정부, 은행시스템, 기업과 절대다수의 중국인에게 악몽으로 다가올 것이고, 결과는 정해져 있다. 더욱 참혹해 질 것이다. 거품이 붕괴될 때의 리스크는 '층'으로 결정된다. 헝다의 정부에 대한 '위협'은 기실 '위협'이 아니다. 곧 발생할 상황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