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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경제/미중무역전

SMIC는 제2의 ZTE가 될 것인가?

by 중은우시 2020. 9. 7.

글: 진사민(陳思敏)

 

베이징시간 9월 5일, 외국매체에서는 트럼프정부가 SMIC(中芯國際)를 블랙리스트에 넣을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하였다. SMIC는 즉시 성명을 발표하여, "관련보도에 놀라고 이해되지 않는다. 미국의 각 관련정부기관과 소통교류하고 싶다. 이를 통해 가능한 이견과 오해를 해소시키고 싶다."

 

외부에서 보기에 SMIC의 신속한 반응은 2018년 ZTE(中興)가 미국칩공급중단으로 인해 쇼크를 받아 사망직전까지 갔던 것과 비교하여, SMIC가 미국금지령에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고 한다.

 

중국최대의 반도체칩제조공장으로서 SMIC가 미국의 블랙리스트에 올라버리면, 직접적으로 중국 국무원이 8월 4일 공표한 최신반도체정책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중 하나의 계획은 SMIC의 자급율을 2025년까지 70%로 끌어올리는 것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IC Insights는 2019년 중국반도체자급율이 15.7%라고 보도했다. 이는 2015년의 15.1%와 비교하여 약간 오른 수준이다. 중국반도체는 향후 5년, 아니 10년이 되더라도 자급자족에서 크게 진전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 2024년의 중국반도체자급율은 여전히 20.7%에 머물 것으로 본다. 2025년의 자급율 70%라는 목표는 아직 큰 차이가 남아 있는 것이다.

 

설사 중국정부의 공식데이타에 따르더라도, 2019년 중국의 반도체칩자급율은 30%이다. 이는 금년부터 6년내에 중국칩의 자급율을 배이상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외부의 분석에 따르더라도 목표달성은 어렵다고 본다. 그래서 SMIC가 정말 미국수출의 블랙리스트에 올라버리면 칩자급율이 올라가는 것은 고사하고 산업이 크게 퇴보하게 될 것이다.

 

SMIC는 기본적으로 중국대륙 반도체산업의 제조분야에서 최고수준을 자랑한다. SMIC 2020년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에 가장 선진적인 14나노제조공정의 영업수익은 겨우 1.3%이다. 영업수익에 공헌하는 것으로 보면 SMIC의 14나노는 이제 막 양산을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금년(2020년) 세계반도체대회에서 TSMC는 3나노제조공정을 2021년에 시작하고, 2022년에는 대규모양산을 할 것이며, 2나노, 1나노제조공정도 문제가 없다고 발표한 바 있다.

 

즉 SMIC는 중국내 최강의 반도체제조업체인데 여전히 14나노수준에 머물고 있다. 그리고 96%의 영업수익은 28나노이하의 기술에서 나온다. 만일 미국이 블랙리스트에 포함시키게 되면 이는 SMIC가 7나노공정 및 더욱 선진적인 공정은 기본적으로 스톱버튼을 눌러야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7나노제조공정은 새로운 EUV 극자외선노광기술이 필요하다. 모두 아는 바와 같이 이것을 가진 것은 네덜란드의 ASML회사이다. 그리고 ASML은 기술적으로 미국에 의존한다.

 

이번에 중국외교부장 왕이가 네덜란드를 방문한 것은 ASML이 EUV노광기를 팔아줄 것을 기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빈손으로 돌아왔다. 왕이는 노광기수출문제를 언급했지만, 네덜란드 총리와 외상은 홍콩 국가안전법 및 중국인권사오항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을 뿐이다.

 

어떤 중국매체는 솔직하게 말한다. ASML의 EUV노광기를 수입할 수 있느냐 업느냐는 중국반도체가 순조롭게 발전하느냐 마느냐를 결정하는 핵심요소이다. 현재 아무런 대체품이 없는 상황하에서 SMIC가 탈미국을 할 수는 없다.

 

솔직히 말해서 SMIC가 오늘날 중국최대, 글로벌5위의 반도체칩공장이 되었지만, 여전이 절대적인 선두지위에 있는 미국의 반도체장비를 벗어날 수 없다. 미래 언젠가 SMIC는 선진적인 제조공정분야에서 돌파하고자 한다면, 미국의 기술은 반드시 필요하다.

 

환구시보는 5월 30일 이렇게 썼었다: 미국의 제제는 갈수록 허약해지고 있다. SMIC의 창업자인 장루징(張汝京)은 8월 4일 한 포럼에서 이렇게 말했다: 미국의 제제능력은 이미 그렇게 강하지 않다.

 

다만, 이번 SMIC의 긴급성명을 보면, 일단 이 회사에 ZTE와 같은 상황이 재연되면 이는 ZTE, 화웨이처럼 한두개 회사의 공급중단위기 정도가 아니라, 전체 중국반도체기업의 칩제조수요에 관련되어, 전국에 쓸 칩이 없어지는 상황이 오게 될 것이다. 중국이 2025년까지 반도체자급율 70%를 달성하겠다는 것은 그저 그림속의 떡에 불과한 것이다. 배를 채울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