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청평(靑苹)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시발한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는 여전히 신속하게 전파되고 있으며, 2020년 1월 25일 24시까지 이미 중국의 30개성급지역에서 56명의 사망자, 1,975건의 확진자, 21,556명의 밀접접촉자가 현재 역학조사를 받고 있다. 그외에 아직 잠복기이거나, 파악되지 않은 감염자, 그리고 감염되기 쉬운 처지에 놓은 사람들은 더욱 많을 것이다. 앞으로 기한을 말할 수 없는 한동안 감염되고 사망하는 사람수는 계속 증가할 것이며, 중국은 이로 인하여 전국적으로 받는 영향이 현재로서는 추산하기도 어려울 정도이다.
전염병은 빨리 발견할수록 조치하기가 더욱 쉽다. 그러나 중국은 이미 최선의 골든타임을 놓쳐버렸다. 여러 정보를 종합하면, 우한폐렴의 전파상황은 2019년 12월 상순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그리고 우한시 한장구(漢江區)의 화난해산물시장(華南海鮮市場)에서 출발했다고 본다. 12월 중순부터, 병원을 찾는 원인불명의 폐렴환자가 신속히 증가한다. 그리고 전염범위는 계속 확장되었다. 그리하여 거의 통제불가능한 국면으로 발전한다. 중요책임자인 후베이 우한 현지의 정부와 관련부서가 이 중요한 시기에 보인 일련의 반응과 처리는 실로 실망을 금치 못하게 만든다.
첫째, 우한의 화난해산물시장의 불법경영에 대하여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중국위생건강위원회의 고위전문가조 조장인 종난산(鍾南山)은 여러 전염병사례연구를 근거로 이렇게 말한다. 바이러스의 발발근원은 아마도 우한 화난해산물시장일 것이다. 이번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는 아마도 야생동물에서 나왔을 것이다. 매체의 조사로 이 시장에서 야생동물을 판매하는 점포가 있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이 시장과 점포는 모두 한 회사이다. 다만 야생동물판매의 허가증을 가진 것은 아니다. 그외에 2019년 11월 중국에서 몇 건의 페스트가 발견된 후, 인터넷에서는 일찌기 화난해산물시장에서 토발서(土拔鼠)등 야생동물을 판매한다고 폭로된 바 있다. 그러나 무한의 관련당국은 이에 대하여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이번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발한 후인 1월 1일에서야 비로소 시장을 폐쇄한다.
둘째, 야만적이고 폭력적인 안정유지로 정보공개를 막았다.
전파가 빠르고, 치사율이 높은 전염병은 이해충돌이나 정치적 이슈가 없는 일반적인 사회사건이다. 그리고 모든 사람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중대도전이다. 이는 터놓아야지 막아서는 안되는 것이다. 막을래야 막을 수도 없고, 막으면 막을수록 문제만 커진다. 우한현지의 관리자들은 지방의 전면적이고 구체적이고 최신의 정보를 장악하고 있다. 이에 대하여 명확히 판단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전염병발발초기에 거대한 위험성이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우한의 현지정부가 유언비어를 차단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병원의 의료인원과 환자, 인터넷, 매체에 실제상황이 공개되는 것을 엄금했다는 것은 실로 부당한 조치였다. 우한세허(協和)병원의 의사는 이렇게 말한다. 당시 그들이 유일하게 할 수 있었던 것은 계속 환자들에게 "마스크, 마스크, 반드시 마스크를 사서, 마스크를 하십시오"라는 말 뿐이었다.
'사람간전파'는 전염병의 위해성을 판단하는데 중요한 지표이다. 우한당국은 2020년 1월중순에 이 병에 대하여 비교적 자세히 알았을 것이다. 그러나 대외적으로 발표할 때는 고의로 이를 축소시켰다. 예를 들어, 1월 15일에는 "아직 사람간전파에 대한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 한정적으로 사람간전파가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사람간전파가 지속될 리스크는 비교적 낮다." 1월 20일 종난산이 나타나 사람간전파를 확인해 주었다. 그러나 이때는 중국의 광동등 여러 성, 태국등 국가에서 모두 이미 확진사례가 나온 때였다.
우한당국의 정보차단은 사회의 각 방면의 자원, 인력과 전문지식을 집중시키는데도 불리했다. 가장 중요한 순간에 국면을 통제하지 못했다. 심지어 어느 정도 중앙정부의 의사결정을 오도하고 지연시킨 책임도 있다. 이것은 반드시 흡취해야할 교훈이다.
셋재, '도시봉쇄'에 과감하지 못하였고, 자원인력배치가 문란했다.
무한의 방역지휘부는 1월 23일 새벽 공고를 통해 당일 오전10시부터 우한시의 부두, 시외버스등 교통수단의 운영을 잠정적으로 중단하고, 공항, 철도역도 잠정 폐쇄한다고 밝힌다. 이것이 외부에서 부르는 '도시폐쇄'이다. 통계에 따르면, 23일 0시부터 10시까지, 우한에서 출발하여 크고 작은 도시로 가는 열차는 최소한 251대였다. 이를 통해 우한을 떠난 사람도 수십만에 달할 것이다. '도시폐쇄' 전날 우한을 떠난 사람들은 중국의 다른 도시에서 안전에 위협이 되거 거대한 부담이 된다. '도시봉쇄' 조치가 이미 늦었다는 것은 별론으로 하고, '봉쇄'를 하기로 결정하였다면, 왜 보다 과감하게 조치를 취하지 못했을까? 그렇게 긴 시간여유를 둔 이유는 무엇인가?
'도시봉쇄'이후, 우한은 중국의 우한폐렴과의 주전장(主戰場)이 된다. 당연히 전력을 다해서 싸워야 한다. 전투의 최전선에 있는 병원에서는 그러나 많은 의료인원들이 방호설비가 부족하고, 장시간의 고강도업무와 감염자 및 대기자의 수량이 급증하고 병원에 사람이 몰려들어 거의 붕괴상태라고 호소한다. 설사 전염병의 상황이 폭발적이라고 하더라도, 이런 사태가 발생하는 것은 막아야 하지 않았겠는가. 왜 감염위험이 있는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안전을 보장하고, 물자공급을 충분히 해주지 않았는가? 최소한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협조도 이루어지지 않았단 말인가?
만일 전염병발생초기라면 정부가 불충분하고, 판단이 부정확하고, 의사결정이 명확하지 못하여 일부 문란한 사태가 나타날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 전염병상황은 이미 2달이나 지속되었는데, 여전히 전체적인 협조시스템이 이루어지면서 통제가능한 국면으로 만들지 못했다. 이런 문제배후의 원인과 통치능력의 부족을 반성해야 하고, 적절하게 문책매커니즘을 가동해야 한다.
2003년 SARS위기로부터 17년이 지난 지금, 중국인들의 중대전염병에 대한 지식과 경험 그리고 의식이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 다만 일부 지방정부와 관리들의 대응조치는 전혀 진보하지 못했다. 민중과 시대의 요구에 따라오지 못하는 것이다.
2020년 1월 25일은 중국의 음력설날이다. 중공중앙 정치국상임위원회는 회의를 개최하여, 신형코로나바이러스(우한폐병)에 관한 보고를 들었고, 방역 특히 환자치료에 대하여 '다시 연구하고, 다시 배치하고 다시 동원하기로' 했다. 이는 중앙정부차원에서 방역에 대하여 새롭게 인식하고 결정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마도 방역업무의 새로운 국면이 열릴 지도 모르겠다.
'중국과 사회 > 우한폐렴' 카테고리의 다른 글
후베이성장과 우한시장의 기자회견시 이상언행의 배후 (0) | 2020.01.29 |
---|---|
우한폐렴 발원지에 관한 몇 가지 추측 (0) | 2020.01.28 |
우한폐렴방역공작영도소조에 왜 한정이 빠졌을까? (0) | 2020.01.28 |
'죽음의 도시(死城)'가 되어버린 우한(武漢) (0) | 2020.01.27 |
우한폐렴: 실제 상황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 (0) | 2020.01.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