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하소강(夏小强)
우한폐렴이 완전 통제불능으로 되고, 전국각지와 해외로 확산되는 위기국면에서, 후베이성정부와 우한시정부의 고위책임자도 더 이상 숨어있을 수 없었기때문에 싫지만 억지로 기자회견을 열 수밖에 없었던 것같다.
1월 26일, 후베이성정부가 우한폐렴방역상황에 대하여 기자회견을 열 때, 후베이성장 왕샤오둥(王曉東), 성위비서장 비에비슝(別必雄), 우한시장 저우센왕(周先旺)이 참석했다.
이 세 명의 성급, 시급간부의 모습을 사람들은 인터넷을 통해 보았다. 먼저, 마스크착용문제이다; 성장 왕샤오둥은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시장 저우센왕은 마스크를 거꾸로 썼다. 비에비슝 비서장은 마스크를 했는데, 코가 밖으로 나와 있었다.
이어서, 후베이성장 왕샤오둥이 의료용마스크를 설명하면서, 후베이성에서 의료용마스크를 생산하는데 '일정한 우세'가 있다고 말하면서 후베이성 센타오시(仙桃市)는 108억개를 생산한다고 말했다. 조금 지나서, 아래서 누구가 쪽지를 건넸다. 그러자 왕샤오둥은 말을 바꾸어 금방 말한 것은 말실수이며, 18억개라고 말한다. 쪽지를 내려놓고 그가 다시 원고를 읽을 때, 다시 한번 말을 바꾸어서 108만개라고 말한다. '억개'가 아니라 '만개'로.
마지막으로, 기자회견이 끝난 후에는 3명의 고위관료들이 앞장서서 박수를 쳤다.
이 3명의 성급 및 시급고위간부의 자질은 인터넷에서 열띤 토론과 비판의 대상이 된다. 특히 성장 왕샤오둥은 중대한 전염병사태하에서 마스크의 수량조차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는데, 어떻게 후베이성의 방역을 책임질 수 있단 말인가?
기실, 3명의 고위관료가 기자회견에서 보인 모습은 실로 정상적이다. 모두 그들의 본색이 나타난 것이다. 우리는 볼 수 있었다. 이들 중국고위관료들은 일단 대중들 앞에 나타날 때면 모두 긴장되고 불안초조해 하며, 행동거지가 자연스럽지 못하고,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그 주요한 원인은 바로 중국관료들의 관료로서의 비결에 있다. 민중에 책임지는 것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그저 상사에 책임지면 되기 때문이다.
중국관리들은 내부회의와 수하관리들에게 뻔한 내용으로 강연할 때는 기정신한(氣定神閑)하게 해낼 수 있다. 그러나 일단 대중들에게 얘기하는 경우에 처하면 즉시 본모습이 드러나고, 당황하여 어쩔 줄을 모른다.
성장 왕샤오둥은 기자회견에서 여러번 말실수를 했지만, 상사에 대한 보고를 할 때나 '안정유지'를 할 때는 실수를 하지 않는다. 그렇게 하면 자신의 관직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1월 27일, 후베이성 부성장 양윈얜(楊雲彦)은 후베이성정부의 방역상화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한다. 후베이는 현재 방역을 위하여 병상을 조치하고 지정병원을 건설하겠다고 하면서, 전체성에서 이미 112개의 지정병원기관에서 감염환자를 입원시켜 치료하고 있다고 하며, 침상수는 근 10만개에 이른다고 했다. 이 '10만개의 병상'은 입에서 나오는대로 말한 것이다. 이는 모두 중국고위관료의 통상적인 모습이다. 다만 이것들은 모두 그들의 관료로서의 길에서 주요한 요소는 되지 못한다.
3명 고위관료의 기자회견에서의 모습을 통하여 우리는 이런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중국고위관료는 성,시 정부를 정상적으로 관리운영햘 능력이 없다. 더더구나 중대한 돌발사건이나 재난상황이 발생한 후에는 지휘능력을 갖지 못하고 있다. 이런 관료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니 민중들에게는 재난과 사망을 가져올 뿐이다.
그외에 특별히 한마디 해야할 점은 우한시장 저우센왕이 매체와의 인터뷰를 할 때나 공개된 장소에서의 언행이 상리에 반한다는 점이다.
저우센왕은 CCTV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외부에서 우한시가 전염병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에 대하여, 그는 민감한 정보를 공개할 권한이 없다고 말하면서, 공개하기 전에 반드시 중앙정부 국무원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1월 20일 국무원회의는 1류전염병으로 규정했고, 현지에서 책임지도록 요구했다. 그래서 우리의 업무는 훨찐 주도적으로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저우센왕의 말은 무슨 뜻인가? 중국의 관료사회에서, 하급관리가 책임을 상급에 떠넘기는 것은 거의 자신의 관료로서의 승진길을 끊는 것과 같다. 이는 관료사회의 금기를 범한 것이다. 이는 아주 보기 드문 현상이다. 중국관리들이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상급기관을 대신하여 책임지는 것이 꼭 필요한 자질이자 조건이다. 예를 들어, 2003년 사스때, 당시의 위생부장 장원캉(張文康)은 용감하게 나서서 책임지고 면직당한다. 다만, 2003년 10월 완전히 재기하여 송경령기금회 부주석이 되고, 2005년에는 전국정협교과문위체위원회 부주임위원에 당선된다.
그렇다면, 저우센왕이 관례를 깨고 관료사회의 금기를 범한 이유는 아마도 두 가지일 것이다.
하나는 고위증이 지시하여 그에게 그렇게 말하게 한 것이다. 다른 하나는 그가 부지불식간에 실수를 한 것이라는 것이다. 다만 그후 그가 보인 모습을 보면 이중 한 가지 가능성은 배제할 수 있다.
국무원 총리 리커창이 우한으로 가서, 현재 건설중인 병원을 시찰할 때의 영상을 보면, 머리에 모자를 쓰고 있던 저우센왕이 돌연 리커창의 머리에 모자가 씌워져 있지 않은 것을 보고는, 즉시 마술처럼 오른 손으로 모자를 벗어서 등뒤로 보내고, 그를 따르던 비서가 얼른 모자를 받아간다. 눈깜짝할 새에 그의 손에서 모자는 사라진다. 중곡관리들이 상사에 영합하는 세심함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다.
이는 설명한다. 중국관료사회의 규칙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저우센왕이 부지불식간에 실수를 저질렀을 가능성은 없다. 그렇다면 저우센왕이 공개적으로 그렇게 말한 것은 상부에서 시켜서일 가능성이 크다.
이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수많은 백성들의 목숨이 오가는 긴급한 상황하에서도, 중국의 고위층에서는 내부투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중국민중의 생명이나 전염병자체는 모두 중국고위층 내무투쟁의 도구가 될 뿐이다. 이 각도에서 보자면, 우한폐렴보다 더욱 두려운 것은 중국공산당정권이다.
만일 나중에 '전염병은 내부투쟁과정에서 어느 한쪽이 고의로 일으킨 사건'이라는 놀라운 소식이 전해진다고 하더라도 나는 별로 놀랍지 않을 것이다.
만일 통상적이라면, 우한시장 저우젠왕은 관료로서 더 이상 승진하기 어려울 것이다. 아마도 '부패관료'로 찍힐지도 모르다. 그것은 그가 중국관료사회의 잠규칙을 준수하지 않은 업보이다.
중국의 관료사회에서 모든 관료는 언제든지 다음번 피해자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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