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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역사인물-시대별/역사인물 (민국 후기)

사애진(佘愛珍): 민국시대 '독사'라 불린 상해의 여자깡패

by 중은우시 2019. 5. 18.

글: 소웅(小熊)





구사회의 상해탄(上海灘)에는 적지 않은 깡패두목이 출현한다. 예를 들어 대명이 자자한 황금영(黃金榮), 두월생(杜月笙)이 있고, 계운경(季雲卿)도 당시 상해에서 유명한 대깡패였다.


속담에 남자가 있으면 여자가 있다는 말이 있듯이, 당시에 적지 않은 여자깡패도 나타난다. 여기에서 소개할 사애진은 바로 당시의 유명한 여깡패이다. 모두 그녀를 여독사(女毒蛇)라고 불렀다. 그녀의 부친은 바로 깡패두목인 계운경(양부)이다. 그녀의 남편은 76호마굴의 제일킬러였다. 76호는 항전시기 상해 일본의 정보조직이고 두목의 이름은 이사군(李士群)이다.


사애진은 상해에서 태어났고, 부친은 찻잎을 팔았다. 사람됨이 원만하고, 기민하여 상해의 흑백양도에서 모두 인정을 받았다. 아주 잘 지냈다고 말할 수 있다.


사애진은 여자이기는 하지만, 성격이 호방하고, 자주 남장을 하고 각종 장소에 드나든다. 그리고 상해의 흑사회인물들과 어울렸다. 그러다가 상해의 흑사회 풍운인물 계운경을 알게 되는데, 당시 상해탄에서 계운경의 지위는 두월생과 맞먹을 정도였다.


계운경은 어린 여자아이가 매우 귀엽다고 여겨져서 의녀(義女)로 거둔다. 이때부터 사애진은 계운경이라는 배경을 얻게 되고, 상해탄에서 그녀가 못할 일은 없었다. 그녀는 명실상부한 여깡패가 된다.


기실 사애진은 나름대로의 장점이 있었다. 그녀는 예쁘게 생겼고, 총을 잘 다루었으며, 아주 총명했다. 얼마 후 그녀는 양부의 소개로 오사보(吳四寶)를 알게 된다. 그는 계운경 수하의 최고킬러였다. 그는 무공이 아주 뛰어나고 사람됨이 간교하며 수단이 악독했다.


나중에 항일전쟁이 발발하자, 오사보는 계운경의 소개로 76호에 가입한다. 이곳은 일본의 조직이고, 대외적으로 '76호'라 칭했다. 두목은 이사군이며, 유명한 매국노이다. 76호내에서 완성하지 못한 임무를 이사군은 오사보에게 맡긴다. 금방 그는 76호의 킬러중 제일인자가 된다.


이렇게 말할 수 있다. 물이유취(物以類聚). 비슷한 사람들끼리 만난다. 사애진은 오사보에게 시집을 간다. 그리하여 사애진을 모두가 76호마굴의 여독사라고 부르게 된다.


그런데, 1944년 오사보는 욕심을 내서, 일본은행에 보관중인 황금을 차지하려고 한다. 그러나, 실패하면서 오히려 화를 입는다. 일본군이 조사를 해보니 금방 막후 주모자가 오사보라는 것을 알아낸다. 그리하여 오사보는 목숨을 잃는다. 과부가 된 사애진은 얼마 후 호란성(胡蘭成)을 알게 된다. 항전승리후, 사애진은 항전기간동안 일본의 조직에서 일했고, 남편인 오사보가 악명이 높은 매국노였으므로, 사애진은 징역7년의 형을 받는다.


인민해방군이 상해를 해방시킬 때, 사애진은 보석으로 출옥한다. 그 후에 홍콩으로 가서 3년을 거주한다. 그리고 1954년 호란성과 함께 일본으로 가고, 그와 결혼한다. 이때부터 일본에 장기간 거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