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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역사인물-시대별/역사인물 (민국 후기)

민국기녀자(民國奇女子) 정령(丁玲): 두 남자를 동시에 사랑해서 3명이 같이 살았던...

by 중은우시 2020. 6. 20.

글: 왕설정감(王說情感)

 

상대적으로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현대사회라 하더라도, 사람들의 애정은 독점요구가 아주 강하다. 그런데, 민국시대의 많은 문인들은 혼인과 연애방면에서 그다지 1:1을 고집하지 않았고, 오히려 진정한 사랑, 영혼의 반려를 찾으려는 경향이 강했다.

 

정령은 민국시대의 기녀자이다. 대표작으로는 <몽가(夢坷)>와 <사비여사의 일기(莎菲女士的日記)>가 있다. 많은 민국시대의 여작가중에서 정령은 소설을 좀 늦게 발표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여 그녀의 유명세에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청말민초, 글을 읽고 쓸 줄아는 여성은 아직 많지 않았다. 1904년에 출생한 정령은 어려서부터 글을 읽었고, '반역'사상을 가지게 된다.

 

이런 '반역'은 그녀의 문학작품의 내용에도 포함되어 있을 뿐아니라, 그녀의 애정생활에서도 나타난다. 정령은 전통적인 중매결혼은 무시했고, 여성적인 도덕규범도 무시했다. 그녀의 이념은 자유연애였다. 1924년 정령은 북경으로 온 후에 미래의 반려중 하나인 호야빈(胡也頻)을 만난다. 호야빈은 그녀보다 1살 어렸다.

 

당시 호야빈은 편집자였다. 두 사람이 알고난 후, 호야빈은 정령의 자태에 반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정령은 친남동생이 죽어서 마음이 좋지 않았고, 북경에서의 생활전망도 불투명했기 때문에 고향인 호남으로 돌아가게 된다. 그런데 누가 알았으랴. 호야빈이 그녀를 따라온 것이다. 자신이 교통비도 빌려서 그녀를 쫓아간 것이다. 그리하여 정령은 그의 열정에 감동한다.

 

정령은 집에서 2-3달 머문 후, 두 사람은 애인이 되어 다시 북경으로 돌아온다. 그들은 향산에 집을 빌려서 살았다. 비록 생활은 넉넉치 않았지만, 그래도 달콤하고 행복했다. 1925년, 두 사람은 결혼한다. 결혼후 2년이 지나서 정령은 돌연 일본어를 공부하고자 한다. 친구의 소개로 그녀는 북경대에서 일본어를 공부한 풍설봉(馮雪峰)을 만난다.

 

풍설봉은 호야빈과 같은 해에 출생했다. 그의 용모는 평범했지만, 문학적인 재능은 아주 높았다. 정령이 그를 처음 만났을 때는 그다지 특별한 점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수업을 한번 듣자마자 풍설봉의 학식에 정령은 감탄한다. 나중에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그는 내가 처음으로 마음에 들었던 사람이다." 풍설봉을 쫓아서 정령은 그를 따라 상해로 같이 간다.

 

호야빈은 정령과의 이별을 받아들일 수 없었고, 그래서 그녀를 따라 함께 상해로 간다. 이런 상황하에서, 정령은 둘 중 누구도 포기할 수 없었다. 그래서 대담하게 3명이 같이 살자고 제안한다. 결과는 예상외로 두 사람 모두 반대하지 않은 것이다. 그후 그들은 항주 서호변의 갈령(葛嶺)에 2칸짜리 집을 빌린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호야빈이 이런 생활을 견디지 못하고, 심종문(沈從文)을 찾아가서 고충을 토로한다.

 

그의 말을 듣고난 후, 심종문이 잘 설득하여, 호야빈은 서호변으로 되돌아온다. 그러나 3사람의 생활은 오랫동안 지속되지 못했다. 왜냐하면 풍설봉이 다시 떠나버린 것이다. 결국 정령은 호야빈과 일생을 보내기로 한다. 1903년, 두 사람 사이에 아들이 태어난다. 그리하여 부부간의 관계는 완화된다.

 

그런데, 사건이 발생한다. 호야빈이 아들출생후 1년후에 상해에서 총살을 당한 것이다. 남편이 죽었다는 한은 안고 정령은 상해로 간다. 그리고 다시 풍설봉을 만난다. 풍설봉은 그녀에게 같이 일하자고 한다. 정령은 편지를 써서 두 사람의 관계를 예전처럼 되돌릴 수 있을지 시험한다. 그러나 그때 풍설봉은 이미 결혼했고, 완곡하게 그녀의 요청을 거절한다.

 

많은 사람들의 눈에 정령의 '도화운'은 좋다고 할 수 있다. 그후 그녀는 다시 번역가 풍달(馮達)을 만난다. 두 사람은 근 2년간 동거한다. 두 사람이 헤어진 후, 정령은 계속 자신의 사업을 했고, 38살이 되던 해에 25살짜리 진명(陳明)과 결혼한다. 이것이 정령의 마지막 결혼이다. 그들은 44년간 함께 산다. 1986년 정령이 사망할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