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경제/중국의 증시

A주 상장기업 회계분식의 근원

중은우시 2019. 5. 4. 01:45

글: 진사민(陳思敏)


A주 상장기업의 회계조작은 더 이상 뉴스도 아니다. 얼마나 많은 금액이 되어야 신기록을 세우는지가 뉴스에 오를 뿐이다. 2019년 4월 30일 연도재무제표공시이 마지막 날, 중의약의 선두기업인 캉메이(康美)약업이 300억위안(한화 약4.8조원)에 가까운 재무조작이 사실로 드러났다. 이는 A주 역사상 최대의 분식회계사건이다.


캉메이약업은 29일밤 회계착오경정설명을 통해, 회사의 2017년 화폐자금에 299.44억위안이 과다계상되었다고 발표한다. 캉메이약업이 공시한 화폐자금은 3가지 항목이다: 재고현금, 은행예금, 기타화폐자금, 비교해보자면 2017년에 과다계상된 299.44억위안은 바로 은행예금에서 나왔다.


캉메이약업은 은행예금금액을 300위안 과다계상한 것도 아니고, 300만위안을 과다계상한 것도 아니고, 300억위안이나 과다계상했다. 예금증명을 발급해준 금융기관, 재무제표를 만든 회계인원, 이를 심사하는 재무책임자, 그리고 회계감사를 맡은 회계사사무소까지 모두 착오를 저지른 것이 아니라, 조작을 한 것이라고 봐야할 것이다.


A주 상장기업의 재무조작은 개미투자자들이 항상 가장 나중에 알게 된다. 캉메이약업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이 회사는 일찌기 자사주를 매입한다. 추가로 매입한다, 매각하지 않겠다는 등이 내용을 요란하게 발표했었다. 그러나, 대주주는 일찌감치 질권을 설정하고 숨어버린다. 29일 당일 주식가격은 한때 상한가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29일저녁 300억위안의 착오경정공고가 나오자, 30일 주가는 하한가를 나타냈다.


캉메이약업이 300억위안의 회계분식에 관련되면서, 22만명이 넘는 무고한 개미투자자들이 피해를 보게 되었다. 증권감독위원회는 최고로 처벌해봐야 기껏 60만위안의 벌금이다. 조작의 댓가가 이렇게 약하니, A주기업들의 회계분식이 끊이지 않는게 당연한지도 모르겠다.


만일 미국이 나스닥이라면, 상장회사의 회계분식에 대하여 절대로 가볍게 처벌하지 않는다. 2018년의 수치를 보면, 해외상장된 중국기업주식중 회계분식으로 퇴출된 경우는 나스닥이 가장 많은 수량을 보인다. 62개기업에 달했다. 나스닥은 회계분식한 기업에는 두 가지 길만을 열어놓는다: 퇴출하거나 혹은 장외거래시장(OTC)으로 옮겨가거나. 이렇게 엄격한 퇴출기준이 있기 때문에, 남은 기업들은 모두 좋은 기업이다. 애플, 구글같은 대기업들도 나스닥에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공개된 보도를 보면, 일찌감치 2012년이래 캉메이약업은 회계분식을 여러번 지적받았다. 즉 캉메이약업은 대다수의 회계분식하는 A주기업과 마찬가지로, 기실 관리감촉층에서는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이미 몇년전부터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다만 그냥 좌시하거나 처리하지 않았을 뿐이다.


원인은 아마도 캉메이약업의 오너인 마싱텐(馬興田)의 뇌물기록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같다. 2000년부터 2012년까지, 리량(李量)은 증감회 발생감독부 심사1처의 처장 겸 창업보드발행관리감독부 부주임으로 있으면서, 캉메이약업의 상장에 도움을 주었다. 2000년부터 2014년까지, 광동성 전상임위원 겸 광주시위 전서기인 완칭량(萬慶良)에게 뇌물을 주었다. 2004년부터 2011년까지는 제양(揭陽)시위 전 서기인 천홍핑(陳弘平)에게 뇌물을 주었고, 천홍핑은 마싱텐을 제11기 전인대대표로 선임되게 해준다. 2014년부터 2015년까지는 광동성 전 식약감독국 약품안전생산감독관리처 첮아 차이밍(蔡明)에게 뇌물을 준다. 2009년에는 사천성 랑중시위 전서기 장젠핑(蔣建平)등에게 뇌물을 바친다.


상술한 5건의 부정부패사건의 일부사건내용을 보면 캉메이약업이 A주에 상장한 것도 뇌물을 써서 상장한 것임을 알 수 있다. 근 20년동안 지방의 고위관료들이 보호막이 되어 주었다. 그 관계망은 이뿐만이 아니다. 2013년 1월, 전국적인 중약가격지수가 세상에 선을 보인다. 이것은 전국최초인데, 가격지수의 제작과 운영을 책임진 곳이 바로 캉메이약업이다. 이들에게 권리를 수여한 것은 국가발개위이다. 2015년 3월, CCTV 재경채널에서는 특별보도를 통해, 캉메이약업이 제1차 시범 중의약정보화시범기관이 되었다고 보도했다. 이 권한을 부여한 곳은 국가중의약관리국이다.


공식통계에 따르면, 캉메이약업은 전국이 75%이상의 약재거래시장을 관리한다. 거의 독점이다. 캉메이의 주식은 여러번 국유기관투자자들이 주식매입에 나선 바 있다. 그러나, 그들이 주식을 매각할 때는 개미투자자들에게 '같이 손을 털자'고 알려주지 않았다. A주 상장기업의 배후에는 너무나 많은 관리들의 권력과 연결되어 있다. 구관이 더 이상 맡을 수 없으면 신관이 이를 떠맡는다.


캉메이약업이 현재 300억위안의 회계분식으로 A주 1위를 잠시 차지하고 있지만, 이미 알고 있거나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캉메이약업들'이 있다. 그리고 중국의 지방정부의 회계조작에 비교하면 이는 어린아이수준이다. 2012년, 각성의 GDP를 합치면, 국가GDP보다 5.76조위안이 많았다. 광동성의 GDP가 그냥 만들어진 것이다. 2015년에는 4.6조위안이 많았고, 절강성 하나가 늘어난 것이다. 2016년에는 2.75조위안이 많은데, 이는 상해시의 GDP규모에 상당하다.


그래서 A주 상장기업은 영원히 회계분식의 악습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왜냐하면 그들을 단속해야하는 정부마저도 조작으로 정치적 업적을 유지해가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