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경제/중국의 증시

중국정부는 왜 런던거래소를 거액을 주고 인수하려 하였는가?

중은우시 2019. 9. 17. 00:05

글: 홍미(洪微)


최근 중국정부는 돌연 미국에 호의를 나타내고 있다. 마치 정말 미국과 무역합의를 이루려는 것같아서, 적지 않게 눈길을 끈다. 동시에 중국정부는 스스로 만족스럽게 생각하며 또 다른 "암도진창(暗渡陳倉)"의 게임을 시도했다. 홍콩증권거래소를 이용하여, 지구의 반대편에 있는 영국런던증권거래소를 인수하고자 한 것이다. 내놓은 인수금액은 320억유로라는 엄청난 금액이었다.


320억유로는 대다수의 사업가라면 마음이 움직일 금액이다. 알아야 할 것은 2017년 런던거래소는 일찌기 독일거래소와 210억유로의 합병계약을 체결했던 적이 있었다. 비록 EU에서 부결되기는 했지만. 320억유로는 210억유로보다 52%나 많은 금액이다. 이를 보면 중국정부의 의도는 명백하다. 댓가를 얼마 치르든 무조건 영국증권거래소를 갖겠다는 것이다.


무역전이 개시된 후 지금까지, 중국정부는 어쩔 수 없이 인식하게 되었다. 동쪽으로 가볍게 진출하여 미국을 잠식하는 길은 아마 끝이 난 것같다고. 그리하여 중국정부는 부득이 방향을 서쪽으로 바꾸었다. 그러나 EU에서 실질적인 이익은 얻지 못한다. 독일은 원래 중국과 경제관계가 가장 긴밀했다. 최근 독일총리 메르켈은 경제대표단을 이끌고 방중한다. 그런데 전혀 신경쓰지 않고 직접 홍콩인권문제를 거론해서 북경에서 중국정부를 난감하게 만들었다.


EU탈퇴로 곤경을 겪고 있는 영국이 손쓰기 좋은 상대처럼 보였다. 320억유로라면 런던증권거래소가 마음이 동하지 않을 리 없다. 중국정부는 아마도 자신만만했을 것이다. 누가 알았으랴. 런던증권거래소는 금방 회신을 보냈는데, 이사회의 의견이 일치하였다며, 인수를 결연하게 거절했다. 중국정부는 다시 한번 좌절을 맞은 것이다.


런던거래소의 회신에는 거절한 원인을 설명하고 있다. 홍콩증권거래소와 홍콩정부의 관계이다. 이는 앞으로 어떤 거래도 허가를 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말해준다. 홍콩거래소 이사회의 거의 절반은 홍콩정부가 임명한다. 최근 몇 주동안 홍콩정부는 항의시위로 인하여 힘들어하고 있다.


런던거래소의 이사장인 돈 로버트는 직접적으로 이렇게 지적한다: 의문의 여지없이, 홍콩증권거래소는 남다른 이사회구조를 지니고 있다. 그리고 홍콩정부와의 관계로 문제를 복잡하게 만들 것이다. 그래서, 이 거래를 '신속하고 확정적으로' 하는 것을 근본적으로 믿을 수 없다.


런던거래소의 회신은 분명하게 언급하고 있다. 런던거래소는 '캐리람모델'의 관리를 거절한 것이다.


비록 홍콩증권거래소는 여러번 관계에 선을 그으면서, 자신은 중국회사가 아니라고. 그러나, 12명의 이사회 이사중에서 6명이 홍콩정부에서 임명되고, 캐리람의 비밀녹음내용도 마침 영국의 로이터사가 앞장서서 공개했다. 이를 연상해보면 홍콩거래소의 자체변호는 설득력이 없다. 홍콩거래소는 인수후의 청사진을 그려서 몇 가지 이점을 언급했다. 그러나 런던거래소가 보기에는 견강부회적이다. "강력한 비지니스적 이유가 결핍되어 있다."


예를 들어, 런던거래소를 정말 중국정부가 장악한다면, 아마도 어느 날, 미래의 런던거래소의 이사장은 이런 비밀녹음을 남기게 될 지 모른다: "기실 나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그저 대주주의 명을 들을 뿐이다. 바로 중국정부."


중국정부는 달러가 급히 필요하다. 미국과의 무역에서 거액의 무역흑자를 내왔는데, 무역전이 발발했다. 이 방법은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되었다. 당연히 중국정부가 직면한 것은 무역문제만이 아니다. 미국지적재산권절취, 강제기술양도, 미국IT기업 직접인수등도 금방 불가능하게 될 것이다. 시장을 개방하지 않으면, 구조조정을 하지 않으면, 아마 모두 불가능할 것이다.


과거, 일부 미국 월스트리트의 인사들은 적지 않은 중국기업을 포장하여 미국의 주식시장에 상장시켜 돈을 긁어모았다. 심지어 직접 중국에 투자하기도 했다. 이들은 자연히 돈을 적지 않게 벌었다. 동시에 중국정부에 더 많은 달러를 보내주었다. 현재 67%의 미국민중은 트럼프의 무역전을 지지한다. 사회각계는 모두 트럼프에게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있다. 어떤 민주당인사는 심지어 트럼프가 협상때 너무 많이 양보할까봐 우려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의 인사들도 더 이상 중국정부를 변호해주지 못하고 있다. 중국정부는 달러줄이 막히는 것을 눈뜨고 보고 있어야 한다. 당연히 마음이 조급할 것이다.


중국정부 내부에 수준이 되지 않는 모사들이 적지 않다. 그들이 이런 엉터리계책을 내놓은 것이다. 런던거래소를 인수하는 것. 당연히, 중국정부는 명성이 너무 좋지 않다. 그래서 홍콩거래소를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중국정부는 스스로 알고 있다. 320억유로도 투자할만하다는 것을. 어쨌든 중국은 EU와도 무역흑자가 적지 않다. 비록 EU는 미국보다 훨씬 더 경계심이 강하기는 했지만. 2018년 EU는 중국과의 무역적자가 1,840억유로에 달했다.


중국정부는 스스로 계산을 잘 했다고 여겼다. 320억유로를 내고, 런던증권거래소를 장악하게 되면, 그 자본시장의 가치는 4.59조달러의 규모이다. 유럽최대의 증권거래소이다. 중국정부는 아마도 이렇게 생각했을지 모른다. 먼저 '한번 돈을 거둬가면' 320억유로만이 아닐 것이다. 그리고는 대량의 중국기업을 재무조작을 통하여 잘 포장해서 런던에 상장시킨다. 그러면 1조달러는 몰라도 수천억달러는 거둘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영국인, 유럽인들이 흐리멍텅해지면 인민폐로 정산할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면 중국정부는 더욱 큰 돈을 벌게 될 것이다. 인민폐는 진짜 세계로 나가게 되는 것이다.


중국정부의 눈에,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들은 모두 별 게 아니다. 과거 몇년동안, 중국정부는 유럽시장에 덤핑을 했고, 인민폐와 유로의 환율은 2015년의 6.71에서 현재는 7.83까지 올라갔다. 평가절하가 17%가량 된 것이다. 유럽국가들은 아무런 방법이 없는 것같다. 중국정부는 망상을 했다. 먼저 영국, EU를 장악하고 다시 미국에 도전하자. 그렇게 하면 맞설 자본이 생기게 된다.


아마도 중국정부는 망상이 지나쳤던 것같다. 지난 달, 중국정부가 막 '영중공동성명'은 이미 시간이 지난 것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상인은 돈을 벌려고 한다. 그러나 홍콩의 현재 처지를 보면, 그리고 눈앞에 놓인 리스크를 감안하면 누가 중국과 합작하려고 할 것인가?


여러 해동안, 중국정부는 미국을 가상적으로 삼았다. 다만 한때 실력이 부족할 것을 우려하여, 감히 떠들지 못했다. 최근 들어, 중국정부는 대륙민중의 염가노동력을 가지고 수출가공을 통해 거액의 달러를 벌어들였다. 이제 돈이 충분하다고 생각한 것같다.


중국정부는 각 기업에 지시하여, 드러내놓고 지적재산권을 절취하게 했다. 그리고 과학기술실력도 충분해졌다고 여겼다. 군사적으로, 전소련의 구항공모함을 손봐서 띄운다. 중국정부는 해양전까지 벌일 망상을 하기 시작했다.


중국정부는 외교업무에서 '세계의 준보스"로 자처했다. 이제 미국과 직접 싸우는 일만 남았다.


미국과의 무역전이 개시되자, 중국정부는 처음에는 미국과 한판 붙어보려는 것같았다. 그러나 금방 약한 면모를 보인다. 지난세기 모주석시기에 백성들을 배불리 먹지도 못하지만, '전인류를 해방시킨다'는 구호는 하늘을 울렸다. 현재 중국공산당내부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이런 구호는 가소롭다고 여기고 있다. 그러나 확실히 중국공산당 내부의 일부 사람들은 여전히 멍청한 '공산주의의 최종목표'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 중국공산당의 독재정치를 이용하여, 민족주의를 이용하여, 게속 중국백성을 인질로 잡고, 더욱 많은 자원을 약탈하며, 세계의 패권국이 되는 '신식민주의'를 실시하고자 한다


북경이 런던거래소를 인수하는 멍청한 계책은 세계가 다시 한번 분명히 보게 만들었다. 중국정부는 무역전에서 충분한 교훈을 아직 얻지 못했다. 중국정부는 잠시 미국과 직접 부딛치는 것은 피하지만, 여전히 폼을 잡으려 한다. '세계 2대강국'의 자태를 뽐내며 유럽을 먼저 잠식하고 다시 미국과 싸우겠다는 망상을 품고 있다.


이것은 전형적인 독재야심가의 수법이다. 옛날 히틀러의 사고와 기본적으로 일치한다. 당금의 시대에 중국정부는 이런 우둔한 독재의 수법으로, 중국백성을 희생양으로 삼고, 민주자유의 세계에 도전하고 있다. 세계의 보편가치를 적대시하고 있다.


설사 단순히 무역만 보더라도, 대량의 보조금, 인민폐절하로 세계무역의 엄청난 불균형을 가져왔다. 이렇게 해서 어떻게 경제의 지속가능한 발전이 있을 수 있는가. '세계공장'이라는 이름이 세계경제체제중에서 피지배적 지위에 놓여 있다. 중국정부가 망상하는 지배지위가 아니다. 그런데도 중국정부는 기본적인 경제상식을 무시하고 있다. 중국정부의 대항이 무역전을 격화시키면서 대량의 공장들이 중국을 벗어나고 있다. 30년간 고샘경영한 '세계공장'은 금방 무너질 것이다. 농민공에게는 취업기회조차 없어질 것이다. 돼지고기를 먹는 것조차 힘들어 질 것이다. 그런데도 중국인민들이 정부를 따라 무역전을 같이 할 것인가?


무역전이 시작된 이래 중국정부는 맹목적으로 실책들을 거듭했다. 이번에 런던거래소의 인수실패건은 중국의 백성들로 하여금 더욱 분명하게 알게 하였을 것이다. 중국정부는 중국대륙에서 '횡행패도'할 뿐아니라, '세계보스'의 보좌에 오를려고 꿈꾸고 있다는 것이다. 백성들의 복지는 전혀 신경도 쓰지 않으면서.


사람들은 중국정부의 멍청한 사고에서 알아차릴 수 있었다. 현재 미중무역협상은 각계에서 바라는 결과를 도출하기 어려울 것이다. 잠시 완화된 것이든, 아니면 거짓양보로 공문(空文)인 무역합의에 서명을 하더라도, 중국의 본질은 바뀌지 않는다. 중국인에게는복지가 없고, 세계에는 안녕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