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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역사인물-개인별/역사인물 (당태종)

현무문사변전에 무슨 일이 일어났던가?

by 중은우시 2017. 7. 23.

글: 진사황(秦四晃)


이세민을 얘기하면 사람들은 현무문사변의 피비린내를 떠올린다. 기실, 이 수족상잔의 격렬한 싸움 이전에 여러가지 경심동백(驚心動魄)할 사건이 일어났다. 그것은 암조흉용(暗潮洶湧)이라고 말할 수 있다.


친형제간에 처음에는 암중으로 나중에는 드러내놓고 싸웠는데, 이는 큰형인 이건성이 주도한 것이었다. 이세민은 당시 계속 수세를 취했고, 그의 처인 장손씨는 특히 시아버지 지어머니 동서간에 저자세로 조정하며 주선했다. 이것도 원인의 하나이다.


이건성은 막료들의 건의를 받아들여, 비열한 수단을 써서 유선성(劉仙成)의 계호인(稽胡人) 육천여명을 유인해서 살해했다. 이것은 이세민과 인기를 다투기 위함이었다.


당고조 무덕7년(624년), 이건성은 부친 이연이 경사(京師)를 떠나 인지궁(仁智宮)으로 행차한 기회를 틈타, 사방의 용사들과 장안의 악소(惡少)들을 끌어모은다. 그리고 경주총관(慶州總管) 양문한(楊文翰)은 병력과 말을 모아서 경사로 보내라고 한다. 동시에 낭장 이주환(爾朱煥), 교위(校尉) 교공산(橋公山)을 시켜 갑옷을 양문한에게 보내고, 때가 되면 호응하라고 명령한다.


교공산, 이주환은 중도에 마음이 바뀌어, 태자의 비밀계획을 이연에게 보고한다. 이연은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란다. 즉시 다른 일을 핑계로 이건성으로 하여금 행궁으로 오라고 한다. 이건성은 부친이 이미 그의 계획을 알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거들먹거리며 왔다. 큰아들을 보자, 이연은 바로 욕을 했다. 이건성은 부친이 미미 자신의 밀모를 안다는 것을 깨닫고 머리를 숙여 사죄한다: "자신의 몸을 땅에 던지며 거의 기절할 지경에 이르렀다." 마치 자살하려는 것같은 모습을 보인 것이다.


그날 밤, 이연은 큰아들 행동의 대상이나 범위, 규모등 상세한 상황을 알지 못했고, 이건성이 스스로를 해치는 것은 막기 위하여, 이건성을 막사안에 가두어 둔다. 그리고 전중감(殿中監) 진만복(陳萬福)으로 하여금 감시하게 했다. 그리고 양문한이 쳐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하여, 한편으로 빠른 말을 보내어 이세민을 불러 상의하고자 했다.


이세민은 부친으로부터 상황소개를 듣고, 별 일이 아니라고 여긴다. 그래서 부친을 안심시키며 말한다. 큰형이 이미 제압되었다면, 양문한같은 인물은 별 것이 아니라고. 주부관리들에게 사람을 데려가서 처리하도록 시키면 된다.


이연은 이때 마치 경궁지조(驚弓之鳥) 같았다. 겁을 먹었고, 어떤 헛점도 남겨서는 안되었다. 그는 이세민에게 말한다. 양문한의 일은 태자 건성이 안배한 것이고, 아마도 호응하는 자들이 적은 수가 아닐 것이다. 나의 생각으로 이 일은 네가 직접 가서 처리해라. "그리고, 너를 태자로 삼겠다." 나는 수문제가 친골욕을 주살한 것을 따라할 수 없다. 일이 처리된 후 이건성은 태자에서 폐위시켜 촉왕으로 삼을 것이다. 촉지는 편벽된 작은 곳이니 통제하기 쉽다. 그때 그가 신하로 너를 존중하지 않는다면, 네가 공격해서 취하면 된다. 


부친이 이렇게 말하는데 한마디 한미디가 모두 진심같았다. 내일아침이면 바로 실현될 것처럼. 이렇게까지 말을 하니, 이세민이 무슨 말을 더 할 수 있겠는가. 즉시 말을 타고 출발한다. 그가 떠나자마자, 뒤이어 제왕 이원길(李元吉)을 우두머리로 하고, 거기에 이연의 젊은 비빈 4명이 앞다투어 태자 이건성을 용서해달라고 매달린다. 이연의 중서령 봉륜(封倫)도 곁에서 태자를 위하여 변명한다. 이렇게 주변에서 모두 말을 하자, 당고조 이세민도 마음을 바꾼다. 태자를 폐위시키려는 생각을 버리고, 이건성을 불러오게 한다. 그리고 그에게 경사로 돌아가서 계속 지키고 있으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격화소양으로 몇 마디 질책은 하고, 그가 형제간의 관계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는 것을 비난하며 서로 이해해야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쿠데타를 통한 권력탈취의 죄책을 모조리 이건성의 부하인 동궁태자중윤 왕규(王珪), 좌위솔 위정(韋挺)과 이세민의 막료인 두엄(杜淹)등에게 떠넘기고 전주(嶲州)로 유배보내면서 일을 대충 마무리짓는다.


이세민은 이때 부친에게 한번 멋지게 속았다. 태자 이건성은 위기를 넘기고, 그는 이세민이 부친의 마음 속에 어떤 무게를 지녔는지도 알게 된다. 그리하여 그후 동생 이세민에 대하여 부친이 말한 것처럼 관용적으로 대하지 않고, 오히려 그를 사지로 몰아넣기 위해서 더욱 애쓰게 된다.


하루는 이건성이 이원길과 공모하여, 여러 형제들을 궁안에 불러 연회를 베푼다. 이세민의 술 속에 독을 넣었다. 이세민을 술을 마시고, "심장에 급격한 고통을 느끼며 피를 몇 되나 쏟는다" 다행히 회안왕(淮安王) 이신통(李神通)이 적시에 나서서 도운다. 그리고 인사불성된 이세민을 부축하여 서궁으로 데려가서 소독하고 치료한다.


이 사건이 발생하고 나니 명백히 형제간에는 이미 불과 불처럼 서로 용납할 수 없게 된다. 유감스러운 것은 부친 이연이 다시 한번 대충 일을 마무리한다. 다음날 친히 서궁으로 가서 이세민에게 몇 마디 위로의 말을 전한 후, 몸을 돌려 태자 이건성에게 이런 칙령을 내린다: "진왕은 원래 술을 못마시니, 다시는 밤에 모이지 말라!" 분명히 살인행동인데, 그의 이 말은 그저 형제간의 연회자리에서의 장난 정도로 가볍게 치부된 것이다.


이연의 마음 속은 기실 거울과 같았다. 그는 일찌감치 이건성이 이세민을 제거하려고 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가 당시 예상한 것은 그의 후계자로 이건성이 될 가능성이 가장 컸다. 그래서 그는 다음 번 천자가 될 사람에게 굳이 미움을 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칙령을 빌어 태자의 험악한 마음을 무시했다. 그래서 큰 일은 작은 일로 치부했다. 다만, 진왕 이세민의 인기와 실력은 그도 거리낌을 가졌다. 이 둘째아들의 개성과 능력을 그는 모르지 않았다. 만일.... 그래서 이쪽을 안정시키고 나면 다시 저쪽으로 가곤 했다. 사적으로 그는 이세민에게 말한다. 진양에서 거병한 것은 너의 생각이다. 전국을 평정한데는 너의 공이 가장 크다. 아비는 원래 너를 태자로 삼고 싶었으나 네가 "양보하며 받지를 않았다" 그래서 아비는 너의 뜻에 따라서, 너의 큰형인 이건성을 동궁으로 삼은지 이미 오래 되었다. "이제 다시 빼앗으려니 차마 그렇게 할 수가 없다" 태자를 폐위하느 조서는 내가 내릴 수 없다. 내가 보기에, 너희 형제는 한 군데 있을 수 없다. 둘 다 장안에 있으면 서로 부딛칠 수밖에 없다. 내 생각에 너는 너의 행대(行臺)로 돌아가라. 낙양으로 가서 살아라. "섬서 동쪽은 네가 주인이 되어 다스려라." 아비는 다시 너에게 한 가지를 주겠다. 특별히 네가 천자의 정기(旌旗)를 주겠다. 서한 양효왕 유무처럼 너의 독립왕국을 차려라.


이연이 이렇게 일처리한 것은 이세민으로 하여금 웃지도 울지도 못하게 만들었다. 갈등은 뿌리에서 제겨되지 않으면, 오히려 많은 후환을 남긴다. 큰형인 이건성과 넷째인 이원길이 대당의 기업을 위험하게 만드는 현상이 무형중에 커지고 있다. 그러나 현제 너죽고 나살기식이 되는 것은 정확한 선택이 아니다. 하물며 부친을 머리아프게 하는 일이라면 그렇다. 재삼 망설이다가, 그는 부친의 안배를 받아들인다.


누가 알았으랴. 이연은 다시 한번 둘째아들 이세민을 갖고 논 것이다. 이세민이 옷을 차려입고 출발하려 할 때, 태자 이건성은 그가 이번에 떠나고 나면 자신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게 될까봐 겁을 낸다. 그래서 넷째동생 이원길을 시켜 부친에게 불을 붙인다. 진왕은 낙양으로 가는 것을 아주 좋아하고 있다고. "지금 한번 떠나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입니다!" 이번에 가면 다시는 오지 않을 것이고 서로간에 완전한 이별이다. 이연이 그 말을 들으니 보통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황급히 명령을 회수하고, 이세민이 가는 도중에 막아버린다.


이제 이건성의 둘째동생 이세민을 없애려는 발걸음은 더욱 가속화된다. 부황의 앞에서 진황을 중상하고 모함하는 빈도가 잦아진다. 당고조 이연은 그 말에 혹한다. 그리하여 "이세민은 두려워하며, 어찌할 바를 몰랐다." 부친이 미혹되니, 그는 위기일발의 상태가 된 것이다. 어떻게 대응해야할지를 몰랐다.


무덕9년, 이건성은 부친을 종용하여 이세민의 심복인 두여회등을 서궁에서 떠나게 한다. 이원길은 병력을 이끌고 돌궐을 막는다는 핑계를 대며, 이세민의 병권을 완전히 박탈하고자 기획한다. 그를 허수아비로 만든 다음에 행동을 취하고자 한다. 확실히, 이세민은 이미 그의 두 형제에게 막다른 골목에 몰렸다. 그의 곁에 있던 심복과 막료들도 모두 이를 분명히 보았다. 그래서 모두 격분한다. 그리하여 현무문에서 형제간에 피를 보는 일이 벌어지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