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문화/중국의 사상

중국인의 4단계 심미관(審美觀)

중은우시 2017. 4. 7. 17:09

작자: 미상


마미도(馬未都) 선생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중국인의 심미관에는 4가지 단계가 있는데, 피라미드형을 이룬다고.


가장 낮은 단계는 "염속(艶俗)"이다. 예를 들어, 장예모가 찍은 <영웅>이라든지, 풍소강이 찍은 <야연>이라든지, 농촌의 대화포상단(大花布床單), 유행가곡같은 것은 모두 '염속'에 속한다. 이는 간단하고 명료하다. 그리고 가장 광범위한 대중의 기초를 가지고 있다. 이는 심미관의 첫번째 단계이다.


그 위의 다음 단계는 "합축(含蓄)"이다. 당시(唐詩), 송사(宋詞)가 가장 전형적인 대표이다. 우리는 천천히 그것의 아름다움을 느끼지만 그것을 직접 이해할 수는 없다. 예를 들어, 이백의 <송우인(送友人)": "차지일위별(此地一爲別), 고봉만리정(孤蓬萬里征)" 말은 아주 간단하다: 두 사람이 서로 헤어지면 나는 배를 타고 떠난다. 그냥 듣기에는 아무 것도 없다. 그러나 시가의 각도에서 말하자면 이는 유명한 유수대(流水對)이다. 윗구절과 아랫구절이 아주 정교하게 맞아떨어진다. 의미도 전후로 맞닿아 있다. 이것을 유수대라고 한다. 그것의 아름다움은 함축이다. 이것이 심미관의 두번쨰 단계이다.


세번째 단계는 받아들이는 사람이 더욱 적어진다. "교정(矯情)"이라는 것이다. 당대예술은 모두 이런 상태에 빠져 있다. 예를 들어 전형적인 피카소의 그림이 있다. 어떤 때는 알아보기가 어렵다. 영국여왕도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나는 도저히 모르겠다. 얼굴이 도대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피라미드의 꼭대기, 즉 최고단계의 심미는 "병태(病態)"이다. 심미가 피라미드의 꼭대기에 이르면 "병태"로 진입할 수밖에 없다. 이 단계는 어느 순간 피라미드가 뒤집어지면서 가장 보편적인 일로 되어 버린다. 병태의 심미관을 보여주는 것으로는 전족(纏足)이 있다. 오늘날 전족은 받아들이기 어렵다. 그러나 청나라 이전에는 전족을 아름답다고 여겼다. 청나라때 사람 이어(이(李漁)는 <한정우기(閑情偶寄)>에서 사람들에게 전족을 어떻게 감상하는지를 가르치고 있다. <홍루몽>의 남자는 대부분 여성미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여자는 대부분 병태미를 지니고 있다. 가보옥은 여자아이같고, 임대옥은 병자같다. 이것이 바로 중국인이 문화에서 추구하는 일종의 심미정취이다.


병태의 심미에는 또 하나의 사례가 있다. 바로 금붕어(金魚)이다. 금붕어는 기실 기형어이다. 오늘날 모두 금붕어가 얼마나 예쁜지 예기하지만 처음 금붕어를 보았을 때는 분명히 못생겼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금붕어는 일종의 병태의 물고기이다. 그것은 물고기의 기형인 곳이 모조리 과장되어 나타나 있다.


마찬가지 사례로, 북경의 합파구(哈巴狗)도 있다. 이 개의 정식명칭은 "중국궁정견(中國宮廷犬)'이다. 건강하지 못한 개이다. 궁중견은 근친결혼의 산물이다. 눈과 눈의 거리가 멀고, 이빨이 적다. 선천적으로 우형(愚型)의 특징을 타고 났다.


과거에 매화(梅花)를 감상하는데, 그 중에서 간지매(干枝梅)라는 것이 있다. 역시 병태적이다. 문인들은 매화감상의 최고경지를 "병매(病梅)"라고 불렀다. 즉 이 꽃은 약간 병들어서, 반쯤만 피고 더 피지 않는다. 문인들은 이런 상태를 좋아하는 것이다.


봉건사회에서 문인 중심의 이러한 심미관은 일종의 높은 단계의 심미관이었다. 문인들은 심미의 단계를 설계하였고, 일반 대중들도 따라서 배웠다. 심미도 배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