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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문화/중국의 사상

중국의 좌파와 우파

by 중은우시 2018. 8. 28.

글: 하소강(夏小强)


요즘 관심을 끌고 있는 선전자스(佳士)과기공사 노동운동 및 성원운동이 8월 24일 경찰에 의하여 진압되고 50여명이 붙잡혀갔다. 그후 중국의 관영매체인 신화사는 글을 실어, 사건이 배후에 국외세력이 간여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성원단은 SNSㅇ 성명을 발표하여 이를 부인한다. 그리고 "자스투쟁은 노동자계급이 압박에 반항하는 새로운 편장이다"라고 말했다.


좌파와 우파의 개념이 가장 먼저 나온 것은 18세기 프랑스대혁명이다. 프랑스의 제헌의회에서 오른쪽에 앉은 사람들은 보황파(保皇派)로서, 군주제의 회복, 프랑스의 원래 사회전통의 유지, 귀족등급제도의 보존을 주장했다. 왼쪽에 앉은 사람들은 군주제폐지, 공화국건립, 등급제도 폐지, 국민평등권부여등을 주장했다.


19세기 마르크스가 공산주의을 창립한 후, 공산주의와 사회주의는 좌파의 중요내용이 된다.


서방의 언어에서, 좌파는 일반적으로 급진, 급진적 변혁, 구질서 및 구제도의 파괴를 대표한다; 우파는 보수, 온건, 점진과 전통질서유지, 사회의 급진적인 변혁반대를 대표한다. 좌우의 좌표 중에서, 예를 들어 미국의 민주당은 좌경을 대표하고, 공화당은 우경을 대표한다. 극좌의 대표는 바로 공산주의로 전소련이고 우파의 대표는 독일의 나치정권이다. 지금은 좌우의 좌표가 전체적으로 이미 왼쪽으로 이동해 있다.


재미있는 점은 중국대륙의 언어에서 좌파와 우파는 서방과 완전히 다르다는 점이다. 중국의 좌파는 일반적으로 마르크스, 레닌, 모택동의 교지를 충실히 따르는 사람들이다. 보수파라고 할 수 있다. 비교적 서방의 우파와 비슷하다; 중국의 우파는 지금의 서방 자유파와 좌파에 유사하다. 정치와 경제의 개혁을 통하여 서방의 헌정과 자유경제모델을 실현하고자 한다. 그리하여 우파는 자주 중국공산당의 타격대상이 된다. 중국정부의 눈에 우경은 정권을 전복할 위협이 더욱 크다. 그리하여 중국정부는 역사적으로 반우운동과 자산계급자유화청산운동을 벌였는데, 바로 우파에 대한 숙청이다.


기실, 중국과 서방이 좌파와 우파에서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이것이다: 서방은 좌파이건 우파이건 미국을 예로 들자면 민주당과 공산당은 모두 하나의 가장 기본적인 컨센서스를 가지고 있다. 그것은 바로 모두 헌정법치와 자유인권의 보편적 가치를 인정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대륙의 좌파와 우파는 모두 중국공산당 체제내에서의 좌와 우이다. 모두 중국공산당의 일당독재를 견지한다.


중국노동자인권보호사건은 과거에 여러번 발생했다. 이번에는 대학생과 모좌(毛左)의 지지를 약간 받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 이번 노동자인권사건이 과거와 가장 크게 다른 점이라면, 이번 인권보호사건은 단순한 처우개선과 이익요구등을 넘어서 스스로 정부의 통제를 받지 않는 노동조합을 조직하려 한 것이다. 이것은 중국정부의 마지노선을 넘은 것이다.


중국정부의 눈에, 중공이 통제하는 조직 이외에는 모두 불법조직이고, 존재를 허용할 수 없다. 하물며 중국은 노동자운동과 시민운동으로 정권을 잡았다. 거기에 "6.4"때의 학생과 노동자의 참여가 있었다. 그리하여 중국공산당은 학생이 참여하는 활동에 특별히 경계심을 가지고 있다. 최근 수십년동안 중국공산당은 대학을 더욱 엄격히 통제했다. 중국의 대학은 모두 당이 지배하고 있고, 학생들 중에도 많은 정보원이 있고, 대학은 감시감독과 밀고가 성행한다.


선멍위(沈夢雨)와 웨신(岳昕)을 대표로 하는 일련의 대학생들은 적극적으로 노동자권리보호운동에 참여한다. 이들 90후 대학생들은 현대의 인권의식이 있고, 이상이 있고 격정이 있다. 사회변혁과 실천에 참여하려는 열정이 있어서 과감하게 당국에 항쟁한다. 이 점은 긍정할만한 점이다. 다만, 이들 대학생이 받은 교육은 기본적으로 모두 중국공산당 통제하의 마르크스 레닌주의 이데올로기의 세뇌교육이다. 이런 교육하에서, 그들이 중국개혁의 출로를 찾는 것은 그저 마르크스레닌주의의 틀 안에서 찾는 것일 뿐이다.


다른 면에서 보자면, 서방에서 온 노동조합조직은 근대산업혁명의 산물이다. 다만 그 발전의 배후에는 공산주의운동과 공산당의 역할이 있었다. 레닌은 이렇게 말한 바 있다. 노동조합은 "공산당과 군중간의 전송대(傳送帶)이다." 역사적으로, 미국의 공산당은 미국노동조합발전의 주요 추진자였다. 당연히 현재의 서방 노동조합 대부분은 공산당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 다만 좌경의 특징은 비교적 선명하다.


이번에 자스인권보호에 참에는 중국의 '모좌'가 참여했다. 거기에는 이유가 있다. 2016년전에, 중국의 경제발전은 기본적으로 상승기간이었다. 비록 사회적 불공정이 심각했지만, 중국사회의 위기는 아직 전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다. 그러나, 요 몇년간, 특히 2018년 미중무역전이 개시된 후, 중국사회의 위기는 기실 이미 전면적으로 발발했고 만연하고 있다. 사회는 상층, 중산층에서 하층까지, 관리, 상인, 노동자에서 농민까지, 모두 피해자이다. 특히 홍황람(紅黃藍)유치원사건, 가짜백신사건등을 보면 아무도 안전하지 않다. 중공고위층을 포함하여. 언제든지 정치투쟁에서 낙마하고 숙청될 수 있다. 이런 배경하에서, 불만과 분노와 절망의 정서는 사회에 만연하고 있다. 그래서 모좌는 이반 사건을 계기로 목소리를 내는 것이다.


이번에 중국정부는 약간 난감한 입장이다. 왜냐하면 모좌가 마르크스레닌주의의 기치를 높이 내걸었기 때문이다. 원래는 중국정부가 입에 달고 있던 구호이고, 중공내부의 권력자가 높이 들어서 당내지위의 합법성을 인정받는데 써야할 기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중국체제내에서 한 가지 특색을 볼 수 있었다. "영좌물우(寧左勿右, 좌로 갈지언정 우로는 가지 말라)" 정적의 공격을 피하는 방법은 왕왕 더욱 왼쪽으로 가는 것이다. 그렇다면 모좌가 마르크스레닌의 기치를 내걸고 나와서 먼저 중공의 발언권을 빼앗아 버렸다. 이것은 당초 보시라이가 창홍(唱紅)을 부르짖은 것과 같은 이치이다. 당시 중공의 고위층에서는 누구도 감히 이의를 제기하지 못했다.


자스노동자의 권리보호운동은 대학생의 지지를 받았다. 이는 중국사회의 중요한 동향을 보여준다. 그것은 바로, 중국정부가 사회와 민중에 대한 통제를 계속 강화하는 것은 양날의 검이라는 것이다. 동시에 중국의 민중, 중국의 노동자와 학생은 중국공산당에 대한 반항과 인권의식이 계속 강화되고 있고, 갈수록 많은 중국민중이 일어서고 있다. 중국공산당에 대하여 "NO"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      


학생과 좌파의 공동항쟁은 중국공산당에 있어서 또 다른 유형의 도전이다. 왜 그런가? 공산당의 비조인 레닌의 말을 빌리면 이렇다: "보루는 내부에서 깨는 것이 가장 쉽다." 중국의 고위층과 체제내에는 많은 극좌보수세력이 있다. 그러므로, 등소평이 "주로는 반좌(反左)"라는 정치강령을 제기했고, 원자바오는 중공18대기자회견때 문혁이 권토중래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주로 보시라이를 겨냥했었다.


기실 본질적으로 보면, 중국사회는 진정한 의미에서 좌파와 우파가 없다. 중공체제하의 좌파와 우파는 그저 동전의 양면일 뿐이다. 그저 중공체제하에서, 중국공산당의 일당독재를 유지한다면 아무리 '우'로 가봐야 중국공산당의 편일 뿐이다.


서방의 언어에서 극단민족주의와 극단애국주의는 모두 극우사조에 속한다. 이것들은 극좌의 공산주의이론은 완전히 상반되는 극우이론이다. 그런데, 중공이 가장 빈번하게 사용하는 도구가 되었다. 중공이 그의 소위 적을 타격할 때, 민중의 민족정서와 애국주의를 선동하고 부추긴다.


그러므로, 중국은 기실 좌도 없고 우도 없다. 있다면 그저 중공의 실용주의만 있을 뿐이다. 그저 중공정권을 유지한다면 어떤 것이나 도구나 수단으로 쓸 수 있는 것이다.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이번 사건에서, 일부 학생이 마르크스주의를 내걸은 것은 전략일 수도 있다. 그러나, 어떤 학생은 마르크스레닌주의를 믿는다. 왜냐하면 중공이 통제하고 있는 대학은 아주 강력한 폐쇄성을 지니고 있어서, 대부분의 학생들이 서방의 보편적가치라는 것을 이해하고 계통적으로 공부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저 마르크스레닌주의의 내용만 배웠을 뿐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