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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문화/중국의 사상

오행(五行)과 사상(四象): 중국은 왜 오행을 선택했을까?

by 중은우시 2016. 3. 10.

글: 주주천당(走走天堂)


물질구성기초를 인식하는데 있어서, 동양과 서양은 서로 전혀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다. 동방문화 특히 중국은 극력 "금목수화토(金木水火土)"의 오행론을 숭상했다. 그리고 오행의 이론을 중의(中醫), 역법(歷法), 윤리(倫理)등 사회 각방면으로 적용시켰고, 삼교구류의 여러 업종에서도 오행을 기초로 썼다. 오행론은 중국전통문화의 불가분의 일부분이다. 그러나, 서방에서 더욱 숭상한 것은 "토풍수화(土風水火)"의 사원소(四元素)학설이다. 이는 서방철학이론에서 오행이 중국에서 응용되는 것처럼 서방의 각 분야에서 모두 서로 다르게 응용되었다. 서방문화에 가까운 인도반도에서 탄생한 불교도 마찬가지로 사원소를 기초로 "지수화풍(地水火風)의 사대(四大)학설이 시종 일관되었다. 간결하게 하기 위하여 '사원소'와 '사대'를 합하여 '사상'이라고 하고, 아래에서는 '사상'과 '오행'의 장단점을 분석해 보기로 한다.



먼저 사상을 보자, 서방의 '사원소'학설은 동시에 탄생한 것이 아니다. 서방인들이 숭상하는 것은 단일론이다. 이론기초는 바로 물질은 계속 분해되어 최종적으로 한가지 원소가 된다는 것이다. 즉 만물은 모종의 원자로 구성되었다는 것이다. 다만 서로 다른시기에 서방철학자들이 단독으로 제출한 서로 다른 원소명칭은 먼저, 탈레스가 제출한 만물은 물원소로 구성되었다는 것인데, 그의 학생인 아낙시메네스가 제출한 것은 공기였다. 조금 늦게 헤라클리투스가 제출한 것은 불이고, 더욱 뒤의 엠페도클레스는 전3자의 학설을 종합하여 공기가 희석되면 불이 되고, 농축되면 바람이 되며, 바람이 농축되면 구름이 되고, 구름이 농촉되면 물이 되며, 물이 농축되면 돌이 되고, 최종적으로 물, 공기, 불, 흙의 사원소가 된다고 했다. 이 사원소는 네가지 특성을 대표하는데, +와 -로 표시하면, ++, +-. -+, --가 된다.


다시 오행을 보자. 오행은 금, 수, 목, 화,토, 금의 순서로 배열한다. 일종의 원이 이루어진다. 즉 오행상생이다. 이 원형구조의 기초 위에서 금,목,토,수,화,금의 순서로 배열하여 정오각형 구조를 만들면 오행상극이 된다. 수리상으로 보면, 원형은 완벽한 도형이고, 오각형은 황금분할의 직접적인 체현이다. 정원형과 정오각형이 서로 결합하면 아주 완벽한 수리도형이 완성되는 것이다. 이는 사원으로 구성된 정방형보다는 훨씬 아름답다. 이는 오행학설이 자랑으로 삼는 하나의 근거이다.


다만 오행과 사상의 구체적인 부분을 좀더 깊이있게 대비해보면, 오행의 구성중 하나인 '금(金)'이 문제된다. 오행의 이론대로라면 금은 토를 제련해서 나오는 것이다. 금이 융화되면 물같은 액체가 된다. 그래서 토생금, 금생수, 금은 불에 녹을 것을 겁내므로 화극금이 된다. 실제로 보면, 금은 인공적으로 제련한 산물이고, 자연계에서는 금이 토(흙)의 구성물이다. 금속의 발생변화는 그저 불 즉 온도변화에 의존하여 완성된다. 온도를 통하여 상태가 변하는 것은 금만이 아니다. 가장 자주 볼 수 있는 것을 얼음이다. 얼음은 불의 작용하에 물로 된다. 그렇다면 얼음을 금과 같은 물질이라고 할 수 있을까? 한 마디로 말해서 금은 자연계의 독립한 원소가 아니다. 그의 지위를 다른 4가지와 평행하게 둔 것은 잘못이다.


이것만으로 설명이 부족하다면, 우리는 다시 한번 보자. 중국의 선인들이 자연물질에 대하여 처음 인식한 것은 "팔괘(八卦)"였다. 팔괘의 8가지 자연물상은 천(天), 지(地), 수(水), 화(火), 풍(風), 뢰(雷), 산(山), 택(澤)이다. 고대인들이 본 이 8가지 자연현상중에서 "수,화,지'의 세 가지는 동,서양의 인류들이 일치하여 인정한 자연물질이다. 유일한 구분은 풍(風)과 기(氣)이다. 사실상, 풍, 기, 천(天)은 불과 마찬가지로 만질 수 있거나 느낄 수 있는 물질이 아니다. 실제로 같은 물건에 대한 동,서양의 서로 다른 인식상의 감각 차이가 있을 것이다. 팔괘 중에서 천과 풍의 구별은 바로 정(靜)과 동(動)의 표리부동이다. 이런 차이는 팔괘의 나머지 세 가지에도 나온다. 지와 산, 수와 택, 뇌와 화도 모두 같은 것이다. 이는 즉 태극이 음양을 낳고, 음양이 사상을 낳고, 사상이 팔괘를 낳는다는 것이다. 이 각도에서 보면, 중국 상고시대의 팔괘는 서방의 사원소와 같다. 이는 인류의 자연물질에 대한 인식의 근본이다. 우리는 '사상'이 구성하는 방형구조를 보자. 방형은 일종이 불안정한 구조이다. 그러므로, '사상'은 일종의 불안정한 상태이다. 바로 이렇게 불안정한 상태이기 때문에 각종 원소는 상호 조합된다. 이는 각종 물질을 구성하는 기초이다.


이제 문제가 생겼다. 왜 중국인들은 상고의 '사상'을 포기하고, '오행'이라는 이론을 선택했을까? 한가지 원인은 바로 중국문화에 '인(人)'의 요소가 개입된 것이다. 오행에서 금은 바로 유일하게 사람의 간섭하에 제련된 물질이다. 글자형태의 구성으로 보면, 금의 가장 위는 사람(人)이다. 이때부터 금은 인위적인 원소가 된다. 이렇게 하여 '사상'은 '오행'으로 바뀌는데 바로 사람의 작용이다. 인위적인 '금'원소가 가입된 후, '사상'의 불안정한 방형구조는 안정된 원의 형태로 바뀐다. 이것이 바로 오행의 정묘한 점이다. 어떤 측면에서, 사람들은 습관적으로 오행을 언급할 때면, "금목수화토"라고 금을 가장 앞에 내세운다. 이는 바로 '금'이 사람을 근본으로 한다는 것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 이치로 선천팔괘와 후천팔괴의 구별은 서로 통한다. 선천팔괘는 일에서 팔까지의 수리이고, 그것은 일종의 하도(河圖)에서 나온 의향화 도형이다. 이는 일종의 만물변화를 보여주는 도안이다. 주문왕의 추연을 거쳐 선천팔괘는 후천팔괘로 바뀐다. 이는 일종의 일에서 구를 수리로 한다. 이는 일종의 낙서(洛書)에서 나온 도형이다. 낙서는 구궁격(九宮格)이다. 이는 일종의 순간고정된 정태를 대표한다. 오행은 구궁낙서의 이치와 서로 통한다.


한마디 말로 하자면 사상과 하도는 일종의 동태(動態)를 대표한다. 오행과 구궁낙서는 일종의 정태(靜態)를 대표한다. 오행과 구궁낙서는 사상과 하도의 고정화변화이다. 단 이렇게 사람은 근본으로 하는 고정화된 것은 일종의 규칙이다. 다만 동시에 일종의 약속이다. 다만 만일 약속이 지나쳐서 만물을 모두 오행으로 해석하면 그것은 강화(僵化)되는 것이다. 중국인들은 구오지존을 극력 숭상한다. 이는 실제로 약속이 정도가 지나쳐서 강화된 결과인 것이다.


한 가지 견해로 <역경>은 중국인의 사상을 금고(禁固)시키고, 심지어 중국인의 과학탐색에 영향으르 준 최초의 원인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이는 <역경>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주장이다. <역경>은 64괘를 기초로 하여, 8가지 자연원소를 짝으로 조합한 결과이다. 이는 일종의 객관이다. 다만 진정하게 사람의 사상을 금고시킨 것은 바로 '오행', '구궁낙서'와 같이 이미 아주 완벽하고 고정화돈 사고이다. '오행'과 '구궁낙서'에서 강조하는 것은 사람의 작용이다. 다만 지나치게 사람의 작용을 강조하고, 그것으로 세상만물을 해석하고 심지어 과학탐색에도 영향을 준다면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사람의 사상을 금고시키고, 사람을 강화시키는 암적인 존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