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목자작(木子斫)
화웨이와 하이얼은 아주 우수한 두 기업이다. 또한 세계에 어느 정도 영향력을 지닌 중국기업이다. 화웨이와 하이얼의 2004년도 판매수익은 각각 400억위안과 1016억위안이었다. 2013년에 화웨이는 2400억위안에 달했으나, 하이얼은 겨우 1800억위안이다. 이윤은 각각 286억위안과 108억위안이다. 하이얼의 발전속도, 영리능력은 모두 화웨이에 한참 낙후되었다. 겨우 10년만에, 왜 화웨이는 계속 커갔는데, 하이얼은 날로 쇠락했을까?
첫째, 최고경영자가 달랐다.
기업의 승부성패의 핵심은 최고경영자이다. 화웨이의 최고경영자는 런정페이(任正非)이고, 하이얼의 최고경영자는 장뤼민(張瑞敏)이다. 런정페이는 70살, 장뤼민은 65세이다. 런정페이는 화웨이를 창업했고, 장뤼민은 하이얼을 키웠다. 런정페이가 없었다면 화웨이가 없었고, 장뤼민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하이얼이 없을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 두 사람의 최고경영자는 대체불가능한 작용을 했다.
두 최고경영자의 다른 점 중에서 가장 두드러진 것은 런정페이는 저자세이고, 장뤼민은 고자세를 보이는 것이다. 금년이전에 화웨이의 20여년동안, 런정페이는 어떤 매체의 인터뷰도 한 적이 없다. 그는 이름을 날리기 원치 않고, 매체의 촛점이 되는 것도 바라지 않았다. 그러나 장뤼민은 정반대이다. 그는 모든 방법을 써서 자신을 드러내고자 했고, 하버드대학의 강단에도 서고, 일찌기 중앙의 후보위원이 되기도 하였다.
런정페이와 장뤼민의 강연 혹은 글을 보면 우리는 런정페이는 기업가이고, 장뤼민은 정치가라는 느낌이 든다. 런정페이는 나이든 농민같이 참을 성있게, 심혈을 쏟아, 한마음 한뜻으로 자신의 땅을 경작한다; 장뤼민은 철인(哲人}같다. 수시로 하이얼에 변혁의 폭풍을 불러일으키고, 심사숙고하고 정교하게 다듬으며, 화려하기 그지없는 새로운 이념을 내놓는다.
다음으로, 문화상의 차이이다.
최고경영자가 누구이냐에 따라서, 그 기업문화가 어떤지도 결정된다. 기업문화의 모든 모공에는 최고경영자의 숨결이 들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모두 최고경영자의 선명한 개성을 반영한다. 화웨이와 하이얼도 예외는 아니다.
화웨이의 핵심가치관은 "고객을 중심으로, 분투자를 근본으로" 한다. 하이얼의 핵심가치는 '혁신"이다. 핵심가치관은 기업의 영혼이다. 두 기업에서 우리가 엿볼 수 있는 것은 화웨이으 핵심가치관은 더욱 분명하고 더욱 실질적인 의미를 지닌다는 것이다.
화웨이의 '분투자를 근본으로 한다"는 것은 단지 구호가 아니다. 구체적인 행동으로 실천된다. 화웨이는 당연히 사영기업이다. 다만 런정페이는 겨우 화웨이의 1.4% 지분만 가지고 있다. 더 많은 지분은 화웨이의 모든 분투자들에게 나누어져 있다. 이익공유매커니즘을 건립한 것은 화웨이가 많은 분투자를 키워낸 근본이다.
하이얼이 강조하는 '혁신'은 주로 하이얼의 내부관리에서 나타난다. 여러가지 모양의 각양각색의 새로운 관리이념은 외부인들이 보기에 눈이 어지러울 정도이다. 그러나 런정페이는 관리상 맹목적인 혁신에 반대한다. 이것이 두 최고경영자의 문화에서 가장 큰 차이점이다.
장뤼민이 사람들에게 주는 느낌은 높은 곳에 앉아 있는 황제와 같다. 계속하여 하나 하나의 성지를 내려 보낸다. 사람들은 그저 우러러볼 뿐 가까이 접근할 수 없다. 런정페이가 사람들에게 주는 느낌은 담담하게 부대를 지휘하는 장군과 같다. 운주유악, 결승천리한다. 모든 직원들에게 그는 자신의 대오 안에 있다고 느끼게 만든다. 장뤼민은 관리를 예술로 승화시켰고, 이는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런정페이는 자신의 관리사상을 기업의 구석구석에 스며들게 하지 않았고, 기업을 전진하게 이끌었다.
셋째, 전략의 차이
'업무집중'은 화웨이 발전전략의 핵심내용이다. 화웨이는 창립 26년간 시종 이 전략을 그대로 고수했고, 다른 업종의 고이윤에 움직이지 않았으며, 전대로 전기통신이외의 다른 업종에 진출하지 않았다. 이것은 런정페이의 정력(定力)을 보여준다.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업무집중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화웨이는 없었을 것이다.
하이얼이 취한 것은 다원화전략이다. 냉장고에서 시작하여, 다시 백색가전 흑색가전에 들어가고. 다시 컴퓨터사업, 제약업, 부동산업, 금융업, 문화산업등에 뛰어들었다. 수십년동안, 하이얼의 어느 제품에 고객들이 가장 탄복했을까? 에어컨은 거리(格力, Glee)만 못하고, TV는 창홍(長虹)만 못하고, 컴퓨터는 롄샹(聯想, Lenovo)만 못하다. 하이얼이 자랑으로 여기는 애프터서비스는 현재 고객들로부터 칭찬의 소리를 듣지 못하고 있다.
이상 3가지 차이는 두 기업의 서로 다른 결과를 불러왔다. 화웨이는 신속히 발전했고, 하이얼은 쇠락했다. 이 현상은 그 근본을 따져보면 역시 최고경영자의 문제이다. 인사의 문제이다. 인간성에 대한 이해와 파악의 문제이다. 장뤼민의 소위 "사람은 모두 인재이다. 경주마는 관상을 보지 않는다"는 말을 수천수만번 외쳤지만, 결국 그럴 듯한 인재를 몇명 배출하지 못했다. 그러나 런정페이의 '고임금이 최고의 추진력이다'는 것은 많은 인재를 화웨이로 오게 만들었고, 결국 개인과 기업의 윈윈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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