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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경제/중국의 기업

샨다15년: 부서진 "온라인디즈니"의 꿈

by 중은우시 2014. 12. 12.

글: 소생(小生)

 

얼마전 샨다네트워크는 마지막으로 보유하고 있던 샨다게임의 18.2%지분을 매각했다고 발표했다. 동시에 천텐챠오(陳天橋)도 샨다게임의 동사, 동사장 및 보수위원회/재무위원회 주석의 직위에서 사임한다고 발표했다. 외부에서는 이러한 조치를 '촨치(傳奇, 한국온라인게임 '미르의전설'의 중국판)시대의 종결"이라고 해석한다. 그리고 보도에 따르면, 텐센트가 샨다문학을 인수하는 거래도 이미 기본적으로 완료되었고 단지 대외공표만을 남겨두고 있다고 한다. 현재 샨다는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인가?

 

1999년은 중국건국50주년이 되는 해이고, 천간지지로 보면 기묘년이다. 토끼띠에 속한다. 일본은 헤이세이11년, 북한은 주체88년이 된다. 이 평범한 한 해동안 많은 자잘한 사건들이 일어난다. 중국남방의 선전에서는 텐센트라는 회사가 막 즉시통신서비스를 개시했고; 천리 떨어진 항저우에서는 마윈이라는 젊은이가 자신의 집에서 알리바바를 설립한다; 태평양상공에 리얜홍은 실리콘밸리를 떠나 고향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 타고 있었다. 한달후 베이징에서 바이두를 창업한다. 당시 유행하던 인터넷아이디어는; 먼저 웹사이트를 만들고, 그 후에 투자를 받는다는 것이다.

 

샨다네트워크는 바로 이런 사조하에 상하이에서 탄생한다. 20세기말 여러 여러 창업이야기중 평범한 하나였다.

 

샨다의 15년역사상, 모두 4번의 변신이 있었다. 제1차는 만화영화에서 온라인게임으로의 변신이고, 제2차는 박스전략을 핵심으로 하는, 가정오락제국으로의 변신이고, 제3차는 자본확장을 기초 위에서 '09tructure'를 내놓은 것이며; 마지막으로 제4차변신에서는 샨다가 투자관리제국으로 되었다.

 

2001년, 성립된지 2년된 샨다는 30만달러의 가격으로 <촨치(미르의전설)>의 중국내 독점대리권을 매입한다. 촨치는 샨다에 일련의 기적을 창조해 주었고, 중국의 온라인게임시장을 독점하게 해주었다. 그리하여 "괴물을 잡아 레벨올리기"는 온라인게임의 대명사가 된다. 천텐차오는 2003년 중국공청단 중앙후보위원에 당선되고, 명실상부한 '홍색자본가'가 된다.

 

2005년, 온라인게임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샨다는 소위 '온라인디즈니'의 꾼을 실천하기 시작한다. 샨다박스 "EZ Station"을 핵심으로 하고, 목표는 중국의 수억가정을 모두 샨다의 고객으로 바꾸는 것이었다. 다만 당시, 대부분의 중국가정은 초고속인터넷에 접속할 수 없었고, 인터넷의 컨텐츠도 오늘날처럼 풍부하지 못했다. 정책도 기업이 주도하는 IP 네트워크와 TV 네트워크의 통합을 허용하지 않았다. 2006년 광전총국의 <IPTV를 중단할 것에 관한 통지>로 샨다의 박스전략은 실패로 끝난다.

 

박스전락이 실패한 샨다는 자본시장의 확장을 가속화 한다. 2009년 샨다게임과 샨다문학을 설립하여 텐센트, 바이두, 알리바바와 나란히 중국인터넷의 4대거두로 불리웠다. 성공에 취한 천텐챠오는 다시 한번 그의 '오락제국'전략을 추진한다. 바로 '09 structure'라고 불리는 것으로, 샨다는 컨텐츠생산자에서 인터넷플랫폼으로의 전환을 꾀하였다.

 

다만, 당시의 현실은 샨다가 비교적 많은 제품라인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텐센트의 QQ나 아마존의 B2C같은 파괴력있는 제품이 없이, 여러 사업을 연결시킨 것이었다. 그 중에는 인기없는 제품들도 많았고, 중첩도가 높지 않아 서로 상호작용을 하기도 어려웠다. 그리하여 고객과 접속의 자연스러운 종단이 되질 못한다. 샨다는 이 문제를 잘 인식했고, 한때 SNS제품 "탕궈사구(糖果社區)"를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이 제품은 겨우 반년간 운영되다가 포기하고 만다. 계속 플랫폼화전략을 추구한 샨다게임은 이로 인하여 짐을 떠안게 된다.

 

2013년 <백만아더왕>을 내놓을 때까지, 샨다는 여전히 플랫폼전략을 추구했다. 비록 많은 비용을 부담하였지만. <백만아더왕>은 모바일게임연합운영채널을 피하여, 종단게임의 방식으로 보급한다. 샨다의 논리로 본다면, 유저가 게임을 통하여 샨다에 남기를 바란 것이다. 단순히 채널을 통해서 오는 유저를 얻는 것이 아니라.

 

샨다의 유저와 플랫폼에 대한 추구는 지금까지 최후의 변신을 하기 전까지 계속되었다.

 

여러 해 이후, 샨다는 인수당한다는 소문에 시달리고 있다. 지금은 이미 업계의 중견 게임인이 된 사람들도 아마 10년전에 수업을 빼먹고 <촨치>의 충전카드를 사던 그 오후를 기억할 것이다.

 

2014년 2월, '알리바바가 30억달러에 샨다를 인수한다"는 소식은 사람들로 하여금 샨다의 운명을 추측하게 만들었다. 2달후, 매체는 다시 "완메이가 샨다의 1억위안 주식을 인수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보아뱀이 코끼리를 먹어삼키는' 것을 예측했다. 8월말에는 다시 텐센트가 43억달러로 샨다를 통채로 인수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최근, 어떤 매체에서는 신문의 거두 머독이 천텐차오와 밀담을 나누었다는 소문이 돌았고, 출자액도 다시 올라가서 100억달러의 수준이 되었다.

 

여론의 촛점은 단순히 샨다가 인수된다는 소문만이 아니었다.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2년 10월까지의 34개월동안, 샨다는 모두 22명의 경영진이 이직했다. 현재 샨다문학을 제외하고, 게임, 동영상을 포함한 사랍이 모두 1선주류진영에서 밀려났다. 게임분야에서 샨다는 이미 텐센트, 넷이즈, 창여우에 밀려 업계3강의 위치에서 쫓겨났고, 쿠6왕은 수입에서 동영상웹사이트 10위내에서 밀려났다.

 

사회여론에 직면하여 천텐차오는 이렇게 해명한다. 샨다는 '인터넷문화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투자지주집단이 될 것이다'라고.

 

샨다의 내부이메일에서도 국내A주에 우회상장할 것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투자회사로 전환할 것이라고 하였다. 전환후의 샨다는 주로 4가지 사업군을 가질 것이라고 한다: 문화부동산, 지분투자(PE), 벤처캐피탈(VC) 그리고 헷지펀드.

 

어느 정도 산댜의 투자회사로의 변신은 '올바른' 선택이다. 한 샨다의 직원에 따르면, '나는 천텐챠오의 자금조달과 자본능력에 대하여는 전혀 의심을 품지 않는다. 이 분야에서 그보다 뛰어난 사람은 국내에서 한 손으로 꼽을 정도밖에 되지 않을 것이다.", "상대적으로 매번 방향을 정확하게 보았는데 집행을 잘 하지 못하였다. 차라리 자신이 더 잘하는 것을 하는 편이 나을 것이다."

 

샨다의 투자역사는 2002년부터 시작한다. 샨다집단의 투자부는 2011년 10월까지 모두 140여개 프로젝트에 투자했다.

 

샨다의 공식웹사이트에 따르면, 샨다자본이 투자한 프로젝트는 게임, 문학, 영화드라마, 음악, 카드, 생활문화, 모바일인터넷, O2O, 빅데이타, 클라우드등 여러 분야에 걸쳐 있고, 투자단계도 초창기, 성장기와 성숙기 및 상장후기업까지 망라하고 있다. 6개의 주요 기금이 있는데 각각 실리콘밸리기금, 여우자기금, 헤이번마기금, Android기금, 문화산업기금과 여우청기금이 있다.

 

게임분야에서, 샨다자본이 투자한 게임회사는 주로 10개이다. 여기에는 벤펑게임, 메이우, 지여우왕, 롱훈, 서우션지 및 중궈완자왕등이 있다. 그중, 벤펑게임은 2012년 저바오미디어에 의하여 19배의 가격으로 인수되었다. 샨다의 게임회사투자중 가장 성공한 사례가 된다.

 

샨다자본이 투자한 프로젝트를 제외하고 천텐차오 본인도 샨다의 자본운용에 참가했다. 그중에 사람들에게 비난을 받는 것은 2013년에 샨다게임이 8.115억달러를 들여 모회사 샨다의 수중에서 2개의 부속회사인 샨잔과 샨징을 인수한 것이다. 당시의 샨다는 이미 사유화되었고, 샨다게임은 아직 상장회사였는데, 현금이 샨다게임에서 모회사로 옮겨간 것이다.

 

샨다가 계속 가져왔던 "온라인디즈니"의 꿈과 비교하면, 자본운용은 샨다가 더욱 잘하는 분야이다. 샨다가 투자회사로 전환하는 것은 어느 정도 '올바른' 선택이다. 비록 많은 샨다직원들은 동의하지 않겠지만.

 

샨다제국이 투자관리집단으로 변신하는 것과 관련하여 업계에서는 여러가지 견해가 있었다.

 

1. 가족기업설

 

현재의 샨다고위층은 샨다네트워크의 동사장, CEO 겸 총재 천텐차오; 천텐차오의 처이자 샨다네크워크 비집행동사인 뤄첸첸; 천텐차오의 동생이며 샨다네트워크 COO 겸 동사인 천다넨이 있다.

진씨가족의 개인기업으로서 샨다는 불가피하게 천텐차오의 개인 낙인이 찍힐 수밖에 없다. 이직한 직원은 인터넷매체에서 이렇게 말한다. 샨다의 전체구조는 겉으로 보기에는 아주 봉건왕조같다. 천텐차오는 황제, 동생 천다넨은 '팔천세', 투자부는 군부와 같고, 총재판공실은 동창(東廠)과 같고, 창신원은 어림군과 같다. 이런 구조는 샨다가 여러가지 내부투쟁으로 호기를 놓치는 원인이 되었다.

 

2. 오너스타일설

 

'엄숙', '자부', '자신의 세계속에 산다', '다른 사람의 판단을 믿지 않는다'. 이것은 전 샨다인들의 천텐차오에 대한 평가이다. 현실에서 온라인에 출시한 제품이 실적이 좋지 않다고 반년만에 잘라버린다든지, 전혀 실제에 맞지 않는 전략같은 것이 오너의 의견으로 강행된다; 여러해동안 따랐던 핵심직원들도 오너의 의지에 따라 손쉽게 해고된다. 기술과 제품을 모르면서, 독재적인 오너의 스타일로, 회사경영진의 전략적 의사결정과 현실층면의 집행자들과의 사이에 비교적 큰 충돌이 발생하기 쉽다.

 

"만일 천텐차오가 이직직원이 샨다에 대하여 말하는 불만을 듣는다면, 그는 분명히 이상하다고 여길 것이고 회사의 HR부서가 일을 잘하지 못했다고 질책할 것이다." 한 전 샨다직원은 이렇게 말한다: "오너가 어떤 사람인지에 따라 그 아래의 직원이 어떤 사람인지가 결정된다."

 

3. 기업집행력설

 

샨다, 더욱 정확히 말해서 천텐차오는 시장의 추세와 방향을 아주 정확히 파악한다. 네트워크충전, 박스전략, 시나닷컴투자, 하오방인수에서 한국온라인게임의 도입, 모든 것은 몇년후 시장에서 폭발할 포인트를 잘 잡은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점은 계속하여 산업체인통합, 오락제국건설이라는 구상과 결합되었다. 유감스러운 점이라면, 그중 대다수의 선택은 시기를 잘 잡지 못하거나 혹은 시장이 폭발하는 때까지 지키지 못했다는 점이다.

 

물건을 잘 보지만, 강력하게 집행을 관철하지는 못했다. 업계내에서 샨다가 왜 시기를 놓쳤는지를 반성하면서, 이런 현상을 샨다의 집행력에 문제가 있기 때문으로 본다. 중앙집권식의 관리제도는 한때 강대한 집행력의 상징이었다. 다만 개방으로 유명한 인터넷기업에서 이렇게 신축성없는 관리방식은 왕왕 역효과를 나타냈다.

 

샨다15년의 역정은 한마디로 말하기 어렵고 한마디로 설명하기 어려운 이야기이다. 그 배후에는 국가제도, 기업가의 사고 그리고 시장환경의 변화가 있다. 그 안의 복잡함은 외부인이 알기 어렵다. 다만 샨다는 중국온라인게임에서 심지어 인터넷산업의 발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천텐차오는 전략가이다. 많은 원대하고 정확한 구상을 했다. 여러해 이후 마화텅(텐센트의 동사장)은 천텐챠오의 모든 구상을 실현했고, 핸드폰과 박스는 레이쥔(샤오미의 동사장)이 완성했다.

 

샨다가 투자관리집단으로 변신하는 것은 아마도 유감스러운 일일 것이다. 어쨌든 인생은 팔백나한과 같이 각각의 위치가 있다. 먼지를 대하는 것처럼 걸레로 쉽게 닦아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